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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멜로가 체질이야

방송 기간: 2019년 8월 9일 ~ 2019년 9월 28일

강제로 한집살이를 하게 된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수다블록버스터.

서른,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 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서른 살 그녀들의 판타지.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을지라도!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 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1.1 1회

  • 임진주: 존경받는 사람이 될거야. 큰 사람이 될거야. 내 힘으로 내가 갈 길에 끝도 없이 꽃을 깔아놓을거야. 꽃길만 걸을거야!
  • 임진주: (다 쩔은 얼굴로 열심히 일하는 진주) 그래, 꽃길은 사실 비포장도로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데, 죽을 수도 있다.
With a few memories, you put up with struggles in most of your life. I can’t deny it, but I’m so happy that I get to make a few good memories. That makes me happy enough. We're only 30. Let's not be sentimental and look back on our past. I'm too lazy. I want to look back on it when I turn 40. Let’s not worry about the future. 

사는게 그런건가.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 밖에 없는 시간 대부분을 버티는것.

​조금 비관적이긴하지만 혹독하네.

​혹독하다,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 좋은시간 약간을 만들고 있는 지금이 난 너무좋아.
이렇게 너네랑 수다떠는거 그것만으로도 참 좋아.

이제 겨우 서른인데 감성타고 지난시간 돌아보지말자.귀찮아, 마흔살되서 돌아볼래. 좀 그래도 되잖아?

1.2 2회

  • 임진주: 내 비록 드라마 작가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운전기사나 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작가로서의 자아를 버리진 않는단 말이지. 방송국 봐라. 관찰하고 뜯어볼 인간군상이 얼마나 많은가.

1.3 3회

손범수: 작가님은 사람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깊이가 없달까. 왜 다 농담같지? 사람을 잘 모르는 작가가 쓴 걸로 어떻게 찍어. 어디 뭐 풍경같은거 찍나 드라마 찍어서 전파 띄우는 게 아니라 풍경 찍어서 SNS 띄우나요

임진주: 근데 뭐 그렇게 성심성의껏 대놓고 까요. 막 까네? 돌려까기 같은 거 안해요?

손범수: 아니 왜 돌려서 까요 돌면 시간 드는데

​임진주: 시간 좀 들여요. 인간관계 원래 시간 좀 들이는 거 아닌가. 배려를 해야지, 상호간에

손범수: 지금 배려를 해서 문제를 지적해 주는 거잖아요

임진주: 그니까 돌려까라고요

손범수: 돌면 시간든다니까

​임진주: 그래요. 감독님은 잘 나가는 감독이고 난 신인작가인 거 알겠는데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요. 

손범수: 아니 왜 입장을 바꿔요. 내 입장이 훨씬 좋은데. 난 그 말이 너무 웃긴 것 같아요
  • 손범수: 나랑 한 번 해보는 거 어때요 그거? 나 말은 말해도 일은 막 안해요.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작가님과 같이 하고 싶다는 거고요. 막 아니고 잘. 나 한 번... 믿어봐요
추재훈: 대표님 차가운건 맞잖아요.

황한주: 대신 정확하잖아요.주어진 업무 외에는 커피 심부름도 시키지 않는 분이에요.

추재훈: 그건 당연한거아닌가?

황한주: ​당연한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난 요즘 사람들 보면 그냥 정확한 사람이 착한사람같아요.

1.4 4회

  • 임진주: 돈 없는 거 쪽팔리다고 들키지 않으려고 하지마. 남자로서의 자존심, 어차피 다 알고 있어. 감추려고 애쓰면 그 알량한 자존심이 지켜진다니? 1000원짜리 하드 하나밖에 못 사주는 거 미안해 하지마. 1000원짜리 하드 하나로 어떻게 재밌게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훨씬 이득이야. 실패하면 그런 대로 귀엽고 성공하면 겁나 멋있고. 그래. 너무 논리적이지마. 니가 했던 지난 실수 끄집어내며 자기 잘못 감추려고 해도 이해해줘. 논리로 이기고 지고 사랑하는 사이가 어떻게 그래, 누가 그거 몰라. 말이 안 되는 거 같아도 좀 어때. 꼭 이겨 먹어야 돼?그냥 용서해달란 말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돼. 안아주면 돼. 사랑한다며! 화가 나도 당장 미워도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아도 그 말 들어야 속이 시원해지면 그거 사랑하는 거 아니야. 예뻐보이고 싶어,여자는. 미안해. 용서해줘, 다신 안 그럴게. 이런 말 하고 있으면 예뻐보이지 않는단 말이야. 니 눈엔 그것도 예쁘다고 말하지마. 그 말이 사실이 아닐 것 같아서 무섭다고. 뭐하러 좋아하는 사람 무섭게 만들어?그런 거야, 그런 거라고! 제발 모르지 좀 마. 헤어질 거 아니면. 헤어질 거 아니면 정말 헤어질려고 작정한 거 아니면 좀. 좀 모르지 좀 마.
  • 손범수: 사랑은 변하는데. 사실이 변하지 않네. 겁나 아퍼 이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건 어마어마한 기회거든. 기회를 놓치면 어때요?당연히 아프지. 뼈가 저리다구. 이런 걸로 사람 놀리기나 하고. 밥먹으러 가죠.

1.5 5회

  • 임진주: 누구보다도 유치한데 그런 유치한 짓을 이렇게 거리낌없이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그 자신감. 나도 빨리 성공해서 유치하게 살고 싶다.

1.6 6회

  • 손범수: 채널에서는 아직 보류중이기는 한데 작품이 개성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있으니까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 병상: 모험하는 사람은 섹시해.
  • 손범수: 정 들었어요. 정 들었다고.

1.7 7회

  • 손범수: 뭘 또 그렇게 꾸미고 나왔대? 어차피 안 꾸민 게 더 예쁜 주제에. 우리 데이트 해볼래요? 말은 꼭 해야겠는데 눈 보고 할 자신이 없어서요. 미치겠네. 왜 이러지.
  • 다미: ‘’’괜찮아. 사랑했던 사람은 원래 평생 신경 쓰이는 사람으로 남는 거니까.’’’
  • 손범수: 내가 은근 멜로 체질이에요.
임진주: 고백할 생각 없어요?
손범수: 어쨌든 내일 또 봅시다.
임진주: 에이, 이번에도 미생이야.
손범수: 그거 강한데요 임시완한테 한 말이잖아.
  • 손범수: ‘밥 먹었어요?’ 그 목소리가 난 참... 참 좋더라구요.
  • 임진주: 평양냉면스럽게 싱겁기는.
  • 손범수: 근데 그거 뭐, 고백을 꼭 해야 하나?
  • 김환동: 제발... 사회생활 꾸밈없이 하지 좀 말자. 그럼 그냥 꾸밈없는 호구되는 거야.

1.8 8회

소진: 작가님, 작품 참 잘 읽었어요. 한 번에 읽히던데요?

임진주: 고맙습니다.

(중략)

소진: 음, 독특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애요. 보던 건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못 보던 건데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임진주: 결점이 많죠

손범수: 장점이 가려져서 괜찮아요.

소진: 감독님이 믿음도 있으시고 정확하시네요. 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맞는 작품 같애요.

황한주: 대사도 재밌고 그 캐릭터들이 계속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소진: 음 이야기보다 Character! 개성이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애요. 하... 그래서 욕심이 났던 거고, 저희 같은 젊은 회사가 작가님 작품이 가진 개성을 
보존하면서 좋은 Idea들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참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회사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손범수: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진: 제작사도 장단점이 확실해요. 저희 같은 신생은 당장의 물리적인 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죠. 음, 영입하기 위해서 던질 수 있는 Card가 많지 않으니까. 대신 대형 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부족하죠. 결과론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뭐 눈에 당장 보여지는 건 없으니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것밖엔 할 말이 없어요

손범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소진: 아유, 아 고충이야 창작자들만 하겠어요. 그리구 저는 부하 직원이 작가님과 친구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선점했죠.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작가님, 감독님이 하는 고민에 친구니까라는 생각은 빼주세요. 뭐, 이미 늦은 감은 있지만 다른 고민이 개입되게 하는 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사실 그쪽이 저희도 일하기 좋습니다. 기분 나쁘신 거 아니죠?

임진주 : 아니요. 설마요. 전혀요.

한주와 소진이 바에서 나눈 대화

황한주: 위스키를 드셨어요?

소진: 가끔? 쓰디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을 때가 있어. 그걸 견디고 나면 내가 조금 강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 ㅎㅎ 그게 되레 약해 보이나?

황한주: 아니요. 대표님 처음 뵈었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참 강해 보이셨어요. 아이 낳고 의무처럼 읊조리던 말이 강해져야 돼 강해져야 돼 그거였는데. 눈 앞에 대표님을 보니까 무작정 따르고 싶었어요. 그리구 일을 배우면서 무서움으로 느껴졌던 대표님의 정확함이, 그 정확함이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구나 배웠죠. 전 참 운이 좋아요.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대표님한테 여전히 흔들림 없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입사했을 때, 대표님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보다 세 살 많으셨어요. 이제 저한테 삼 년 남았으니까. 삼 년 후의 난 대표님처럼 이렇게 강하고, 정확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 기대감만으로도 사실 저 너무 설레고 행복... 괘...괜찮으세요?

소진: 나, 나 안 정확해! 나 안 강해. 야, (엉엉 운다) 야, 임작가 뭐 좋아하냐? 어? 송감은 뭐 좋아해? 한우 사까? 한우? 한우 Set~ 허어어어어!!! 한우가 너무 비싸! 한우가 너무 비싸.(엉엉엉) 나쁜 한우, 한우 나빠

황한주: 미국산 해요. 미국산

황한주: 어디 가세요?

소진: 화장실! 음, 그래두 쏟은 거보단 넘긴 게 더 많다! 우아, 행복하다. (두어 걸음 걷고) 아, 화장실 너무 멀어. 화장실 오라 해! 아이, Come on toilet!

진주와 범수의 대화

손범수: 감추고 있는 마음 안에 예쁜 보석이 있는데 그게 너무 명확한데 들추지 않는 경우는 뭘까. 그 이유는 뭘까요?

임진주: 얻는다는 건 잃을게 생긴다는 거니까?

손범수: 그게 너무 이상하잖아. 잃을게 생기는 게 두렵다니?

임진주: 이게 동산이나 부동산의 경우랑 좀 다른게 마음이란 건 믿을 만한 보안 체계가 없어. 뭐 그게 상대 마음이든 내 마음이든.

손범수: 자기가 노력하면 되지. 그게 수단이지.

임진주: 어어, 세상에서 말로는 가장 쉬운 말을 하셨어요. 방금.

손범수: 그치. 아이 근데 서로 알면서 막 이런저런 계산하면서 다 알고 있는 감정을 감춘다. 그거 너무 바보 같은 짓이에요.

임진주: 당연하...(지금 둘이 서로 그러고 있다는 걸 깨달았나? 잠시 정적이 이어진다.) 당연하지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감추는 게 뭐가 어때서? 그게 욕망이란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거거든.

손범수: 그치. 욕망이 없으면 감출 이유가 없어지지.

임진주: 그치, 현재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은 존중해야지. 그게 부정하게 얻은 현재가 아니라면.

손범수: 그치, 적당히 감추지 않으면 인류가 존재할 수가 없어.

임진주: 그치.

손범수: 왜, 여친이 남친한테 어 방금 지나가는 여자를 쳐다보신 것 같은데 왜 쳐다보셨어요? 그럼 남친이 여친한테 “아! 당신과는 너무 상반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흠뻑 빠져서 잠깐 야한 생각을 했어요”

임진주: 그치! 남친이 여친한테 “어? 카톡을 되게 많이 하네요. 무슨 일 있어요?” 했을 때. 여친이 “아, 교회 친한 오빤데, 워낙 잘생기고 젠틀하고 능력 있어서 답장을 게을리할 수 없어요. 여차하면 이 오빠한테 갈 거예요?”

손범수: 그치,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그치

손범수: 아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근데 좀 슬프기는 해요.

손범수: 응?

임진주: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춰서 보이는 건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작하고 난 후에 들춰서 보이는 건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1.9 9회

함께 일하던 스태프를 새로 들어온 후배에게 모두 빼앗긴 손범수. 진주는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구?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손범수: 환동이가 데뷔작이니까 잘해 줘야지. 나랑 같이 일하던 스태프들이 다 업계 최고거든. 작가님 내가 이렇게 좀 쿨하게 양보해도 괜찮죠? 

임진주: 네.

손범수: 음. 그래요, 내가 사람이 너무 쿨한가 생각이 들다가도 나는 작가님이 걱정할까 봐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 

임진주: 아,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손범수: 음, 그래요. 작가님도 마음이 참 넓어. 나랑 같이 일하던 스태프들이 다 업계 최고지만 우리랑 같이 할 스태프들이 뭐, 거기에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 너무 걱정하지 마요.

임진주: 아니, 걱정 안 한다니까?

손범수: 음. 너무 걱정을 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래도?

임진주: 어, 뭐, 내가 그 걱정을 왜 해야 되는데?

손범수: 작가니까

임진주: 그러니까

손범수: 아, 자기가 쓰긴 쓰겠지만 자기가 연출할 게 아니니까. 딱 분리해서 자기 할 일만 걱정하겠다. 뭐, 그런 거네요, 지금?

임진주: 아니, 걱정하지 말란 사람이 걱정 안 한다니까 왜 뭐라 그래? 

손범수: 몰라요, 그냥 좀... 너무 걱정을 안 하니까 좀 그렇네? 왜 걱정 안 하는 거예요? 

임진주: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가요, 나 작업실 보러 가야 돼.

손범수: 왜요?

임진주: 거, 좀 스태프 좀 뺏겼다고 쫄지 말고.

손범수: 아니, 내가 쿨하게 양보한 거라니까?

임진주: 알겠어. 그래.

손범수: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 임진주: 2년 넘게 기다린 말이야. 힘들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 이은정: 여행은 길을 잃어도 여행이지만 사업이 길을 잃으면 부도지.

1.10 10회

  • 임진주: 서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하자. 그냥 일기장에 있는 거 몇글자 꺼내다 쓴 거야. 이제는 그래도 될 만큼 서로 별거 아닌 일이 된 거잖아.
  • 이은정: 스타니 매니저니 그딴 생각하지마. 세상에 대단한 사람 따로 없고 모자란 사람 따로 없어.

1.11 11회

  • 이민준: 나 너 안 보고 못 살아. 그거 여태 못 느꼈어? 우리 떨어져서 일하고 서로 바빠지더라도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개뿔 그러지 말자. 매일 보는 거야. 싸우더라도 얼굴 보고 시원하게 멱살 잡고. 아니, 멱살은 아니고, 음, 뭐.
  • 추재훈: 고슴도치 두 마리가 복잡한 미로 속을 헤매면서 서로 푹푹 찔러대고 이젠 막 피가 철철나요. 그러다 견디기 힘들어 미로에 불을 지르고 탈출해버리네. 둘이 있던 공간이 사라지고 눈을 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손범수: 소문. 우리가 직면한 그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아요. 그에 반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대단해요. 당장 캐스팅을 해야 하고 남은 대본 작업을 마쳐야 하고 촬영을 해야 하고 평가를 받아야 돼요. 막 살 떨리게 무섭긴 한데 그 대단한 일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설레지 않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죠. 

임진주: 알겠어요. 집중해요.

손범수: 그리고 또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요. 어... 앞의 해결할 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단한 사안인데 작가님이 해결할 수 있어요. 

임진주: 또 뭐요?어, 해외 수출? 시즌2?

손범수: 나요. 작가님 좋아하는 내 마음요.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만큼 내가 좋아해요.
  • 임진주: 서로 모른 척하고 있던 마음을 언제부터인가 알게 됐고 서로 간 암묵적으로 동의된 그 모른 척이 언젠가 드러날 것도 알았고. 그날이 오늘일줄은... 몰랐고.

1.12 12회

임진주: 우린 적당히 잘 감추고 적당히 잘 지내고 있었어요. 아니 왜 내동 가만히 잘 있다가 지금 타이밍에 감정을 드러내요?

손범수: 내동 가만히 잘 있었던 건 아니고 내동 가만히 있다가 좋아하는 사람을 놓친 경험이 없나 본데. 내동 가만히 있다는 게 얼마나 초조한 일인지 알아야 돼요.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얼마나 위기감을 느끼는데.

임진주: 오늘? 왜? 뭐요? 혹시 환동이 때문에? 아, 뭐 질투하셨어?

손범수: 그, 논외의 얘기는 하지 말죠.

임진주: 논외가 아니지. 아, 뭐, 드라마에서 보던 거. 뭐, 구 남친 관계, 감정 꼬이고, 뭐. 내가 뭐, 진부하게 그런 거 할까 봐?

손범수: 진부한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왜 그,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 흔한 코드가 자꾸 쓰이는 건데.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거든.

임진주: 음, 질투 맞는구먼.

손범수: 걱정 정도로만 하죠.

임진주: 그냥 하던 대로 일 잘하고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될 거를...

손범수: 어련히?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는 7살 난 아이와 같은 거예요. 어련히 같은 느긋한 여유가 7살 난 아이에게는 존재하지가 않는다고. 

임진주: 음, 우쭈쭈.

손범수: 우쭈쭈가 왜 나와?

임진주: 음, 오구오구.

손범수: 뭐야?

이소민이 캐스팅 잡아야 한다고 소대표를 설득하는 이민준.

소대표: 야, 이 새끼야. 이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인마, 이 바닥이, 이 새끼야.
이민준: 아, 거, 자꾸 바닥 타령이야. 바닥에 그냥 내팽개쳐 버릴까 보다. 내 말대로 하세요
소대표: 야! 내가 대표야!
  • 임진주: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어디서 들어 본 영화 제목 같은 상황인데 크게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과 서로의 감정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게 존중받고 있다 느껴지는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가끔 애틋한 기분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서둘러 시선을 피하긴 하고. 여느 때보다 냉정하고 주의 깊게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되레 의식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우린 또다시 암묵적 동의하에 그 의식했음을 묵인한다. 사랑도 보류가 된다.
  • 김환동: 나는... 참 못난 사람입니다. 선배님, 선배님은 사랑하면서 겪는 지금의 문제들을 모두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 그 사람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선배님을 수정해야지 가능합니다. 너무 늦어 버리면 후회만 남고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아요. 빨리 깨닫는 것이 핵심입니다.
  • 임진주: 미안해.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거 같아서 내가 너랑 이렇게 마주 앉아 있다는 걸 알면 섭섭해할 거 같아.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게 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 우린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누가 누구에게 비싼 밥 사주지 못한 걸 후회해야 할 건 아니야. 너 미워하고 욕하고 그래. 최근까지 그랬던 건 맞아. 나도 당연히 후회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조금 달라.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앞질렀달까... 그때 우린 그때의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거야. 지난 시간은 그냥 두자. 자연스럽게.
임진주: 감독님, 사랑이 뭐예요?

손범수: 대뜸? 뭐, 공통된 정의는 없는 것 같긴 한데 내 경우에는 여기에... 아,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한 거.

임진주: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뭐, 그런 거?

손범수: 실제로 터져서 죽은 사람도 있어요. 

임진주: 죽어 봐요

손범수: 터져서?

임진주: 응, 터져서.

손범수: 노력할게요.

임진주: 그럼 사귀는 게 뭘까요?

손범수: 음.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 동시에 나누지 않고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 의무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권리도 가지게 되고.

임진주: 이럴 때는, 단순하게 말하는 게 멋있을 수 있어요.

손범수: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

임진주: 우리 보류하지 마요.

손범수: 네, 그래요

임진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해요, 우리.

손범수: 네. 합시다.

임진주: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 뻥이에요.

1.13 13회

  • 임진주: 그 사람이 손을 잡아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안아도 될 것 같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뭐, 그런 믿음이 깨져 가는 과정이 연애지만. 그 믿음이 깨져도 다시 붙이는 과정이 있는 거니까.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손범수: 야, 우리 천이슬 캐스팅될 거 같다.

동기: 어, 근데 왜 캐스팅 안 될 때 표정이니?

손범수: 그냥 불안해.

동기: 뭐가?

손범수: 드라마 한 편 완성하는데 평균적으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냐?

동기: 큰 위기, 작은 위기?

손범수: 도합

동기: 3천 6백 번?

손범수: 그렇지? 씁... 근데 이번엔 좀 순탄하다 싶은 느낌이 드네.

동기: 왜 우린 순탄하면 불안한 걸까? 드라마는 마치 연애와 같은 거야.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재미가 없으면 조기 종영.

손범수: 그래서 그게 불안해. 한꺼번에 몰려올까 봐.

동기: 뭐, 어때? 버티면 되지. 야,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나 봐, 얼마나 잘 버텨? (중략)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버텨. 일단, 버티면 돼.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고 하면 부러져.

정혜정: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문제야. 그러다가 한 번 부러지지. 조언도 좀 해 주고 그래.

성인종: 요즘 애들은 조언 싫어해.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거든.

정혜정: 우리 보조 작가들은 나 존경하는데?

성인종: 농담이 꽤 슬프네.

정혜정: 외롭구만.

성인종: 외롭지.

정혜정: 강아지 두 마리나 키우면서..

성인종: 아! 우리 애들 밥 줘야지. 나 간다.
  • 손범수: 제가 할게요, 가해자. 제가 한 번 사랑의 가해자가 되어 보겠습니다.
  • 손범수: 그거 알아요? 대본이 좋으면 어떻게 찍어도 재밌는 거? (깊은 숨을 내쉰다) 어떻게 찍어도 재밌겠다. 두통이 사라졌어요.

1.14 14회

  • 임진주: 피곤해도... 행복하고 싶다. 피곤한데... 행복하다.
  • 상수: ...안아줄까요? 안으면... 포근해.
추재훈: 그 사람이 사과해도 풀리지 않을거에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고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마음이 풀려?

황한주: 그럴 땐... 용기를 내 봐요. 미워하지 않을 용기.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귀한 거잖아.
  • 홍대: 처음부터 그랬어. '나 이 사람과 조금 더 있고 싶다. 조금 더 얘기하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래서 헤어질 때 마음 속 심술이 이 만큼 났는데 참았어. 아, 참지말걸.
  • 홍대: 오늘 너의 토라진 모습을 처음 봤어. 큰맘 먹고 같이 토라져 볼까 잠깐 생각이 스쳤지만. 그게 안되더라. 네가 너무 예뻤거든. 어떡하지? 나 얼굴 보는 놈인가봐.

1.15 15회

  • 임진주: 처음 사랑할 때, 우린 사실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몰랐던 사실 중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경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심지어 나쁜 것들은 대개 모양새도 화려해서 눈에 더 잘 띈다는 당연한 진리. 실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타협, 결렬, 타협, 결렬. 격렬하게 결렬되는 과정의 연속. 상대를 알아 간다는 것 또한 어쩌면 변수의 연속. 사랑은 결국 변수와의 싸움. 그리고 드라마도.
손범수: 야, 네가 지금 이런 얼굴을 하고 어떡해, 응?

김환동: 적절한 얼굴 아닙니까? 주연 배우 다리를 해 먹었는데.

손범수: 장난하나? 야, 네 잘못 아니야, 어? 최종 책임은 감독이지만 네 잘못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김환동: 예? 이, 이상한데요?

손범수: 원래 그래. 원래 감독은 이상한거야. 배우들, 스태프들 현장에서 다 네 얼굴만 본다고. 네가 감독이니까. 네가 어떤 표정을 짓나 무슨 말을 하나. 네 얼굴, 네 입만 바라버거 있는데 네가 자고 있으면? 잘 수는 있어, 피곤하니까, 근데. 네가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네 배우들, 네 스태프들 네가 싸그리 다 패배자 만드는 거야. 어? 그걸 몰라? 감독이란 놈이 말이야. 응?
  • 정혜정: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생략) 깡. 감독이고 나발이고 쪼아도 쫄지 마, 개기라고. 어차피 쫄리는 거는 걔네나 너나. 쫄 시간에 어떻게 고칠까 생각이나 더 해. 나한테는 쫄아야해.
손범수: 여보세요.

임진주: 나 범수 당기는데.

손범수: 좋은 현상이네요.

임진주: 씁~ 그쪽 마음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봐?

손범수: 에이, 나 지금 안달 났어요. 목소리 막 초조한 거 안 느껴져요? 

임진주: 안달은 아닌데?

손범수: 에이, 아침에는 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지금은 내가 진주 떨어져서 손 떨리고 아주 수전증을 안고 살아요. 그래도 어떡해, 일은 해야지. 우리의 일인데.

임진주: 거, 뻐꾸기로 상황 메꾸지 맙시다.

손범수: 에이.

임진주: '에이', 맨날 '에이' 알았어요. 회의해요.

손범수: 알았어요, 밥 챙겨 먹고. 꼭꼭 씹어먹고. 뿌잉뿌잉. 방귀 대장~ 대장 노릇도 하고 뿌잉...
  • 임진주: 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요.
  • 손범수: 진주씨 만나고 내가 전생에 나라정도 구했겠거니... 했는데. 내가 뭘 더 구했나봐?

1.16 16회

  • 성인종: 그거 알아?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하다가 헤매.
  • 손범수: 오케이, 난 작가님을 믿으니까.
  • 손범수: 어, 여러분들 인생에서 굉장히 귀중한 시간일 텐데 그 시간 이 작품 위해서 할애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임진주: 시작. 끝이 가장 멀리 보이는 지점.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그 지점에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나고 수많은 가치관이 부딪친다. 수백, 수천 개의 상황과 감정 안에서 사람들의 해석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앞에 두고 우리는 토론할 것이고 답을 찾아갈 것이다. 시작. 시작은 본디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지만 우린 그것을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 부른다. 성공이나 실패에 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시작의 의미는 완성에 있는 것. 지금의 설렘을 즐기기로 한다. 물론 크고 작은 암초가 반갑지 않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겠지?
손범수: 작가님, 작가님, 시청률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누가 가구 시청률을 봐? 걱정할 거 없어요. 이제 뭐, 1, 2부 나갔는데. 우리 화제성 되게 높은 거 알죠? 걱정하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지금 목소리가 떨려. 울어?

손범수: 무슨 말 하는 거예요? 하, 참.

임진주: 지금 느낌이 이승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손범수: 아닌데? 어차피 이승이나 저승이나... 아니야, 작가님. 시청률 신경 쓰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좀 자요. 하루 종일 촬영했잖아. 감독님 잘하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 지금처럼만 하고 나머지는 나를 믿읍시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며? 내가 아주 미쳐서 놀아 볼 테니까 나 믿어요. 알았죠?

손범수: 고마워요. 쩝, 그래요. 내가 집에 가서 다시 전화할게요. 네~
  • 손범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원래 세상은 조금 더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애쓰고 살 수밖에 없어요. 그게 막 엄청난 손해 같지만 나쁜 사람들한테 세상을 넘겨줄 수는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있는 거야.
  • 임진주: 너무 뜨거워지지 마. 난 뜨거운 거 싫어. 그냥 지금 정도의 온도로 평생 옆에 있어.
  • 임진주: 나쁜 일은 좋은 일이 혼자 오게 두는 법이 없었지만 다행히 우린 알고 있었다. 서로를 토닥이는 작은 제스처가 위기에 맞설 가장 큰 무기임을.
손범수: 오늘 어땠어요? 그 감독 새끼가 또 힘들게 했죠?

임진주: 음, 말도 마요, 똥고집. 그 인간은 한 번 나자빠져 봐야 돼. 오늘 어땠어요?

손범수: 하루 종일 대본 회의를 했는데 그 작가 새끼가 말을 더럽게 안 듣네요. 몇 년 동안 차기작 못 내고 헤매 봐야 돼, 그 인간은.

임진주: 하지 마.

손범수: 안 해요. 하지 마.

임진주: 안 해, 하지 마.

손범수: 하지 마.

임진주: 하지 마. 어, 안 한다고.

손범수: 낮춰. 온도 낮춰.
  • 상수: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카사블랑카'에 나온 대사인데, 하, 우리나라에서 참 멋지게 번역됐지.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이은정: 나 생각해보니까 우리 나이가 너무 좋은 거 같아. 뭔가를 다시 시작해서 어색하지 않을 나이 중에는 제일 노련하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좀 애매한 나이 중에는 제일 민첩하고.

2 동백 꽃 필 무렵

방영일자: 2019년 9월 18일 ~ 2019년 11월 21일

사람은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 (공식사이트)

편견에 갇힌 여자가 
저를 가둔 가타부타를 깨다 못해 박살을 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혁명에 불을 지핀 기적 같은 한 남자의 얘기.  
분명 뜨끈한 사랑 얘긴데, 맨날 사랑만 하진 않는 얘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
.
.

“쟨 좀 박복하잖아.”

여기 편견에 갇힌 한 여자가 있다.
아무도 그녀의 행복을 예상치 못한다.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시선들이 그녀를 쉽게 재단하지만,
우리 속 무심하고도 사소한 배려들이 그녀의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편견에 갇힌 한 사람이 조금씩 틀을 깨고 나와 포효하기까지.
그 사소하지만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 낸 건
평범한 듯 안 평범한 난 놈, 용식이었다.

한 사람에게 냅다 퍼붓는 우레 같은 응원! 
‘당신 잘났다, 최고다, 훌륭하다, 장하다!’ 
이 우직한 응원이 그녀의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사람이 사람에게 어떤 기적이 될 수 있는지...!

여기 순박섹시란 새 장르를 발칵 열 촌(놈옴)므파탈 황용식이와
성장, 아니 각성하는 맹수 은(근걸)크러쉬 동백이가 보여줄 것이다.

2.1 1회

  • 황용식: 그냥 보이니께 잡은건데요. (I just caught him because I saw him.)
  • 강종렬: 사는 게 왜 이렇게 파삭하냐...? (Why is life so tough...?)
  • 황용식: 나는 그녀가 그냥 이뻐서 반했다. (I was smitten by only because she was pretty.)
  • 황용식: 근데 이게 영 못 올려다 볼 나무 같은 거여. (But she seemed like she's way out of my league.)
  • 동백: 제가 웬만하면 여기 안 오려고 했는데... (I didn't want to come all the way here, but...)
황용식: 저 내일도 와도 되요? (Can I come back tomorrow?)
동백: 네? 네, 뭐 그러시죠. (What? Yes, sure.)
황용식: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올 것 같아요.  (I think I'll be here tomorrow and the day after.)
동백: 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What a complete weirdo.)
황용식: 저 기냥요. 기냥 맨날 오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도 되요? 되죠? (I think. I thnk I'd want to come here every day. Can I do that? Is that okay?)

2.2 2회

  • 황용식: 저도 지금, 음 순찰 중인 건데요? (I'm patrolling the area the moment.)
  • 동백: 갈취나 이런 건 아니시죠? (I hope you don't extort it from him.)
    • extort 갈취하다
  • 황용식: 자기 싫다는 여자 깎아내리는 놈. (You're bad-mouthing her for not liking you.)
    • bad-moith (…에 대해) 안 좋게 말하다
  • 황용식: 당신한테 공짜 땅콩 줘야 될 의무 없고! (She's not obliged to give you peanuts on the house!)
    • on the house (술집이나 식당에서 술·음식이) 무료[서비스]로 제공되는
  • 왜 동백이 탓을 햐! (Why do you blame it on Dongbaek?)
  • 박찬숙: 내가 분명히 얘기했지? 우리 집 양반한테 술 팔지 말라고. (I've made it clear to you that I don't want you to sell booze to my husband.)
  • 곽덕순: 이빨 꽉 깨물고 살아야지. (I had no choice but to put up with it all.)
  • 황용식: 네가 통곡을 해도 못 들은 걸로 해 주려니까. (Even if you cry a river, I'll pretend like I didn't see it.)
    • cry a river 펑펑울다
  • 황용식: 반전의 연속인 나의 그녀에게는 아들도 있다. (My lady who's full of twists also has a son.)
  • 강필구: 그 아저씨 내가 대성이랑 싸우는데 내 편도 들어줬어. (He took my side when I got into a fight with Dae-seong.)
  • 동백: 그의 얼굴에 백팔 번뇌가 싹 다 스쳐 가고 있다. (All kinds of concerns and agonies seem to be going through his mind.)
  • 강종렬: 동백이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Dongbaek never beats around the bush.)
  • 강종렬: 세상에 딱 저 하나뿐인 여자애였고 그러다 처음으로 생긴 자기편이 바로 나였다. (She was all alone in this world. I was the first one in her life who took her side.)
  • 내가 네 발목 잡으려고 여기서 죽치고 있었던 걸까 봐? (Do you think I lived here all along to drag you down?)
  • 동백: 강종렬, 쫄지마. (Jong-ryeol, don't be a chicken.)
  • 동백: 먹고살기 바빠서 추억이고 나발이고 곱씹고 살 팔자도 못 돼. (I was busy making a living so I had no time to look back on my memories.)
    • make a living 생계를 꾸리다 / look back on something ~을 뒤돌아보다
  • 동백: 나 우리 남편이 너무 잘해 줘서 네 얼굴도 까먹었어. (My husband treats me so well that I even forgot what you looked like.)
  • 동백: 너.. 뭐, 그렇게 대단한 첫사랑도 아니더라 (You weren't that big of a deal as a first love anyway.)
  • 동백: 사실은 대단한 첫사랑이었다. 그래서 정말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특히 이렇게는. (To be honest, I loved him a lot. So I never wanted to meet him again. Especially like this.)
  • 동백: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저 아무짓도 안했어요. 저는 그냥 죽어라 열심히 사는 거밖에 안 해요. (What did I do so wrong? I did nothing. All I ever do is work hard so I can make ends meet.)
    • make ends meet 겨우 먹고 살 만큼 벌다
  • 동백: 왜 근데 다... 왜 맨날... 왜 맨날 다 제 탓인지 모르겠... (But why... why are you... Why are you always blaming me?)
  • 동백: 그러니까 사람들이 너보고 다 쌈닭이라 그러지. (That's why everyone calls you a pit bull.)
    • a pit bull (속어) 매우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사람
강필구
  내가 왜 엄마를 지켜야 돼? (Why do I need to protect you?)
  엄마가 나를 지켜 줘야지 (You should be protecting me.)
  나는 1학년인데 (I'm only in first grade.)
  1학년이 왜 엄마를 지켜. (I'm too young to be protecting you.)
  
동백
  내가 너, 너한테 나 지켜달라고 했어? (When did I ask you to protect me?)
  
강필구
  아, 나도 귄찮아. (I don't want to do that either.)
  근데... (But..)
  내가 엄마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I have no choice but to protect you.)
  
동백
  아이, 왜?
  
강필구
  나 빼고 세상 사람들 아, 다 엄마를 싫어하니까! (Because everyone else hates you!)
  세상에서 엄마 좋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 (I'm the only one who lies you in this entire world.)
  나 다 알아. (I already know.)
  사람들이 다 엄마 싫어하고 괴롭히잖아. (how much the neighbors hate you and harass you.)
  그러니까 내가 야구도 못하고 (That's why I can't even play baseball.)
  계속 계속 지켜 줘야 된다고. (I'm always busy protecting you.)
  어떨 때는 나도 막.. 막 피곤해 (Sometimes I get tired of doing this.)
  마음이 막.. 막 화가 나. (I get... I get really angry at times.)

동백: 또 그, 순찰 중이신 거죠? (Are you on patrol again?)

동백
  뭐가 불안하다고 이렇게 사람을 자꾸 쫓아와요? (Why do you keep following me?)
  
황용식
  아, 우, 우, 울까 봐여. 우, 우, 울까 봐, 울까 봐요! (I'm worried that you might cry!)
  아이, 뭐, 지금 뭐, 어디 가셔 봤자 뭐, 혼자 쳐박혀서 우시기밖에 더 해요? (You'll obviously go somewhere and end up crying all by yourself.)
  
동백
  아니, 뭐, 남이사 울든 말든 그 쪽이 왜... (Who are you to care whether I cry or not?)
  
황용식
  네, 그 생판 남이 우는데 이, 내가... 내, 내가 막, 막 승질이 납디다 (I got really angry when I saw you cry earlier even though we're complete strangers.)
  
동백
  아, 진짜 이상한 아저씨잖아? (What a weirdo.)
  
황용식
  아이, 그, 진짜 없는 듯이 따라만 갈게요. (I'll just walk behind you as if I don't exist.)
  예? 아이, 그냥 뭐, 그냥, 그냥 그냥 개 새끼 한 마리 끌고 다닌다고 생각해요 그냥. 조, 조용히... (Just think of me as a pet dog. I'll be quite.)
  
동백
  개는 귀엽기라도 하지. (A pet dog would at least be cute.)

황용식: 저기 동백 씨. 그... 앞으로 이렇게 속 다쳤을 때 기차역에 혼자 오고 그러지 마요. 그리고 그, 남들이 지껄이는 소린 그냥 흘려 버리고 말아요. 때마다 상처 내고 살면 사람이 살아지나? 못 살지. (Dongbaek. From now on, don't come here by yourself regardless of how upset you may be. And don't mind what other people say. If you get hurt by everything they say, you won't be able to live a proper life.)

동백: 마음에는 굳은살도 안 배기나? 하, 맨날 맞아도 맨날 찌르르해요. (Why can't I just get used to getting hurt? It hurts so much every time.)

동백: 사람들이 막 사는게 징글징글할 때 그럴 때 술 마시러 오잖아요. 만사 다 짜증 나고 지쳐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그냥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다정하고 싶어요. 다정은 공짜니까 그냥 서로 좀 친절해도 되잖아요. (People come to drink when they're so sick of life. They're annoyed and exhausted with everything. So I just want to be nice to them. It doesn't cost money to be nice. We should be nice to each other.)

동백: 오지랖도 좋으시다. (What a do-gooder.)

황용식: 저 그러면 그 오지랖 부려도 되는 그런... 그런 사이 하면 안 돼요? (Then how about we become something where it's okey for me to be good to you?)

황용식: 친구 하면, 나... 동백 씨랑 필구 편 대놓고 들어도 되죠? 작정하고 그냥 편파적으로 해도 되는 거죠? (If we become friends, will you let me side with you and Pil-gu whenever I want? Can I always be on your side?)

황용식: 동백이 건드리지 말라고 했어. 앞으로 동백이 건드리면 다 죽어. (I told you not to mess with Dongbaek. I'll kill whoever messes with her.)

2.3 3회

  • 향미: 원래 쉬운 게 편한 거고 편하다 짠해지고 (When things feel easy with someone, they get comfortable, then heartrending, and then it becomes awfully romantic.
    • heartrending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몹시 슬픈, 비통한.
  • 동백: 저, 무슨 직업여성, 뭐... 무슨 술집 여자 이런 거 잘 모르겠고요. 그냥 저는 아기 키우려고 장사하는 거예요. (I'm not a prostitute... or a bar girl or anything like that. I'm just trying to put food on the table for my child.)
  • 동백: 이게 무슨 보호야? 낙인이지. (How is this protection? You're basically branding me.)
  • 황용식: 동백 씨, 동백 씨도 화풀이 할 사람 한 사람은 필요하죠? 잉? 맞죠? 기냥요, 이, 강남에서 뺨 맞으면 저한테 그냥 확 다 똥 싸요. (Dongbaek, you need someone to vent your frustration on, right? If anyone annoys you in any way, poop it all out on me, all right?)

2.4 4회

  • 황용식: 이, 남녀가 뒤에서 뭘 하면 구설이고 카더라지만요. 앞에서 대놓고 그냥 '좋아한다' 응? '진짜 좋아한다' '너희들이 뭐라든 나는 동백 씨 좋아 죽겄고' '이 엄청난 여자 좋아하는 거, 그거' '오냐, 그게 내 자랑이다' 하면. 그래 버리면 차라리 찍소리들도 못 하는 거잖아요. 저는 기냥, 그게 더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If a man and a woman secretly get involved with each other, it can start a rumor and hearsay. But if I just say directly, "I like her. I like her so much. I don't care what you say, I like Dongbaek so much. And liking this amazing woman is... That's... Yes, that's my pride!" If I do that, no one will say a thing. I believe that it's a better way of showing manners.)
  • 동백: 생각해 보면 나는 한 번도 누군가의 자랑이었던 적은 없었다. (Come to think about it, I was never the pride of someone.)
  • 동백: 나도 너 아직 잊진 않고 살아. 야,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잊지? 굳이 뭐 잊고 자시고 할 거 없이 그냥 생각나면, 뭐 그냥 생각나나 보다, 뭐 그렇게 그냥 살아가는 거지. (I still think about you, too. People can't just forget about each other. What's the point of trying to forget? If you suddenly come to my mind, I just think of you and continue to live my life.)
  • 황용식: 동백 씨, 억세게 운 좋은 거 아니어요? 고아에 미혼모가, 예? 필구를 혼자서 저렇게 잘 키우고 이, 자영업 사장님까지 됐어요. 남 탓 안 하고요 치사하게 안 살고 그 와중에 남보다도 더 착하고 더 착실하게 그렇게 살아 내는 거. 그거 다들 우러러보고 그 박수 쳐 줘야 될 거 아니냐고요. 남들 같았으면요 진작에 나자빠졌어요. 근데 누가 너를 욕해요? 동백씨. 이 동네에서요 제일로 세고요, 제일로 강하고, 제일로 훌륭하고, 제일로 장해요. (You're really lucky. You may be an orphan and a single mother, but you managed to raise Pil-gu so well, and you even run your own business. You don't blame others or live a cheap life. On top of that, you still manage to stay so kind and diligent. That's how you live. People should respect you and compliment you for that. If anyone else were in your shoes, they would've lost it already. No one has the right to badmouth you. Dongbaek. In this entire neighborhood, you're the strongest, the most strong-willed, the most magnificent, and the most admirable person I know.)
  • 동백: 하, 진짜 왜 그래요, 나한테? 진짜. 하, 나한테 그런 말 해 주지 마요, 그냥. 죽어라 참고 있는데. 누가 내 편 들어 주면 나 막... 막... 나 그냥 편들어 주지 마요. 칭찬도 해 주지 마요. 그냥. 응? 왜 자꾸 예쁘대요? 왜 자꾸 나보고 자랑이래? 나는 그런 말들 다 너무 처음이라. 막 마음이 울렁울렁, 울렁울렁. 이 악물고 산 사람 왜 울리고 그래요! (My gosh, why are you doing this to me? Don't say that kind of stuff to me. I'm trying so hard to hold it in. Every time I hear someone take my side, I can't help but... Don't take my side. Don't compliment me. Just don't. Stop saying I'm pretty. Stop saying you're proud of me. I've never heard anyone say that to me. So it makes me feel... It makes me feel so weird. I'm trying so hard to stay strong. Why did you make me cry?)
  • 동백: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Can a person be another person's miracle?)

2.5 5회

없음

2.6 6회

  • 황용식: 아저씨 또 점수 깎였네? (Did I lose brownie points again?)
    • brownie points 윗사람에게 환심을 사서 얻는 총애
  • 황용식: 그이들이 암만 그, 박사 학위를 땄대도 나보다도 까불이 잡고 싶어요? 정신일도 하사불성. 의지로 따지면 내가 박사 중 상박사지. (It doesn't matter if they got their doctorates. I'm more desperate to catch Joker. When there's a will, there's a way. MY will is enough to get me a doctorate.)
  • 향미: 언니도 인생 참 하드 캐리 하신다. (You have such a tough life.)
  • 동백: 요즘 내 인생이 좀 안 어울리게 달달구리했잖아. 근데 엄마까지 오고 보니까 내가 차라리 정신이 번쩍 나는 거야. '아, 맞다, 이게 내 팔자였지?' 나 진짜 이 악물고 두루치기 팔려고. (My life's been like cotton candy recently, unlike how it usually is, but when my mom showed up, I snapped back into reality. This is what my life is really like. I'm going to do my best to sell stir-fried pork.)
  • 황용식: 동백 씨 있는 데가 지뢰밭이면요. 더더욱이 혼자 가만히 안 놔, 아이 아, 안 냅둬요.(If you're sitting in a minefield, that's all the more reason not leave you alone.)
  • 동백: 제가 만약에 남자를 만난다면요. 그냥 막... 막 산뜻하게 만나고 싶어요. 내 우울하고 찌질한 과거 그런 거 하나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그냥 사랑만 받고 산 척 그늘도 없는 척, 막 그렇게 천진하게, 그렇게 만나고 싶어요. 그러니까 용식 씨는 아니에요 제일 아니에요, 제일. (If I ever date someone again, I just, I want to start fresh. I want to be with someone who doesn't know anything about my past. I want to pretend I received lots of love and didn't go through any hardship. I want to act all innocent and naive in a relationship. So I can't be with you. You're the last person I'd meet.)
  • 황용식: 동백씨. 저도 소심해요. 이, 제 마음까지 돌뎅이는 아니라고요. 그니께 오늘은 여기까지만 차요. 가요. (Dongbaek. I'm a timid guy, too. You know, my heart isn't made of stone. So you can stop turning me down today. Goodbye.)
  • 황용식: 생일 모르면요 맨날 생일 하면 돼요. 내가요 맨날 생일로 만들어 드리면 돼요. 동백 씨의 34년은요 충분히 훌륭합니다. (If you don't know your birthday, every day can be your birthday. I'll make every single day worth celebrating. You've already been doing great for the past 34 years of your life.)
  • 동백: 나는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 들게 하니까.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막 뭐라도 된 것 같고, 막 자꾸 또 잘났다, 훌륭하다, 막 지겹게 얘기를 하니까 내가... 내가 진짜 꼭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I always walk with my head down. But he keeps making me keep my head up. He makes me feel like I'm worth something. He always tells me I'm important and precious. And he makes me feel like it's true.)

2.7 7회

  • 동백: 막 도도한 척, 센 척하려고 저 그냥 바득바득 버텼는데요. 근데요, 회장님. 그냥 제가요... 사람이 그리웠나 봐요. 관심받고 걱정받고 싶었나 봐요. 내 걱정 해 주는 사람 하나가 막, 그.. 막 내 세상을 바꿔요. (I tried so hard to act all haughty and tough. But the thing is, Ms. Kwak... I guess... I missed having someone around. I guess I missed having someone who cares and worries about me. I'm discovering that one person who worries about me can change my whole world.)
  • 곽덕순: 금방 붙은 불이 금방 꺼지기야 더 쉽고 여자 변덕보다 개벼운 게 사내 싫증 아니겄니? 그니께 간쓸개 내준다 할 때 덜커덕 마음 주지 말고 찬찬히 두고 봐라. 두고 봐도, 봐도 같이 가고 싶거들랑. 그때 다시 얘기하자. (A fire that burns quickly also fizzles out quickly. And men are a lot more fickle-minded than women are. So don't just fall for anyone when they say they'll give you their everything. You should take time and really observe him. If you still want to be with him even after watching him for a long time... We can talk about it again when that happens.)
  • 황용식: 앞으로요 동백씨. 동백 씨 인근 400미터 안에는 저 황용식이가 있어요. '아, 오늘 기분 좀 빡친다' 싶은 그런 날에는 절대 혼자 쭈그러들지 마시고요. 냅다 저한테 달려오시면 돼요. (Just know that I'll always be within a 400 m radius from you from now on. On days that you feel down or upset, don't be sad all alone. All you need to do is run to me right away.)
  • 동백: 나 원래 누구 부록으로 말고 나 혼자서 폼 나는 사람이었어. (I was never a supporting role of someone's life. I was always the lead actress.)
  • 강종렬: 그 촌놈은 널 폼 나게 해? (Does that hillbilly make you cool?)
  • 황용식: 아이, 몰라요? 동백 씨가 얼마나 혼자서 빛나는 사람인지를? 너께서는 다 가지려고 그 여자 버렸겠지만요. 나는 다 없어도 동백 씨 하나만 있으면 돼요. 동백 씨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Don't you know how attractive Dongbaek is? You let her go so you could have everything. But I can sacrifice everything just for Dongbaek. That's how great she is.)
  • 황용식: 내 수준 무식햐. 니는 딸 바보에 천만종렬에 CF 스타에. 하, 똑똑하게 니 할 거 다 하면서 남는 시간에 추억 놀음 하는 거겠지만, 난 내 거 다 걸고 무식하게 동백 씨 좋아할 거여. 그니께 옹산 들락거리지 마라. 디진다, 진짜로. (I'm really simple-minded. You're a great dad to your daughter, a famous athlete, and you shoot multiple ads. You're just looking back and reminiscing the past in your free time. But I'm going to put everything on the line for Dongbaek. So stop coming to Ongsan. Or I'll beat the shit out of you.)
  • 황용식: 세상 남자가요 강종렬이 하나에요? 내가 걔랑 같냐고요. 아이, 썸 타자며요. 그 나물에 그 밥이면 나랑 뭐 하러 썸을 타요? 나랑은 안 해 봤잖아요. 동백씨. 저랑 이, 지대로 연애하면요 진짜요. 진짜로... 아이. 죽어요. 이, 매일매일 사는 게 좋아 가지고 죽게 할 수 있다고요, 나는. 그러니께 나에 대해 그, 개코도 모르면서 그, 별 시덥잖은 놈이랑 한 판에다 엮지 마요. 너 보고 싶어 가지고 새벽 5시에 기어 나온 놈. 자꾸 이, 좀... 승질 나게 좀 하지 말라고요, 좀. (Kang Jong-ryeol isn't the only guy in this world. I'm not like him. I thought you wanted to try this. If you think I'm no different, why would you bother seeing me? You never tried anything with me. Dongbaek. If we actually start a relationship, I promise... I promise that... Gosh. It'll be out of this world. You'll be so happy every day that you'll totally lose it. So don't compare me to a lousy punk and say I'm similar to him when you don't even know anything about me. I came to see you at 5 a.m. because I missed you so much. So stop making me get so angry.)
  • 황용식: 저는유, 예 동백 씨한테는 무제한이에요. 하루 백 개, 오케이. 천 개, 오케이. 이, 저는 동백 씨한테는 세상에서 제일로다가 쉬운 놈이 될 거예요. (I'm going to be limitless when it comes to you. If you want 100 wishes, then so be it. IF you want 1,000, that's fine. I'm going to become the easiest person on Earth just for you.)

2.8 8회

  • 동백: 진짜가 뭔지는 아무도 안 궁금해해요. 그냥... 믿는 게 진짜인 거지. (No one's curious about the truth. What they believe becomes the truth.)
  • 동백: 까불이는 나를 안 죽였는데, 사람들은 나를 몇 번이고 찔렀어요. 다시는 그런 꼴 안 당할래요. (Joker didn't kill me, but people stabbed me over and over. I don't want to go through that ever again.)
변소장: 야, 인마 아, 수사가 열의만 갖고 돼야? (You fool. You can't solve a case just with determination. 

황용식: 아, 그럼 걔네들은요, 예? 아, 걔들은 그나마 있는 그 열의도 없잖아요. 그 260mm 발이나 파 보란 놈들한테 그, 뭘 바라요? (Then what about those guys? They're not even this determined. They told us to find everyone with the same shoe size. What do you expect?)
  • 동백: 그, 저 혼자 자취할 때요. 그 다리 많은 벌레 있잖아요 돈벌레인가? 그거 나오면 막 경기를 했었는데요. 진짜 무서우면 바로 때려잡아야 되는 거더라고요. 소리만 꽥꽥 지라드가 걔가 진짜 숨어 버리면 더 무섭잖아요. 계속 같이 살아야 되니까요. 5년 내내 날 봐 왔던 놈처럼요. 그러니까 바로 때려잡자고요. (Back when I used to live alone... What's that insect with many legs? A centipede? I used to freak out whenever I saw them, but I learned that you need to squash them right away if you're really scared. If they hide while you scream, because you'll have to live with them. Like that jerk who's been watching me for five years. So let's squash him right away.)
  • 동백: 골뱅이 15,000원 그리고 여기 두루치기 12,000원 여기 뿔소라가 8,000원. 이 안에 제 손목값이랑 웃음값은 없는 거예요. 저는 술만 팔아요. 그러니까 여기서 살 수 있는 건 딱 술, 술뿐이에요. (The whelks are 15,000 won, the stir-fried pork is 12,000 won, and the conches are 8,000 won. But that price doesn't include your right to touch me or my smile. I only sell alcohol. The only thing you can buy here is just alcohol. That's it.)
  • 정숙: 여편네가 식탐이 있어. (That woman is such a glutton.)
  • 동백: 흙수저니 금수저니 그것도 다 어쨌건 있는 애들 얘기. 나같이 아예 숟가락 하나를 못 쥐고 간 애들은 공으로 들어오는 밥 한술이 없네. (Those born with a silver spoon in their mouth live in a different world. People like me who were born with no spoon whatsoever get nothing for free.)

2.9 9회

  • 곽덕순: 이기는 놈이 장떙 아니라 버티는 놈이 장땡이지. (The one who holds out until the end is the real winner.)
  • 황용식: 나는요, 예? 임수정이가 이 자리에 와서 만둣집을 차린다고 해도요 안 넘어가요. (Even If Lim Soo-jung moves here and opens a dumpling place, I won't fall for her.)
  • 동백: 아, 왜 이렇게... 아, 쪽팔리게, 진짜. 드라마에서처럼 나도 네 얼굴에 돈 봉투 싸다구로 날리고 싶은데. 나 이 돈 필요 없다고 너한테 센 척하고 싶은데, 근데... 하, 씨, 자존심이 어디 있어? 엄마가? 하, 애를 키워야 되는데... (Why is this so humiliating? I want to slap your face with an envelope full of money like in dramas. I want to act strong and tell you that I don't need this. But a mom can't afford to have any pride. I need to bring up my kid.)
  • 동백: 망할 년, 씨. 캔디 걔 진짜 웃기는 년 아니냐? 야, 외롭고 슬픈데 왜 안 울어, 어? 걔 사이코패스 아니야? (That brat. Don't you think Candy is totally absurd? Why won't she cry if she's lonely and sad? She must be a psychopath.)
  • 동백: 그래, 너한테는 내가 그냥 팔자 센 여자겠지만 용식 씨는 그랬어. 나는 행복해질 자격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라고. (You might just think of me as someone who's very unfortunate. But Yong-sik told me that I'm someone who fully deserves to be happy.)
동백: 나는 남이 불편할까 봐 나를 낮췄고 붙어 보기도 전에 도망치는 게 편했다. (I always lowered myself for the sake of others. And I always preferred to run away rather than to fight.)

(동백의 회고 시작)

곽덕순: 도망은 왜 가? 한번 뎀벼나 보지. (Why are you running away? You should just confront things head-on.)

정숙: 좀 쫄지 마라. 쫄지 마. 쪼니까 만만하지. (Don't look so daunted. Just don't. That's why you're a pushover.)

황용식: 동백 씨 인생 이렇게 누구한테 손목 잡혀 끌려가는 분 아니잖아요. (You aren't the type who would let someone drag your life around.)

(동백의 회고 종료)

동백: 근데 이제 그냥 하찮아지느니 불편한 사람이 돼 보기로 했다. 종렬아. 내가 참 너한테 고마워지려 그러네. 이 끝내주는 타이밍에 다시 나타나줘서. 매번 네가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는 거 같아. 나는 네 덕에 소나기 피하는 법을 알게 됐고, 그래서 용식 씨 같은 진짜를 알아봤어. 근데 뭐, 이제 와서 뭐, 다시 도망가라고? 이 거지 같은 도돌이표 상황을 또 당해 보니까 딱 감이 와. 도망치는 사람한텐 비상구는 없어. 나 다신 도망 안 가. 그러니까 니들 다, 하, 진짜 까불지 마라.(But now, I'd rather be someone difficult than be someone who's insignificant. Jong-ryeol. I'm starting to feel really grateful toward you for showing up at just the right timing. It seems like you always help me come to my senses. Thanks to you, I learned how to avoid the worst. And you helped me notice what a great person Yong-sik is. But suddenly, you want me to run away again? Now that I'm in the same situation again, I finally get it. There's no exit for someone who runs away. I won't ever run away again. So you all really need to stop being a joke.)

2.10 10회

  • 동백: 공기가 멈추고 꼭 눈송이를 봤던 거 같다. 모든 게 다 말도 안 되게. (The air seemed to stop moving, and snowflakes seemed to fall from the sky. Nothing made sense.)
  • 동백: 나 그냥 막 살아 버릴 거야. (From now on, I'll just do whatever I want.)
  • 강종렬: 필구야. 너무 빨리 크지마. 안 그래도 돼. (Pil-gu. Don't grow up so fast. Yon don't have to.)
  • 황용식: 엄마. 새 옷 안 사 입고, 새 신 안 사 신고 그렇게 애껴 가지고 누구 주려고? 그렇게 애껴 가지고 자식 주면 그거 자식 속에다 못 박는 거라고, 그게. 엄마가 이, 이놈의 시뻘건 티셔츠를 계속 입고, 입고 댕기잖여? 응? 그럼 나는, 엄마 죽고 나면 이, 매 월드컵 때마다 이 시뻘건 티셔츠 보면 이 가슴을 쳐야 된다고, 가슴을! 그러니까 제발 자식 속에 못 그만 박고 아이고 돈 좀 쓰고 살아, 어?(Mom. Why are you wearing my old clothes and old shoes instead of buying new ones? Saving all that money for your child is the same as putting a nail through his heart. Do you know what'll happen if you keep wearing that t-shirt? Well, after you die, my heart will ache every time I see this red t-shirt during the World Cup season. So please stop breaking my heart and spend some money on yourself. Okay?)
  • 동백: 근데 이상하게 제가 요즘 제일 많이 웃는 거 같아요.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건가 봐요. (But what's weird is that I smile a lot these days. It's not the situation that matters. I guess it's whom you're surrounded with.)

2.11 11회

  • 황용식: 하, 필구랑 동백 씨가 같아요? 예? 동백 씨는 엄마가 없었... 엄마 없었지만요, 예? 이 필구는 세상 짱짱한 엄마가 주야정천 있었고요, 예? 거기다 동백 씨가 하도 이, 사랑을 차고 넘치게 키워 갖고 애가 창창하다고요, 네? 아이, 고거 다를 수 밖에 없지 않겠어요? (Pil-gu isn't the same as you. You didn't have a mom... You didn't have a mom, but Pil-gu has a mom who's always been by his side. Also, you raised Pil-gu with so much love that he grew up to be a healthy boy. So I'm sure he's different.)
  • 홍자영: 너 결혼이라는 게 뭔 줄 아니? 결혼이 뭐냐면. 난 노규태를 금가락지는 되는 줄 알고 골랐는데 살아 보니까 이게 놋가락지도 안 되는 거야. 근데 더 압권은 시부모는 나한테 다이아나 준 줄 안다는 거지. (Do you know what a marriage is? I'll tell you what it is. I picked Gyu-tae because I thought he was a gold ring. But as time went by, I realized that he isn't even worth a brass ring. But what's worse is that his mother thinks I married a diamond ring.)

2.12 12회

  • 동백: 치, 인생 다 살았냐? 이번 생은 살아 봐야 아는 거지, 응? (You talk as if it's over. No one knows the outcome until you've fully lived it.)
  • 동백: 사람들은 다 연약한 속살을 숨기고 산다. 근데 어떤 속은 너무 보여서 탈이고 (We all hide our weakest spots. However, some people are just too transparent.)
  • 정숙: 나 몸 사릴 것 없는 인생이고, 동백이 위해서 뭐든 하나는 할 거니까 (I have nothing to lose, and I'll make sure I do at least one thing for Dongbaek.)
  • 황용식: 동백 씨 나랑 있어서 이쁜 겨. 잘 한번 생각혀 봐, 어? 동백 씨 네 옆에 있을 때 거, 만날 울상이었지? 내 옆에 있으면, 어? 맨날 이뻐, 어? 드럽게 잘 웃어! 난 너랑 달러. 나는 동백 씨 꿀만 빨다 늙어 죽게 할 겨. (I'm the reason why she looks pretty. Just think about it. She always looked gloomy when she was with you, didn't she? But now that she's with me, she's pretty every single day. She's always smiling. I'm not like you. I'm going to make sure she stays happy until the day she dies.)
  • 향미: 넌 영어 잘 해? 네가 영어 잘하는 건 누구 덕인데? 너는 나 쪽팔려 하면 안 되지. 네가 그 쪽팔려 하는 그 일, 내가 그 더러운 일 해서 네가 그 고귀한 유학생이 된 거야. 이 시궁창에서 내가 깨금발 들고 너 하나 머리 위로 아득바득 들쳐 올리고 있던 거라고. (What about you? Did you forget who helped you learn English? You shouldn't be embarrassed of me. You may be embarrassed of my job, but that's how you were able to study abroad. I did all the dirty work in this shit hole just so I could help you live a magnificent life.)
  • 동백: 팔자가 아무리 진상을 떨어 봐라, 내가 주저앉자. (Let life give me its best punch. I still won't collapse.)
  • 향미: 자기가 부모 사랑을 받아 봤어 세상 대접을 받아 봤어? 사랑받아 본 적도 없는 년이 뭘 그렇게 다 퍼 줘? (You weren't loved by your parents, and the world was never nice to you. Why are you always so generous when you've never been loved?)

2.13 13회

  • 동백: 사랑받지 못한 사람한테는 못난 버릇이 있다. 불안하면 더 꼭 붙들면 되는데 불안하면 확인받고 싶어진다. 다 망치고 만다. (Those who've never been loved have foolish habits. One should cling tighter when they're anxious, but they look for confirmation instead. We end up ruining everything.)
  • 동백: 너 내 자식은 얼마짜리인 줄 알아? 애 건들지 마. 너희 진짜 다 죽어. (Do you know how valuable my son is? Don't mess with him. I'll kill you all.)
  • 정숙: 난 그냥, 내 자식이, 그 배부르게나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 놈의 눈치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너처럼 착한 놈은 항상 애매해. 내 딸년 절대 눈치 보게 하지 마. 걔 일평생 눈치 보고 살았어. 빌빌대게 하지도 마. 죄 없는데 왜 너한테 꿀려야 돼? 애매하게 착할 거면 당장 때려치워. 그놈의 뜸 들이다가 인생 다 가. (I just my child could live with a full stomach. I don't want her to keep worrying about what others think. But a nice guy like you is always ambiguous. Don't ever let my daughter feel unwelcomed. She walked on eggshells her whole life. Don't let her feel intimidated, either. Why are you making her feel sorry? If you're going to have such a vague attitude, forget it. You'll waster your life hesitating.)
  • 동백: 내 옆에 있으면 팔자도 옮아요 (If you stay beside me, my bad luck will rub off on you.)
  • 황용식: 고놈의 썸... 기냥 다 때려치워요. 다 때려치우고요. 우리... 고만 결혼해요. 저 동백 씨 걱정돼서 못 살겄어요. 걱정되고 애가 닳고, 그리고... 너무, 너무 귀여워 갖고요. 진짜 죽을 때까지 내 옆에다 두고 싶어요. 팔자도 옮는다며요, 예? 동백씨, 제 팔자가요 아주 기냥 타고난 상팔자래요. 내가 내 거 동백 씨한테 다 퍼다 줄게요. 아이, 불구덩이도 안 무섭다는데 어떡하냐고요. 같이 살아야지. 응? 하자. 응? (Let's stop... all the flirting. Let's end it. And now... let's just get married. I can't stop worrying about you. I worry about you so much, and it makes me so anxious. And... You're so cute. I want to keep you by my side for the rest of my life. You think your bad luck will rub off on me? Dongbaek, you have no idea what a lucky guy I am. I'll give you all my luck. I wasn't even scared to jump into a fire pit to save you. So we should get married. Come on. Let's get married. What do you say?)

2.14 14회

  • 동백: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보아 온 대로 나이테가 생긴다. 살면서 봐 온 게 싫었든 좋았든 인이 박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놈의 팔자 소리가 징그럽게 싫었어도, 우리가 그저 겁쟁이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We are all molded by what we experience in life. Whether they were good experiences or not, you can't stop them from being carved into your skin. Even thought we hate hearing how our fates are sealed, we continue to be cowards.)

2.15 15회

동백: 저 기운 빠질 것도 없어요. 좀 전에도 치킨 한 마리 먹었는데, 뭐. 엄마 버리고 와서도 제가 치킨은 뜯고 앉았더라고요. (Nothing's bringing me down, you know. I even enjoyed some fried chicken. I had an appetite for it even after leaving my mom behind.)

황용식: 그, 이, 동백 씨가 나빠서가 아니라요. 다 그러고 사는 거지, 뭐 어떡해요? 뭐, 인생이 뭐, 연속극도 아니고. 뭔 일 날 때마다 싸매고 드러누워요, 그러면? (It doesn't make you a bad person. That's just life. Life isn't a soap opera, you know. We can't stay in bed for days whenever something happens.) 

동백: 그래서 다행이라고요. 혼자였으면 냅다 이불 펴고 누웠을 텐데. 덕분에 그냥, 그냥저냥 살아져요. 그, 사는 게 보조 배터리발로 가는 게 있잖아요. 그럼에도 아들 밥은 챙기고 싶고. 그럼에도 치킨은 맛있고. 그럼에도 용식 씨 저녁은 걱정이 되고, 그냥... (That's why I'm grateful. I would've stayed in bed for days had I been alone. Thanks to you, I keep on living my life. You know how sometimes you run on a secondary battery. I still want to make sure my son is fed, the fried chicken is tasty and I worry about whether you've had dinner...)
  • 동백: 엄마가 중국 말로도 '마마'래요. 엄마, 마마, 마더. 다 비슷하지 않아요? 무슨 주문 같은 건가 봐요. (Even in Chinese, "Mama" is the word for mom. Mom, mama... Aren't they all similar? It must be some sort of incantation.)
  • 동백: '엄마, 엄마' 소리엔 다 바보가 돼. 그렇게 평생 퍼 주면서도 그렇게 기꺼이인 걸 보면. (We become foolds when we're called "Mom." After devoting ourselves to our children, we still want to do more.)
  • 곽덕순: 우리 용식이 참 따숩고 맑지. 내가 그렇게 키웠어. 시상 드러운 꼴은 내가 다 보고 갸 눈에는 여쁘고 맑은 것만 넣니라고 내 평생이 다 들어갔다고. (Yong-sik is a very warm and wholehearted kid. That's how I brought him up. I spent my entire life putting in only pretty and good things in his eyes while I looked at all the dirty things.)
  • 곽덕순: 용식이 뒤에 덕순이 있어. 곽덕순이! 네가 용식이 건들믄 나는 멧돼지가 되는 거여. 너의 앞날이 쑥대밭이 되기 싫거들랑, 영심아. 지금 차 키 찾어. (Deok-sun always has Yong-sik's back. Me, Kwak Deok-sun. If you mess with Yong-sik, I'll turn into a wild boar. If you don't want your future to be completely ruined, Yeong-sim, find your car key right this second.)
  • 27년을 못 먹인 내 딸년 밥값이라고 생각하면서 나 밥 굶어도 보험금 단 한 번도 안 밀리면서 20년을 부었어. 개떡 같은 이 어미가 내 딸년 밥값 주고 죽겠다는데 너희들이 뭔데! 너희들이 뭔데 이래! 너희들이 뭔... (For 27 years, I was never able to buy food for my daughter. This is what that is. I never once missed a single payment for 20 years even if I had to starve. I was a horrible mother, so I want to give my daughter some money before I die. Who are you to stop that? Who do you think who you are? You have no right to do this.)
  • 오동백: 엄마는 내 신장을 떼 달라고 온 게 아니라 마지막 보험금을 주려고 온 거 였다. (My mom didn't come to ask for a kidney. She came to give me her insurance money.)
  • 오동백 감히, 씨... 감히 누구보고 꽃뱀이래? 우리 엄마야. 너 같은 년이 함부로 지껄일 내 엄마 아니라고. (How dare you? How dare you call her a gold digger? She's my mom. Don't you dare talk about her like that.)

2.16 16회

  • 오동백: 용식 씨, 우리 엄마 찾으면 내가 절대로 용서 안 한다고 좀 전해 주세요. 사람을 막... 애를 막 고아원에 갖다 버리고 천 원 김밥 사서 막 소풍 가게 만들고 필구도 나 혼자 낳고 몸도 다 나 혼자 풀었는데. 하, 이제 와서 픽 자기 혼자 죽는다고... 진짜 양심 없지 않아요? 그깟 보험금으로 절대로 나 퉁 못 쳐 주니까 빨리 와서 살라고. 그냥 내 옆에서 살라고 전해 주세요. (Yong-sik, once you find my mom, tell her that I'll never forgive her. She made me... She abandoned me at an orphanage, made me buy gimbap for 1,000 won to my school picnics, made me have Pil-gu alone, and recover from childbirth alone, too. And now she's saying she'll die alone? Isn't she so brazen? That insurance money isn't enough as an apology, so tell her to come quickly and live by my side. Tell her to just stay alive by my side.)
  • 오동백: 인생은 약간... 반자동이라 살아진다. (We can live life... because we're almost in autopilot.)
  • 곽덕순: 어이구, 배도라지즙은 왜 처먹지도 않어? 아, 이거 챙겨 먹는 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꼭 어미가 애걸을 하게 햐? 아이고, 자슥이 베슬이여, 베슬. 왜 맨날 자기만 갑이고 나만 을이냐고. 아이고, 참 아이고, 드러워. (Why won't he have the pear and bellflower juice? Is it that tough to have this thing? Why does he always make me beg? Your child has the best of you. He's always the winner, and I'm always the loser. Man, that's so cheap.)
  • 오동백: 남들은 다 이렇게들 사는 거죠? 걱정받는 거 되게 기분 좋네요. 걱정받고 걱정해 주고 사는 거, 그거 진짜 엄청난 거였네? (Is this how others live, too? It's nice to have someone worry about me. Looking after one another is truly a magnificent thing.)
  • 황용식: 등짝이 손바닥만 한 사람이 대체 뭘 짊어지고 살아온 건지 모르겠다. 나는 동백 씨가 너무 좋고, 너무 아프다. (I have no idea what this fragile woman had to cope with. I like Dongbaek so much, and that's why it hurts.)

2.17 17회

  • 황용식: 나쁜 놈의 폭주는 우리 속의 가장 보통의 영웅들을 깨운다. (The bad guy's madness wakes the most ordinary heroes within ourselves.)
  • 곽덕순: 그려 남 일에야 너도나도 성인 공자지. (Fine, you can be a saint when it comes to other people's business.)
  • 황용식: 나는 내 인생 그, 머리로 안 살고 내 쪼대로 살기 때문에요. 뭐, 그, 웬만한 변수는 변수 같지도 않더라고. (I don't calculate things. I just live my life the way I want to. So most variables don't even get in my way.)
  • 강종렬: 괜찮아? 엄청 무서웠지? 아이, 겁도 더럽게 많은 애가 무슨 살인범까지 만나고 살아? 얼마나 놀랐겠냐고? 하, 야, 나랑 같이 살자고 안 할 테니까 죽지만 마, 어? 어디 가서든 그냥 살기만 해. 잘 살기만. (Are you okay? You must've been frightened. I can't believe a scaredy-cat like you ended up encountering a murderer. You must've been so startled. I won't ask you to live with me. Just make sure you don't die. Just make sure you stay alive. Stay alive and well.)
  • 강종렬: 내가 너 8년 만에 다시 봤을 때, 네 손으 ㅣ게르마늄 팔찌보다 손목 보호대 차고 있는 게 더 안 잊히더라. 혼자서 애 키우고 장사하고 산 것도 미치겠는데. 네가 왜... 아이, 도대체 왜... 네가 왜 그러고 살아야 되냐고? 이번 생은 뭐, 무슨 극기 체험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서울 가자. (When I saw you again in eight years, I was more bothered by your wrist guard than that germanium bracelet you were wearing. It already drives me nut that you had to work and raise Pil-gu by yourself. But on top of that, why... Why did you have to... Why do you have to keep living this way? Your life is like some kind of a challenge. Let me ask you one last time. Let's go to Seoul.)

2.18 18회

  • 노규태: 자영이에 대한 속죄로 평생 무기 징역으로 혼자 늙어 죽을거야. (As my punishment for hurting Ja-yeong, I'll die as a lonely old man.)
  • 오동백: 찢어진 우산을 같이 씌우고 가면서 내가 애한테 의지하기까지 했나 보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이렇게 덜컥 섭섭한 걸 보면. (While walking under the same torn umbrella, I must have depended on him in some ways, too. I must've felt guilty as well. I guess that's why I got upset with his decision.)
  • 강필구: 또 울려 그래? 사람들은 울보를 깐히 보게 돼 있다니까? (Are you crying again? If you cry too often, people will walk all over you.)
  • 제시카 엄마: 인자는 엄마 말고 네 생각대로 해. (Don't live for me, and do as you want now.)
  • 제시카: 엄마 나한테 뭐, 빚졌어? 빚져서 엄마 하는 거야? 나 때문에 그만 좀 동동대! 그만 기죽어! (Are you in debt to me or something? Is that why you're being my mom? Stop being intimidated all the time because of me.)
  • 황용식: 자식은 늘 아홉을 뺏고도 하나를 더 달라고 조르는데. 부모는 열을 주고도 하나가 더 없는 게 가슴 아프다. 그렇게 힘껏 퍼 주기만 하는데도. 자식한텐 맨날 그렇게 밎진 사람이 된다. (Children, even after receiving nine things, ask for one more. Parents are heartbroken when they don't have one more to give even after giving ten even though parents keep giving and giving. They always feel like they're in debt to their children.)
  • 정숙: 넌 잠깐 보내도 이 정돈데 나는 버렸어. 너 버린 날 나는 까무러쳤다.(You're this upset when Pil-gu's gone temporarily. But I abandoned my kid. The day I left you, I went crazy.)
  • 정숙: 사는 게 막막해서 자기 자식 딴 데 주면 살아도 산송장이라고 (If you give up your child because you can barely meet ends, you become dead inside.)
  • 정숙: 이 놈의 집구석은 뭘 다 이렇게 착해 터졌어? 내가 너희들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주 속이 문드러져. 뭐 이렇게 착하게 컸어? 착해 봐야 누가 알아줘? 누가 대접해 줘? (Why is everyone in this household too good-hearted? My heart breaks whenever I see you both. Why did you grow up to be so kind? No one will acknowledge you or be nicer to you for your kindness?)
오동백: 아휴, 나한테 뭐라는 건 참겠는데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뭐였냐면 '아이고, 애가 딱하다, 애가 불쌍하다' (I could ignore whatever they said to me, but here's the thing that I hated hearing the most. "Goodness, I feel bad for the kid. That poor kid."

정숙: 하여튼 소가지 없는 것들 아무렴 제 어미 속만 하려고. 그렇게 아, 아는 척들을 씨불여? (Those inconsiderate jerks. They won't feel as bas as the mother. Why do they blabber like they know everything?)

오동백: 그래, 내가 그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어서 진짜 밝게만 키웠거든? 근데 아무리 그래 봤자 동백이 아들인가. 애가 자꾸 날 닮아, 속 터지게. (I Really didn't want to hear them say that, so I brought him up into a bright kid. But no matter how much I try, he must be Dongbaek's son. He keeps taking after me. It's frustrating.)
  • 황용식: 연이은 어퍼컷에 지친 동백 씨는 어디다 영혼을 떨구고 온 사람처럼 무기력해졌다. (Dongbaek grew tired over the continuous blows life threw at her. She became completely lethargic as if she dropped her soul somewhere else.)
  • 정숙: 내가 드라마 볼 때 딴 데 탁 톨리는 말이 뭔 줄 알아? '사랑해서 헤어진다' 그것만큼 똥폼이고 치사스러운 말이 또 어디 있어? 아,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사랑하면 꼭 붙들어야지. 배고픈데 밥 생각 없다는 말하고 뭐가 달라? 그냥 다들 배가 덜 고픈 거야. 간 볼 여력이 남아 있는 거지. 괜히 저, 치사한 소리들 지껄일 게 뭐 있어? 그냥 '넌 좋은데 네 조건은 꽝이니까 별로다' '너한테 딸려 있는 가타부타 옵션까지는 노 생큐다' 하고 말지. 뭐를 사랑을 했노라고 씨불이고 자빠졌어? (Do you know which line in TV shows makes me turn the channel? "We're breaking up because I love you." There's nothing more pretentious and cheaper than that. Why would you break up when you're in love? You should make sure to hold onto them. It's like saying, "I'm hungry, but I don't feel like eating." That just means they aren't hungry enough. They still have time to pick and choose. There's no reason to make cheap excuses like that. Just be honest and say, "I like you, but I don't like your background. I don't want all these other things that come with you. Why do they make excuses and say, "I loved you"?)
  • 동백: 제가 필구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필구가 저를 키웠나 봐요. 필구가 없으니까 막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막 그냥 그래요. (I thought I brought up Pil-gu, but I guess it was the other way around. I don't feel like doing anything without Pil-gu here.)
  • 동백: 정말로 쳐부숴야 했던 건 까불이가 아니라 나였다. 쫄보, 찌질이, 쪼다 이딴 거 다 짜증 나지 않냐? 어? 내가 좀 봐줬더니 아주 그냥 다 더럽게 까불어, 어? (I was the one whom I needed to destroy, not Joker. Aren't you just sick and tired of being intimidated all the time? People keep acting up because I'm nice to them.)
  • 동백: 나는 주먹으로 사람 코도 깰 수 있는 사람이고 내 자식은 내가 지킬 수 있는 파이터다. 나는 이제부터 세상에서 제일 센 엄마가 되기로 했다. (I'm a person who's capable of breaking someone's nose with my fist. And I'm a fighter who's able to protect my own kid. I decided to become the strongest mother in the world from now on.)
  • 황용식: 파리 시민들은 이, 테러가 나도 고 다음 날에 카페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신다고요, 예? '너희들이 우리한테 뺏어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고거를 이, 커피를 딱 마시면서 보여 주는 거거든요, 그게 (Even when there's a terrorist attack, they still go to a cafe the next day and drink coffee. "There's absolutely nothing you can take away from us." That's what they're trying to show as they drink that coffee.)
  • 오동백: 필구의 출생이 나를 살렸고 자라면서는 날 지킨다고 쌈닭이 됐다. 내가 소녀가 되는 동안 애가 어른이 되고 있었다. (Pil-gu saved me by coming to this world. And as he grew up, he became a fighter just so he could protect me. I was becoming a little girl. But he was becoming an adult.)
  • 오동백: I just want to be a mom. I don't want to be just a woman. I want to be happy as a mom.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그냥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
  • 황용식: 나는 동백 씨랑 헤어지는 방법도 모르지만 잡을 방법도 몰랐다. (I didn't know how I was going to break up with Dongbaek, but I didn't know how to hold onto her, either.

2.19 19회

  • 강종렬: 골든 글러브니 MVP니, 난 그런 거 다 최연소로 먹어 본 사람이라고, 내가. 근데, 뭐, 그냥 어린놈이 적당, 적당히 하다가 세상을 가져 보니까 있잖아 사는 게 좀 만만하데? 그래서 다 그냥 그렇게 저절로 살아지는 줄 알았어. 애도 데려오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고, 사람도 그냥 저절로 옆에 있을 줄만 알았고 결혼도 하기만 하면 다 그냥 저절로 살아지는 줄 알았다고. 근데 내가 오늘 주먹으로 코를 맞아 보니까. 아, 뭐가 번쩍하데? 난 한 번도 내 거 다 걸고 뭘 지켜 본 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아빠가 벌을 받나 봐. (Golden Glove winner? MVP? I was chosen as the youngest player to win those awards. You see, having the world in the palm of my hands so easily made life seem too easy. I thought that life just went by easily like that. I thought that kids basically raised themselves. I figured that people would always stay by your side. It's the same with marriage. I didn't think marriage needed any work. But getting punched in the face work me up. It turns out that I've never fought for something with everything I have. It must be why your dad's being punished.)
  • 황용식: 동백 씨는 필히 행복하실 거예요. 동백 씨는 참 멋지고 고운 분이니께. (I know for a fact that you'll be happy since you are cool and beautiful.)
  • 오동백: 근데요, 용식 씨가 해 주는 그런 말들이 나한텐 막 좀 주문 같았어요. 용식 씨가 자꾸 그런 말을 해 주니까. 제 세상이 진짜로 좀 바뀌더라고요. 고마웠어요, 진짜. (Whatever you used to tell me felt like a good luck charm to me. Because you encouraged me, my life... changed for real. Thank you so much for everything.)
  • 오동백: 엄마, 있잖아, 내가 옛날에 아유, 뭐에 홀렸었나? 사는 게 너무 고달파 갖고 '그, 번개탄으로 죽으면 막 되게 힘든가?' 찾아만 본 적 있었... 찾아만, 찾아만 본 적이 있었는데. 근데 갑자기 필구가 '엄마' '엄마', 그러는 거야. 어? 처음으로 날 '엄마' 부르더라고. 씁, 근데 참 희한한 게 그 소리 하나에 단박에 지옥이 천국으로 바뀌더라? 필구는 나한테 신이야, 신. 그냥 이번 생은 필구한테 올인 해도 돼, 뭐. (You know, once in the past... Maybe I was possessed or something. Anyway, life was so exhausting that I looked up how painful suicide by carbon monoxide poisoning was. I only looked it up. Just then, Pil-gu suddenly called for me. It was the first time he said "Mom". Oddly enough, that single word took me from hell and placed me in heaven. He is a deity to me. So I'm fine giving him my all in this life.)
  • 황용식: 몸을 괴롭혀 뇌를 속인다. (Stay busy to confuse your mind.)
  • 오동백: 나도 드라마처럼 만사를 작파하고 가슴앓이만 하고도 싶지만, 실연은 나를 쓰러트려도 월세는 나를 일으킨다. (Just like people do in TV series, I'd like to let sadness take over me. The heartbreak might pull me down, but my rent makes me get back up.)
홍자영: 어떤 사람들은 동백이가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 '아유, 저 딱한 거' 이러면서 은근히 위안 삼는 거지. 근데 툭툭 동백이가 잘 웃어. 그게 또 기가 막히게 이쁘다? 그러니까 약이 오르지. 심보가 후달리지. 그러니까 동백 씨 자꾸 웃어. 동백 씨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보란 듯이 보여 주라고. (Some think that you can never be happy. They find comfort in saying how bad they feel for you. But you smile quite esaily. And it's a pretty smile, too. No wonder it's annoying. Of course I'm intimidated. Anyway, you should keep laughing. Show everyone how happy you are.)

오동백: 저 남들 보란 듯이 행복하고 그런 건 진작에 포기했어요. (I gave up on being openly happy a long time ago.) 

홍자영: 왜 포기를 해? (Why is that?)

오동백: 쯧, 뭐, 남들 보기야 어떻든, 뭐 그건 걔들 생각이고. 저도 원래는 좀 행복을 수능 점수표처럼 생각했었어요. 남들이 줄 세워 놓은 표를 멍하니 올려다보면서 '음, 난 어디쯤인가? 난 어디 껴야 되나?' 올려다보고 또 올려다봐도. 답이 없더라고요. 뭐, 어차피 답도 없는 거 거기 줄은 서서 뭐 해요? '오케이, 그건 너희들 기준이고' '내 점수는 내가 매기면서 산다' 하고 살아요. 뭐, 남들 보기야 어떻든 나 보기에만 행복하면 됐죠, 뭐. (What people think of me is their problem. I used to think of happiness as something like a test score. I used to look up at the scoreboard others made and thought about where I stand. No matter how hard I looked up though, I couldn't find an answer. So why would I stick around looking for one? I dismissed their scoreboard as their own game and scored my own life based on my standards. Being happy by my own standards is all I need in life, right?) 

홍자영: 동백 씨 마음엔 동백 씨 꽃밭이 있네. 난 그 수능표 꼭대기 먹고 그 유명한 법대 간 사람인데 내 꽃밭이 없더라. (It seems like your heart has its own flowerbed. Meanwhile, I aced the SAT, went to a prestigious law school, but no flowers bloomed within me.)
  • 오동백: 엄마 나랑 얼마나 살았는지 알아? 어려서 7년 이제 와서 세 달. 딱 그거 살았어! 그런 엄마가 어디 있어? 겨우 7년 3개월짜리 엄마면서 뭐? 고깟 보험금으로 나보고 떨어져 나가라고? 엄마, 엄마 고아로 커 봤어? 엄마는 내 인생에 매일매일 있었어. 매일매일 수도 없이 상처 줬어! 나 억울하고 약 올라서 고깟 보험금으로 퉁 못 쳐 줘. 나 엄마랑 20년은 살아야겠어. 그러니까 살아. 살아서 빚 갚아! 엄마 노릇 해! (Do you even know how long we've lived together? Seven years when I was young and three months just this year. That it. That's not how mothers should be. You were a short-term mom and now you want me to just live off your insurance money? Mom, have you ever been an orphan? You've been constantly in my life. Every day, your presence hurt me. I'm too annoyed and pissed off to let you off the hook with the insurance money. I must live with you for 20 more years. So stay alive and pay off your debt. Be a mother!)
    • live off something ~로 살아가다
  • 오동백: 그러니까 힘들어도 참아. 엄마 위해서 말고 나 위해서 살아, 어? (Be strong and hang in there. If you can't live for yourself, then live for me. Okay?)
  • 황용식: 저도 아저씨 생각하면 말 섞고 자시고 하기도 싫은디 홍식이 생각해서 마지막 심부름이나 하려고 온 거예요. (You're the last person I want to see, but I'm here as a favor to Heung-sik.)
  • 황용식: 사람은 손절의 순간 민낯을 드러낸다. 무심하게 가려졌던 뜨거운 민낯. 무관심 속에 숨겨 뒀던 차가운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A person shows their true self at the very last moment. Their true warm self that was hidden behind their aloofness. His true cold self he hid behind his aloofness began to show without a doubt.)
    • aloofness 무관심
  • 정숙: 그리고 그거 그깟 돈 아니야. 내 평생 자식 버린 엄마 마음이야. 내 한이야. (And don't look down on that money. It's the least I can do for having abandoned my own child. It's a symbol of my regret.)
  • 정숙: 동백이가 아프든 뭘 하든 뭔 소리를 하든 간에 헤어지지 마. 필구도 한 번 크게 걸릴 거고, 네 집도 한 번 걸리겠지만. 그까짓 건 개코도 아니야. 너희들만 굳건하면 나머지는 다 따라와. 동백이가 헤어지자 그래도. 네가 버텨. 돌부처처럼 기다려 줘. (Even if Dongbaek becomes sick and asks you to break up, don't ever break up with her. Pil-gu will be an obstacle, and so will your family. But that's nothing. If you two stay strong, things will eventually work out. Even if Dongbaek asks you to break up, you should stay strong and wait for her until she's ready.)
  • 정숙: 동백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어. 버림받은 일곱 살로 남아 있지 마. 허기지지 말고 불안해 말고 훨훨 살아, 훨훨. 7년 3개월이 아니라 지난 34년 내내 엄마는 너를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어. (Dongbaek. There was not a single person who didn't love you. Don't think you lack confidence, and don't feel intimidated. Live your life to the fullest. It wasn't just seven years and three months. Throughout the past 34 years... I loved you every single day.)

2.20 20회

  • 동백: 기적이 어디 있어요? 제 거지 같은 인생에 그딴 거 없어요. (Miracles don't exist. Things like that don't happen in my pathetic life.)
  • 동백: 근데, 그... 쯧, 남들 눈 같은 거 그냥 또 아무것도 아니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더라고요. (Still, what others think isn't much if you just shut out what they say.)
  • 곽덕순: 동백아. 엄마 얼굴에 그늘이 드는디 그 품에 든 자식헌테 그늘 안 들 재간 있니? 니가 행복해야 애도 행복한 겨. 지금이야 애니께 몸르지. 엄마 인생 고스란히 말아다가 자식 밑에 장작으로 쑤셔 넣은 거 필구한테도 멍울이라고. 니 인생 살어라, 니 인생. 필구니 덕순이니 다 제쳐두고. (Dongbaek. If the mother looks depressed, how can her son grow up without sadness? You have to be happy for your kid to be happy. He has no idea now because he's only a kid, but if you put together your own life and sacrifice everything for his sake, it'll damage his life greatly as well. You need to live your life. Your own life. Forget about Pil-gu or Deok-sun.)
  • 강필구: 지금 내 빈정이 중요해요? 엄마가 울잖아요. 그럼 게임 오버지. 왜 멍 때려요? 난 '엄마가 어디서 운다' 딱 들으면 오락실에서 왕 깨다가도 뛰어가요, 쯧. 그래야 가족이지. 남의 아저씨 같으면 이런 소리 하지도 않았어요, 쯧. (That's not what's important. My mom is crying. That means it's game over. Why are you spacing out here? Whenever I hear that she's crying somewhere, I run over even If I was fighting the boss in a game. That's family. I wouldn't say this to you if you were another guy.)
  • 박찬숙: 죽이고 살리는 거야 하늘이 정하는 건디, 뭐. 어떡햐? 근데 말이여... 그 직전까지는 사람이 좀 해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Who gets to live and who dies depends on what Fate decides. That's just how it is. But we could still do what we can before Fate makes up its mind.)
  • 황용식: 쯧, 흥식아. 니가 막판에 쪼금, 씁... 쪼금 좀 찝찌브리한 여운 같은 거를 주고 싶은 거 같은데, 있잖냐. 형이 답을 줄게. 너희들이 많을 거 같냐? 우리가 많을 거 같냐? 나쁜 놈은 백 중의 하나 나오는 쭉정이지만, 착한 놈들은 끝이 없이 백업이 돼야. 영화만 봐도 막판에라도 경찰들은 꼭 항상 떼거지로 들이닥친다고. 우리는 떼 샷이여. 너희들이 암만 까불어 봐야 쪽수는 못 이겨.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고 너희들은 영원한 쭉정이. 우리가 주류라고. (Hey, Heung-sik. I guess you want to leave a little bit... A little bit of leery feeling at the very end of your case. But I'll give you an answer. Do you think there are more of you or us? Bad guys are only 1 in a 100, but good people will continue to swarm in endlessly. Even in movies, in the last scene, the police will make sure they always come in as a group. We come in as a group. No matter how much you joke around you will always get beaten in numbers. That's the law of numbers, and you will always be the outcast. We're the mainstream.)
  • 정숙: 신데렐라고 콩쥐 팥쥐고 그 개똥멍청이지. 아니, 나중에 좋자고 그 꼬라지를 참고 살아? 해피 엔딩이고 나발이고 그냥 아껴 먹으면 맛대가리만 없지. 당장 배고플 때 홀랑 먹어야지 그게 와따지. 그러니까 나중에 말고 당장 야금야금 부지런히 행복해야 돼. (Cinderella and Kong-jwi are both idiots. How can they live like that to have a better life later? A happy ending, my foot. If you save your food to eat it later, it'll only taste awful. It tastes the best to eat it all while you're hungry. So you have to be diligent and be happy when you can instead of saving it up for later.)
  • 동백: 음, 엄마는 그래서 문제야. 아니, 뭘 행복하자고 그렇게 기를 쓰고 살아. 행복은 좇는 게 아니라 음미야, 음미. 나 서 있는 데서 이렇게 발을 딱 붙이고 찬찬히 둘러보면. 봐봐. 천지가 꽃밭이지. (I see. That's your problem. I mean, you don't have to try so hard to be happy. You don't chase after your happiness. You savor it. Put your feet on the ground where you're standing and take a look around. Look. There are flowers everywhere.)
  • 동백: 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계속 올라온다. 발밑에 움켜쥘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밑이 다난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꼼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 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My life was like an apple tree planted in the sand. The waves kept coming without ceasing. I can see the sprouts. But I didn't have any soil or other trees to reach out and depend on. But now people began to sprout around me. All I did was mingle my roots with them. I can't believe how solid my roots have become. I could finally see the sea breeze, the sand...and the dazzling sky that had always been around me.)
  • 동백: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중략) 아니요. 나는 나를 믿어요. (Can a person become a miracle for another? (skipped) No. I believe myself.)
  • 동백: 여보. 이제 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 (Honey. Now that I think about it, everything about my life was nothing but a miracle.)

2.21 엔딩

이제는 당신 꽃 필 무렵.

세상에서 제일세고
제일 강하고
제일 훌륭하고
제일 장한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장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Cheers to all of you, 
who are the strongest
the toughest
the most splendid
and the most praiseworthy in the world
and who are making your own miracles every day
by overcoming many obstacles in life.

3 또오해영

방영일자: 2016년 5월 2일 ~ 2016년 6월 28일

사랑은 아낌없이, 온 마음을 다해서, 89% 아니라 100%로. 후회 없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 살면서 무언가 두려울 때, 죽는 순간 지금을 돌아보면 어떤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3.1 1회

  • 난, 안 죽어요. 내가 요즘 가장 원하는 게 죽는 건데, 내가 원하는 건 항상 안 이루어지거든요. 그니까.. 난 안 죽어요.

3.2 2회

  • 어떻게든 그냥 살아요. 피투성이라도 그냥 살아요.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

3.3 3회

  • 별 일 아니라는 말보다, 괜찮을 거란 말보다 나랑 똑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게 백 배 천 배 위로가 된다.
  • 생각해보면 '다 줄 거야' 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제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차일 때까지 사랑하자.
  • 꺼지라는 말에 겁먹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조용히 돌아서는 바보 같은 짓은 다신 하지 말자. 꽉 물고 두드려 맞아도 놓지 말자. 아낌없이 다 줘버리자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사랑해봐야 하지 않겠니?

3.4 4회

  • 맛있는 음식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것
수경: 색다른 음식, 맛있는 음식 나오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많아. 일반 사람들이 먹는 거 말고 즐거운 일이 뭐 있어? 전용기 타고 해외여행을 갈 거야? 마음껏 쇼핑을 할거야? 떼돈을 벌 거야 뭘 할 거야? 먹는 거보다 더 싸게 먹히면서 만족도 높은 게 있어? 맛있는 음식보다 더 위로가 되는 게 있어? 

해영: 사랑이요. 먹는 거보다 사랑하는 게 훨씬 재미있고 백만 배는 행복해요. 안 먹어도 행복해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맛있는 거에 그렇게 열광하지도 않고 맛없는 거에 광분하지도 않아요. 이미 충분히 좋으니까.
  • 떠난 사람 욕할 거 없어요. 사람은 떠난 사람 욕하지 않아요. 자기한테 짜게 군 사람 욕하지. 짜게 굴지 말아요. 누구한테도.

3.5 5회

  • 그럴 때 있지 않아요? 이제 포기할 때인가 보다. 그만둬야 될 때인가 그럴 때. 전혀 엉뚱한데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가 있잖아요.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닌가보다. 이대로 끝내는 게 맞는 건가보다 그럴 때. 의외의 순간에 어떤 낯선 사람의 응원에 힘을 얻는 달까? 마치 나한테 포기하지 말라고 온 우주가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처럼.
  • 옆집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냐? 세상이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기분.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 쫓겨난 우주에서 아양 떨면서 빌 붙어 살아야 하는 기분. 그게 어떻게 아냐? 난 결혼식 당일날 차였어.
  • 1급수에 사는 물고기와 3급수에 사는 물고기는 서로 만날 일이 없다. 1급수였던 이쁜 오해영은 1급수의 남자들을 만났고, 3급수였던 나는 3급수의 남자를 만났다. 결혼을 하기로 했던 태진씨는 내가 만난 남자 중에 3급수가 아니었던 유일한 남자. 결국 그도 자기 급수의 여자를 찾아갔던 걸까? 박도경이 사랑했던 여자가 오해영이었던 걸 안 순간. 그도 1급수라는 걸 알았다.나는 젇래 들어갈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 다신 재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 짠해서 미치겠어요. 내가 던진 돌에 맞아서 날개가 부러졌는데. 바보처럼 내 품으로 날아 들어온 새 같아요. 빨리 낳아서 날아갔으면 좋겠는데.

3.6 6회

  • 케이크 사는 건 오버 같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긴 그렇고. 고민의 흔적이 딱 보이네.
  • 있던거야.

3.7 7회

  • 언젠가 나 때문에 울거야. 울길 바래.
  • 나는 쪽팔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쪽팔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건 자랑스러운 겁니다. 나는 자랑스럽습니다.

3.8 8회

  • 밥 먹자. 아니야, 아니야. 나, 저.. 그냥 한 말이야. 습관적으로 나온 말이야. 됐어. 신경쓰지마.
  •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 난 결혼 전 날 차였어요. 내가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대요. 와아...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하냐?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졌다고 찬 놈이. 밥 먹재.

3.9 9회

  • 나 구치소에 있다 나왔어. 너랑 헤어진 다음날 구속 됐어. 결혼식장에서 구속될 뻔했어. 그랬음 너네 집 풍비박산 나고 너 무너졌을 거야. 오래 있을 줄 알았어. 몇 년 살다 나올 줄 알았어. 100% 너 나 기다린다고 했을 거야. 해영아, 내가 너 차고 가는 게 맞았어. 난 그냥 네가 왜냐고 묻지 않고 그냥 헤어져줄 말이 필요해서, 그래서 그랬어. 미안해.
  • 그동안 고마웠어. 그쪽 때문에 버텼어.
  • 더 이상 연기 못하겠어. 한번 울고 싶었어. 솔직하게 말하고 펑펑 울고 싶었어. 그래서 울었어. 이제 편해.

3.10 10회

  • 사라지는 걸 인정하면 엄한데 힘 쓰지 않아.

3.11 11회

  • 다섯 번 울리고 받으려고 그랬는데 세 번 만에 받았어. 나는 너무 쉬워. 그치?
  • 가보자. 끝까지 가보자. 그래. 그 끝이 어디든. 가보자. 끝까지 가보자.

3.12 12회

  • 그깟 돈 없어도 된다고! 돈돈해대는 엄마가 싫었던 거지. 돈 없는 엄마가 싫었던 게 아니라고!
  •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이러헥 쉽게 버리니? 어떻게 이렇게 쉽게 버리니?
  • 나는 네가 아주 아주 불행했으면 좋겠어. 매일 밤마다 질질 짰으면 좋겠어. 나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졌으면 좋겠어. 나는 이대로 너를 생각하다가 화병으로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래서 네가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으면 좋겠어.
  • 형, 나 죽어도 상관 없어. 근데 후회하면서 죽지는 않을 거야. 절대 후회하면서 죽지는 않을 거야. 내 마음 끝까지. 끝까지 가볼 거야.

3.13 13회

  • 서른 넘으면 되게 멋질 줄 알았어. 오피스텔 살면서 자가용 끌고, 일 년에 한 두 번 해외 여행도 가고, 사랑도 되게 멋지게 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이렇게 미련하게 휘청거리기나 하고.
  • 우리의 생은 다만 시간이 끝난 지점에서 되돌아보는 것 뿐이다.
  • 하루 종일 작아서 불편한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면 그 사람 생각을 덜 하게 돼요. 신경이 온통 발에 가 있으니까. 그래서 아파라, 더 아파라 바라게 돼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으면 아주 잠시나마 행복해져요.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당신에 대한 기억 때문에. 정말 어이 없는 곳에서 당신이 생각나 조용히 무너질 때마다. 아파라. 아파라. 더 아파라. 새벼게 일어나 자꾸 핸드폰을 확인할 때마다 발길은 앞으로 가는데 마음은 뒤로 가겠다고 울고 있을 때마다. 아파라, 더 아파라. 손 하나 까딱하나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사라져요. 열이 펄펄 끓을수록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사라져요. 아플수록 마음은 편해요.
  • 반갑다, 씨. 나만 아프면 되게 억울할 뻔 했는데. 너도 아파서 엄청 반갑다, 씨.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 또 똑같이 네 결혼 깨 버릴 거고 그래서 네가 내 옆방으로 들어오게 할 거고. 미안한데, 정말 미안한데. 네 결혼 깬 거 하나도 안 미안해! 씨! 미안해. 근데 이게 본심이야. 너 안고 뒹굴고 싶은 거 참느라 병 낫다.

3.14 14회

  • 고생했어. 고생했어. 우리 둘 다 고생했어. 그 쪽에서 밀고 들어오지 않았으면 우린 끝났을 거야. 고마워. 대충 사과하다 돌아설 줄 알았는데.
  • 생각해 봤어.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되돌아 본다면. 결론, 아무것도 아니다. 잴 필요 없다.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
  • 그 말 좋다.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
  • 사랑하지 않고 떠나는 거보다 마음껏 사랑해 주고 떠나는 게 그 여자한테 훨씬 행복한 거겠지?
  • 아침부터 보니까 겁나 좋네.
  • 누군가에겐 죽고 싶을 만큼 좋은 사랑이, 누군가에겐 죽고 싶을 만큼의 상처.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난 내 사랑이 더 애틋하다.
  • 괜찮아! 공부가 뭐 대수라고

3.15 15회

  • 죽기 전에 그 여자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 순간을 아쉬워하면서 왜 더, 더 마음껏 주지 못했나. 그 아쉬워하는 감정이 강렬해서. 시간을 뚫고 현실로 흘러들어 온 것 아니었을까?
  • 모든 사람은 죽는 순간에 분명히 알게 돼. 두려울 건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거. 인간의 감정은 딱 두 가지로 수렴되. 두려움 아니면 사랑. 하나는 가짜. 하나는 진짜. 자네는 진짜를 알아버렸고. 그래서 사랑으로 아낌없이 돌아섰을 때 사랑으로 상황은 바뀌었던 거고. 근데 왜 주춤해?
  • 더욱 더, 더욱 더 사랑 못한 지난 날들을 후회하오. (어릴 때 도경이 부른 노래 녹음 소리에서)
  • 짱 귀여웠던 박수경. 넌 어디로 날아갔니? 어디로 날아갔니?
  • 내가 왜 그렇게 술을 마셔 댔는지 알았어. 행복하지 않아서야. 요즘은 ㅅ눌을 안 마셔도 술 마신 것처럼 기분이 좋아.
  •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아끼지 말고 가자.
  • 100만큼 좋은 건 아니다, 80만큼 좋은 거다.
도경: 왜 전화 안받아?
해영: 화나서
도경: 왜?
해영: 우리 서로 대따 좋아 죽는 줄 알았는데 나 혼자만 대따인 거 같아서. '100만큼 좋은 건 아니다 89만큼 좋은 거다.' 그런 거면 말해요. 내가 89로 맞춰 줄게. 그쪽도 100인 줄 알았는데 89로 느껴질 때마다 내가... 좀 기분이 그래? 그러니까 맞춰 줄게. 말해.
도경: 100이야.
해영: 그 쪽이 말하는 100이랑 내가 말하는 100이랑 다른 거 같다.
도경: 진짜 100이야. 화났다고 나 다시 '그쪽' 된 거야?
해영: 가요
도경: 한 번 안고 헤어지자. 그냥 헤어지면 기운 빠질 것 같아. 나도 화날 거 같아.
해영: 가요.
  • 나는 죽기 직전, 그녀를 마음껏 사랑하지 못했다는 걸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선택했고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이렇게 죽으면 이 순간을 후회하겠지. 솔직하지 못해서, 솔직할 수 없어서, 그녀를 오해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한 이 순간들을. 한태진 그가 솔직하지 못한 말로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처럼 나도 지금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 지금 솔직하게 다 말해야 하는 건가?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내가 솔직하게 다 말해도 우린 여전히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죽는다는 걸 알아도 그녀는 지금처럼 내 앞에서 계속 웃어줄 수 있을까?
  • 죽기 전에 널 떠나는 일은 없어. 89아니야, 100이야.
  • 태진씨 마음의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마음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태진 씨도. 나도. 그 사람도.
  • 아직은 그녀가 웃는 모습을 더 보고 싶고 그녀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직은 더.

3.16 16회

  • 긴장하지만. 긴장하면 두려워한다는 거야.
  • 두려움으로 상대해서 시나리오는 안 변해. 마음 편히 먹고 끝까지 가봐.
  • 어떤 놈한테 또 정신팔려 간, 쓸개 다 빼 주고 있는 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하는 사람이 돼 주면 그래도 덜 슬플려나? 그딴 짓 하지 말라고 잡아 채 주저 앉히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러면 덜 슬퍼려나? 그래서 오늘도 천년이 옆에 앉아 이 짓을 합니다.
  • 꽃 선물한 이유
해영: 아침에 봤으면서 웬 꽃?
도경: 꽃 보니까 갑자기 네 생각나서.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몰라요 나도. 내가 사랑할 사람은 그냥 알아본나잖아. 그 사람이 나한테 뭘 되게 잘해줘서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냥 첫 눈에. 알아보는 거라잖아. 보자마자 그쪽 마음 속으로 훅 쳐들어가 퍼질러 앉아 있고 싶었어. 그쪽 불행하게 하는 것들 싹 다 치워 버리고 뜨끈하게 불 지피고 나 혼자 앉아 있고 싶었어.
  • 그쪽이 빨리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어.
해영: 그쪽이 빨리 늙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어. 박도경을 매력적으로 봐주는 여자가 이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도경: 너는 확 뚱뚱해져버리고.
  • 어쩜 좋니, 너를? 너 놀던 동네에서 노셔야죠. 주제 모르고 함부로 남에 동네에서 노셨다간 큰코 다치세요. 너 지금 남의 동네에서 노는거야. 아니? 무슨 말인지?
  • 해영과 태진의 만남
해영: 결혼 전날.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져서 나랑 결혼 못 하겠다고 했을 때. 그날 태진씨는 나한테 사망선고를 내린거야. 나한테 그 말은 넌 그냥 죽어야 된다는 말이랑 같은 말이었어. 아침에 눈뜨기도 싫었어. 죽고 싶었어. ‘어떻게 죽어야 될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사고사여야 되는데.’ ‘내가 왜 죽었는지 아무도 몰라야 되는데’ 그랬다가 내 장례식장에 태진씨가 와서 다 말해버릴까봐. 그럼 또 죽어서도 창피할까봐. 별별 생각 다 해가면서 죽지 않고 버텼어. 마음은 무너져 죽겠는데. 누가 알까 무서워서 아무걸지 않게 웃고 떠들고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건 줄 알아? 심장이 녹아서 사라져 없어지는 것 같았어.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 억지로 심호흡을 해야지 간신히 숨이 쉬어졌어. 근데 그게 날 위해서 한 짓이야? 

태진: 너 분명히 나 기다린다고 했을거야.

해영: 어, 그랬을거야.

태진: 길게 가면 분명히 지쳤을거야.

해영: 차라리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 하고 말지. 그렇게 아픈 말로 사람 죽고 싶게 만들어?

태진: 너 고생시키고 부담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해영: 부담은 못 주겠는데 상처는 줘? 그게 사랑이니? 부담 주기 싫어서 상처주는 게. 그게 사랑이니? 남자들 사이에선 그게 사랑이야? 어디서든 사랑을 배웠길래 그래? 남자한테 치욕스런 말 듣고 결혼 전날 차이는 거랑. 망한 남자 기다리는 거랑 여자한테 어떤 게 더 힘들 거 같아? 그런 계산도 안 해 봤어? 태진씨 구치소에 있었다는 말 듣고 나 엄청 다행이다 싶었어. 나 그렇게 구질구질한 여자는 아니구나. 구제받는 느낌이었어. 사랑하는 여자 뺏겨서 그 사람한테 복수하는 거란 말 하지마. 사랑한 거 아니야, 그거. 내가 그렇게 힘들었을 떄, 그 사람이 챙겨줬어. 그 사람 때문에 버텼어. 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거 그 사람 덕분이야.

태진: 정신 똑바로 차라고. 전후 사정 똑바로 챙겨.그 새끼가 지은 죄가 있어서 간사한가요. 네가 좋아서 건사 한거야?

해영: 그래도 그 사람 때문에 버텼고. 내가 먼저 좋아했어. 내가 좋아해 달라고 사정했어. 태진 씨 망하게 한 거 그 사람인 거 알고도 괜찮다고 한 거 나야.

태진: 미쳤구나? 여기 왜 왔니? 왜 왔니, 너? 그만 못 둬, 나.

해영: 망하게 해도 돼. 거지 만들어도 돼. 그런 건 다 해도 돼. 때리지만 마. 부탁이야. 때리지만 마. 나 마음이 아파서 못 살겠어. 

태진: 참... 사람 참 형편없는 놈 만든다.

해영: 미안해. 부탁이야.

3.17 17회

  • 죽는 순간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 널 아쉬워하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그 마음이 시간을 뚫고 들어온거야. 의사 말이 그럴 수 있대. 내가 죽을 때 기억으로는 우린 사귀지 않고 헤어졌어. 니가 여기서 이사가고, 끝이었어. 죽을 때 그걸 가장 후회했어. 왜 그렇게 마음을 아끼면서 살았는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 긴장하면서 살았는지. 너한테 내 마음하고 다른 말도 많이 했고.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자존심이고 뭐고 다 접고 내 마음이 가장 원하는 게 뭔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그래서 우린 다시 사귄거야. 살면서 한 번도 마음을 편하게 풀어헤쳐 본 적이 없었더. 네가 너무 겂 없이 막 밀고 들어와서 당황스러웠어. 여자가 이래도 되나. 근데 좋았어. 감동이었어. 이런 사랑 못 해 보고 죽었으면 정말 억울할 뻔 했어. 이제 죽을 때 후회할 일은 없을 것 같아. 고마워.
  • 나 요즘 일기 쓰는거 알아요? 매일매일이 감동이라. 나, 내가 미치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미치게 채워 주는 거 처음이야. 그래서 매일 일기 써. 남겨 둬야 할 것 같아서. 매일매일이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아.
  • 있던 거 아니야. 산거야.
  • 죽는 순간에 이 타이밍을 되돌아본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잴 필요 없다. 마음이 원하는 만큼 가자. 아끼지 말고 가자.
  • 죽기 전에 널 떠나는 일은 없어.
  • 이른 봄날에 / 꿈처럼 다가온 /그대 영원할 줄 알았네 / 여름 바닷가 / 행복했던 모래성 / 파도에 실려 가 버렸네 / 떠나가도 좋소 / 나를 잊어도 좋소 / 내 마음 언제나 / 하나뿐
  • 더욱 더 사랑 못한 지난 날들 후회하오 / 아직 그댈 / 사랑하고 / 영원히 / 사랑하오

3.18 18회

  • 미친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결혼을 둘째 치고 그냥 당장 같이 살자는 여자한테 '청혼은 내가 한다', '정식으로 결혼해서 데리고 오겠다'는 건 뭐냐? 맨날 껴안고 뒹굴고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싶으면서 여자 위해 주는 척 마음에도 없는 소리나 해 대고. 도대체 몇 번을 죽었다 깨어나야 정신을 차리냐?
  • 결혼은 사랑으로 하는 게 아니고 의리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네. 헤어질 땐 손가락 하나 끊을 각오 하고 하는 게 결혼이야. 그러니 오래오래 살아.
  • 다시 만난 태진과 해영의 대화.
해영: 나중에 여자 만나면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하냐?
해영: 여자한테 못 할 말은 하나밖에 없어.
태진: 알았다. 미안해.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건 네 운명이었나 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날. 행복해라. 진심이야, 진짜로.
해영: 태진씨. 착한 남자였던 건 사실이야.
태진: 고맙다.
  • 불행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마음을 꽉 틀어막고 살았던 나. 그리고 그런 나에게 날아들어 온 여자. 그녀의 말대로 난 감정 불구였다. 내가 불행한지 행복한지도 모르고 살았던 감정 불구. 웬만해선 마음을 고쳐먹을리 없는 아주 심한 감정 불구였기에. 죽는 순간을 미리 봤어야만 했던 것 같다. 죽는 순간에 뭘 후회하는지. 그렇게 다치고도 또 사랑, 또 사랑을 외치며 겁 없이 달려오는 그녀를 보면서. 마음은 형체가 없어 언제든 새것이 될 수 있는 양. 겁 없이 풀어헤치며 달려오는 그녀를 보면서 이상하게 안심이 됐고 그녀의 옆에 있고 싶었다. 나한테도 그 기운이 옮겨 오기를 바라면서. 이제 내가 채워 줄 차례.
  • 죽기 전에 서로의 손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써 가며 기어가는 이 장면. 수많은 영화에 나오는 이 장면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왜 그렇게 상대의 손을 잡기 위해서 힘들게 움직였는지. 곧 어디로 갈 거 같은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 공포. 완전히 혼자가 된다는 공포. 그 공포의 순간에 애타게 갈망하는 누군가의 손. 혼자가 아니라고 확인받고 싶어하는 손. 손만 잡아지면 그 공포는 사라진다. 모든 공포를 사라지게 하는 힘. 아마도 그건 그대라는 존재의 힘.
  • 괜찮아. 내가 금방 가. 좀만 있어.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 죽다 살아난 사람은 생을 다르게 살아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마음, 행복한 마음. 그것만이 전부. 지금 더할 수 없이 편하고 행복하다. 모두에게 고맙다.
  • 함께하면서 울고 웃었던 시간. 쓰고 달았던 시간. 무너지고 일어났던 시간. 아마도 생의 마지막 날, 그런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 살아주십시오. 살아있어 고마운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