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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책)

10,512 바이트 추가됨, 2020년 5월 3일 (일) 11:30
협력의 진화를 위한 한 번의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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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800x0.jpeg|프레임|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 1부. 회사를 사랑한 딴따라 ==
=== 최후의 보루를 지키는 사람들 ===
 
* 그랬던 MBC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망가진다. 공공재란 누구 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의 재산이란 뜻이다. 그러나 방송이라는 공공재인 MBC에 권력에 아부하는 정치부 기자를 사장으로 내정하고, 그 사장은 내부의 하수인들과 함께 MBC를 망가뜨린다. 그 대가로 겨우 보직이니 해외 특파원이니 하는 작은 콩고물을 얻어먹는다. 반대하면 해고시키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부르짖은 노조도 탄압한다.
 
*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을 읽다가 지난 몇 년 동안 공공재 몰락이 세계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공'이란 원래 아름다운 말이다. 생존, 행복, 자유, 품위 있는 삶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다. 내 운명은 다른 사람들의 운명과 함께 묶여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서로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 슈퍼 히어로를 만드는 방법 ===
=== 사람이 되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
 
* 흔히 최고의 상사는 '똑게(똑똒하지만 게으른 상사)' 이고 최악의 상사는 '멍부(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상사)'라고 한다. '똑게'와 '멍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20~30대 시절에 치열하게 일하며 스타 피디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은 본부장 자리에 앉으면 게으른 리더가 된다. 20대 시절부터 그는 혼자 알아서 일했다. 어차피 일은 현업 피디가 알아서 한다고 생각해서 본부장이 되어도 후배들에게 제작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반대로 능력이 덜어져 제대로 일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이 50에 뒤늦게 찾아온 기회에 최선을 다한다. '멍부'는 일을 스스로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들도 쪼아야만 일한다고 생각한다. 피디를 제치고 제작사를 직접 만나 편성을 내준다. 말도 안 되는 기획을 가져와 후배에게 지시를 내린다. 후배가 난색을 표하면 '저놈은 원래 나를 무시했다'며 변방으로 내쫓는다. 가슴에 한을 품고 살면 괴물이 되기 십상이다.
 
* 올림픽 기수 중에 회사 업무에서 밀려난 이들이 세상이 바뀌자 괴물로 변해 후배들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그렇게 변할까봐 너무 두려웠다. 회사를 향해 분노를 키울 게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이러다가 MBC에서 잘릴 수도 있었다. 이 나라에서 나를 받아주는 곳이 아무 데도 없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아야겠다는 새각에 <중국어 첫걸음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사서 본문에 나오는 회화를 싹 다 외웠다. 중국어 공부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주조정실에서 겨우 찾은 돌파구였다.
 
<nowiki>
주조정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드라마 테이프 입고 시간을 확인하거나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다.
</nowiki>
 
=== 낯선 이들의 작은 호의와 응원 ===
 
*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이 해고된 저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여러분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기자가 아니라 시청자가 됐거든요. 형편없는 MBC 뉴스 보면서 혀만 끌끌 차면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MBC 안에서 망가져가는 조직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권력에 굴종하는 더러운 세력과 싸우다가, 그러다 징계까지 받으면서 버텨내야 합니다. 후배 여러분이 저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그분이 제게 했던 말, 그대로 제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저를 위로하지 마세요. 제가 위로하겠습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늘 응원하겠습니다. - 박성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푸른숲, 247,248쪽
 
=== 복수는 버티는 자의 것이다 ===
 
* 누군가 나쁜 소식을 가져왔을 때, 절대로 메신저에게 분을 풀면 안 된다.
 
*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전에 당장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면 아무도 내게 나쁜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주위에 입바른 충언을 하는 사람도 사라진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고독한 폭군만 남는다. 내 행동에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내가 완벽한 상사라서 그런 게 아니라, 포악한 리더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직언을 꺼리는 것은 공포심 때문이다.
 
* 직장생활의 가장 나쁜 점이다. 바른말하면 쫓겨나고, 나가면 죽는다고 겁을 준다. 그렇게 겁을 주면, 입을 다문다. 조직이 망가지는 지름길이다.
 
* 2012년 MBC 경영진은 해고를 남발했다. 그 기준은 앞장서서 싸우느냐, 뒤로 빠지느냐였다. 앞장서서 싸운 사람을 본보기로 자르면, 굴복하고 복종하는 사람만 남는다. 방송사에 입사해 기자로, 피디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의 꿈을 죽인 것이다.
 
=== [우리의 일이 놀이가 되려면] ‘을’들이 행복한 나라 ===
 
* 노조는 경영진과 협업하는 파트너다. 이를 제거 대상으로 삼는다면 사내 조직문화가 경직되고, 오너 가문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사라진다. 그곳에서 갑질 경영의 독초가 자란다.
 
* 나라의 지도나자 한 단체의 리더가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그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아줄 수 있는 참모가 옆에 있어야 한다. 당장은 심기가 불편할지 몰라도 그들의 고언이 결과적으로 리더를 옳은 길로 이끌기 때문이다. - 박창진, <플라이 백>, 메디치미디어, 51쪽
 
* 개인의 삶이 힘들 땐, 믿어야 한다. '이러한 고통이 내게 주어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고통을 극복한다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 '불의를 피해 달아난다면, 훗날 스스로를 마주할 수 없을 것이다.'
 
* 운명이 멱살을 잡고 패대기칠 때 어떻게 할까? 책을 읽으며, 혹은 글을 쓰며 답을 찾는다. 궁형을 받은 후 첩거하며 <사기>를 쓴 사마천, 감옥에 갇혀서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유배 중에 수많은 저작을 남긴 정양욕, 책의 세계에는 불운이 느닷없이 나타나 패대기칠 때, 달아나지 않고 '맞짱' 뜨며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도 많다.
 
* <플라이 백>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The Gratest Love of All>의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를 자주 들었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장 위대한 사랑"이 나 자신이라는 것은 몰랐다. 책을 읽고 결심한 작은 실천. 앞으로 살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이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음미할 것이다.
 
<nowiki>
나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나 자신 안에서 발견했어요.
가장 위대한 사랑을 얻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가장 위대한 사랑이니까요.
</nowiki>
 
* '''싸움의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이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것은 나를 죽이는 일이다.'''
== 4부. 적들에게 괴로움을, 우리 편에게 즐거움을 ==
=== 본진에 쏘아 올린 작은 공 ===
=== 협력의 진화를 위한 한 번의 응징 ===
 
* 1984년 미시간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인 로버트 액설로드는 전 세계 게임이론가, 컴퓨터공학자, 경제학자, 그리고 심리학자 등을 상대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을 공모했다... 이 리그전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얻어 승리한 전략은, 제출된 전략들 중에 가장 간단한 형태의 전략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Tit for tat(이하 TFT) 전략'이 그것이다.
 
* TFT 전략은 다음과 같은 아주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nowiki>
1. '협조'로 게임을 시작한다.
 
2. 게임이 반복되는 경우, 상대방의 이전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즉 상대방이 바로 전 회에 '협조'를 했으면 자신도 이번 회에 '협조'를 하고, 상대방이 전 회에 '배신'을 했으면 자신도 이번 회에 '배신'을 한다.
 
다시 말해 TFT 전략은 선하게 게임을 시작한 후, 상대방의 호의에는 호의로, 악의에는 악의로 대응한다는 '상호성의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nowiki>
 
* TFT 전략이 살아남는 조건은 단순하다. 내가 '협력'을 선택했을 때 상대가 '배반'이라는 카드를 내밀면, 다음엔 나도 '배반'이라는 카드로 상대를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배신에 무조건적을오 협력만 계속하면 나는 '호구'가 되고, 상대방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승자가 된다. 이기적인 배신자를 승자로 만들면 주위에 악영향을 끼친다. 모두가 승자의 전략을 따라 할 테니까. 모든 구성원이 배신의 전략을 택한다면 그 사회 시스템은 붕괴하고 결국 전체가 패자로 전락한다.
 
* TFT 전략은 배신한 상대방에게 배신으로 응징한다. 상호배신이 서로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려준 후, 상대방이 협력으로 돌아서면 바로 다시 협력한다. 절도 있는 응징을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있다.
 
<nowiki>
우선 상대가 협력하는 한 거기에 맞춰 협력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말 것. 둘째, 상대의 예상치 않은 배반에 응징할 수 있을 것. 셋째, 상대의 도발을 응징한 후에는 용서할 것. 넷째, 상대가 나의 행동 패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행동을 명확하게 할 것.
 
- 로버트 액설로드, <협력의 진화>, 시스테마, 43쪽
</nowiki>
 
* '''그냥 둬서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응징이 필용하다.''' 호구가 될 것이냐, 투사가 될 것이냐. 다함께 사는 길은 후자다.
 
=== 싸움은 액션이 아니라 리액션 ===
=== 적을 내 판으로 끌어들이기 ===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싸운다 ===
 
*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보면,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특성 세 가지가 있다.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 그들은 간단한 걸 좋아해서 말도 줄여서 은어로 쓴다. 심지어 초성만으로 문자 대화를 나눈다. '병맛'이라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재미만 있으면 되지, 굳이 의미까지 찾지는 않는다.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이유는 공채가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간단하고, 재미있고, 공정한 걸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꼰대의 특성은 무엇일까? 말을 길게 하고, 재미가 없고, 불공정하다.'''
 
=== 적들이 알려준 ‘나를 존중하는 법’ ===
=== 해고자들이 만든 싸움의 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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