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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4,034 바이트 추가됨, 2019년 11월 25일 (월)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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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놈한테 또 정신팔려 간, 쓸개 다 빼 주고 있는 천년이. 그게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응원하는 사람이 돼 주면 그래도 덜 슬플려나? 그딴 짓 하지 말라고 잡아 채 주저 앉히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러면 덜 슬퍼려나? 그래서 오늘도 천년이 옆에 앉아 이 짓을 합니다.
* 꽃 선물한 이유 <nowiki>해영: 아침에 봤으면서 웬 꽃?도경: 꽃 보니까 갑자기 네 생각나서.</nowiki>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몰라요 나도. 내가 사랑할 사람은 그냥 알아본나잖아. 그 사람이 나한테 뭘 되게 잘해줘서 그런 이유로 사랑하는 게 아니고. 그냥 첫 눈에. 알아보는 거라잖아. 보자마자 그쪽 마음 속으로 훅 쳐들어가 퍼질러 앉아 있고 싶었어. 그쪽 불행하게 하는 것들 싹 다 치워 버리고 뜨끈하게 불 지피고 나 혼자 앉아 있고 싶었어. * 그쪽이 빨리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어. <nowiki>해영: 그쪽이 빨리 늙어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으면 좋겠어. 박도경을 매력적으로 봐주는 여자가 이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게. 도경: 너는 확 뚱뚱해져버리고.</nowiki> * 어쩜 좋니, 너를? 너 놀던 동네에서 노셔야죠. 주제 모르고 함부로 남에 동네에서 노셨다간 큰코 다치세요. 너 지금 남의 동네에서 노는거야. 아니? 무슨 말인지?  * 해영과 태진의 만남 <nowiki>해영: 결혼 전날. 밥 먹는 게 꼴보기 싫어져서 나랑 결혼 못 하겠다고 했을 때. 그날 태진씨는 나한테 사망선고를 내린거야. 나한테 그 말은 넌 그냥 죽어야 된다는 말이랑 같은 말이었어. 아침에 눈뜨기도 싫었어. 죽고 싶었어. ‘어떻게 죽어야 될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사고사여야 되는데.’ ‘내가 왜 죽었는지 아무도 몰라야 되는데’ 그랬다가 내 장례식장에 태진씨가 와서 다 말해버릴까봐. 그럼 또 죽어서도 창피할까봐. 별별 생각 다 해가면서 죽지 않고 버텼어. 마음은 무너져 죽겠는데. 누가 알까 무서워서 아무걸지 않게 웃고 떠들고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건 줄 알아? 심장이 녹아서 사라져 없어지는 것 같았어. 숨이 쉬어지지 않았어. 억지로 심호흡을 해야지 간신히 숨이 쉬어졌어. 근데 그게 날 위해서 한 짓이야?  태진: 너 분명히 나 기다린다고 했을거야. 해영: 어, 그랬을거야. 태진: 길게 가면 분명히 지쳤을거야. 해영: 차라리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 하고 말지. 그렇게 아픈 말로 사람 죽고 싶게 만들어? 태진: 너 고생시키고 부담 주고 싶지 않았다고. 해영: 부담은 못 주겠는데 상처는 줘? 그게 사랑이니? 부담 주기 싫어서 상처주는 게. 그게 사랑이니? 남자들 사이에선 그게 사랑이야? 어디서든 사랑을 배웠길래 그래? 남자한테 치욕스런 말 듣고 결혼 전날 차이는 거랑. 망한 남자 기다리는 거랑 여자한테 어떤 게 더 힘들 거 같아? 그런 계산도 안 해 봤어? 태진씨 구치소에 있었다는 말 듣고 나 엄청 다행이다 싶었어. 나 그렇게 구질구질한 여자는 아니구나. 구제받는 느낌이었어. 사랑하는 여자 뺏겨서 그 사람한테 복수하는 거란 말 하지마. 사랑한 거 아니야, 그거. 내가 그렇게 힘들었을 떄, 그 사람이 챙겨줬어. 그 사람 때문에 버텼어. 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거 그 사람 덕분이야. 태진: 정신 똑바로 차라고. 전후 사정 똑바로 챙겨.그 새끼가 지은 죄가 있어서 간사한가요. 네가 좋아서 건사 한거야? 해영: 그래도 그 사람 때문에 버텼고. 내가 먼저 좋아했어. 내가 좋아해 달라고 사정했어. 태진 씨 망하게 한 거 그 사람인 거 알고도 괜찮다고 한 거 나야. 태진: 미쳤구나? 여기 왜 왔니? 왜 왔니, 너? 그만 못 둬, 나. 해영: 망하게 해도 돼. 거지 만들어도 돼. 그런 건 다 해도 돼. 때리지만 마. 부탁이야. 때리지만 마. 나 마음이 아파서 못 살겠어.  태진: 참... 사람 참 형편없는 놈 만든다. 해영: 미안해. 부탁이야.</nowiki>
=== 17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