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열기

바뀜

블록체인 트렌드 2020(책)

15,223 바이트 추가됨, 2020년 5월 31일 (일) 23:51
편집 요약 없음
업데이트 중{{책|제목=블록체인 2020, 5G부터 IoT까지, 초연결 사회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원제=상동|저자=커넥팅랩|옮긴이=|출판사=비즈니스 북스|출간일=2009.6.18|쪽수=384|ISBN13=9791162540886|ISBN=1162540885}} [[파일:블록체인 트렌드 2020.jpeg|300px|프레임|블록체인 트렌드 2020 (5G부터 IoT까지, 초연결 사회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nowiki>
19세기에는 자동차가, 20세기에는 인터넷이 있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이 있다. - 돈 탭스콧(<블록체인 혁명> 저자)
</nowiki>
== 프롤로그 ==
=== 5. 블록체인 저널리즘 ===
 
저널리즘에서는 진실(truth)과 사실(fact)라는 말이 엄격히 구분된다. 사실이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언제 어떤 혐의로 구속되었다'는 것처럼 그 자체로 진위 여부를 따질 수 있는 정보의 단편이다. 반면 진실이란 사실로 추론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의 의도 또는 사실 정보를 조합해 이끌어낼 수 있는 담론들의 의미가 더해진 일련의 정보덩어리다.
 
(중략)
 
=== 6. 콘텐츠의 미래 ===
 
블록체인 미디어에서는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기여하는 사용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많은 이익을 취하도록 하는 것 자체로 홀륭한 동기부여 방식이 된다. 1인 1표 방식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의결권 행사에 대해서 일부 보조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착안해, 일부 미디어들은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바탕으로 너무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제곱 투표(quadratic voting)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2013년 시카고대학교 에릭 포스너 교수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이 자신들의 저서 《래디컬 마켓》 Radical Markets 에서 제시한 방식이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투표자는 플랫폼 화폐로 표를 구매하되, 구매 가격은 표 수의 제곱을 따른다. 예를 들어 1표를 행사하는 데는 1개
분량의 암호화폐가 필요하지만, 10표를 행사하려면 그 제곱인 100개 분량의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래 유저들이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되, 지나칠 정도로 다수의 표를 구매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 미디어 플랫폼 내의 콘텐츠에 대한 질적 관리도 중요하다. 블록체인 미디어에서는 중개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자의 진입장벽이 낮다. 즉 누구나 뉴스나 블로그를 작성할 수 있으며,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자와 같은 단일 거대 중개자로부터 자유롭다. 하지만 감시자가 없기 때문에 질 낮은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다. 중개자의 필터링이 없는 만큼, 편향된 뉴스나 질이 낮은 칼럼도 플랫폼에 쉽게 등장할 수 있다. 결국, 고품질 목록을 원하는 소비자와 콘텐츠 리스트에 진입하기를 원하는 제공자 사이에 조율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이르바 토큰 '큐레이션 등록 방식(TCR, Token Curated Registries)이다.
 
블록체인 기술 중 하나인 오션 프로토콜의 화이트 리스트, 앞서 말한 블록체인 미디어 시빌의 뉴스룸 관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빌의 뉴스룸 또는 오션 프로토콜의 화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콘텐츠 공급자는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반대하는 플랫폼 참여자는 예치금만큼 암호화폐를 걸고 새로운 공급자 등록에 반대할 수 있다. 다른 참여자들은 암호화폐를 걸고 투표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 찬반에 걸린 암호화폐 수량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면, 이긴 쪽이 진 쪽의 암호화폐를 나눠 갖는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 때문에 많은 참여자가 시스템에 참여하게 되며, 이로써 콘텐츠 리스트의 질이 유지될 수 있다.
 
이외에 블록체인의 특성 중 최근의 콘텐츠와 미디어 트렌드에 반하 부분도 발견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콘텐츠는 쉽게 수정되거나 삭제될 수 없다. 따라서 악질적 콘텐츠를 포함해 선의의 사용자들이 삭제를 원하는 콘텐츠도 계속 플랫폼상에 존재할 수 있다. 어떤 콘텐츠는 존재 자체로 고통을 안긴다.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들이나 죽은 가족의 기록을 영구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마주한다면 괴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의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이야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하반기 스팀잇의 국내 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체인 미디어 관계자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삭제와 관련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또 기능 면에서는 서비스별로 프로세스와 서비스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컴퓨팅 파워를 분산하기 위해 P2P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지연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앞서 설명한 스트리밍 플랫폼 디튜브의 경우 구조상 사용자가 늘어나면 끊김 현상이 더욱 빈번히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비스에 따라서는 별도 미디어 서버를 구축해 이를 보완할 필요도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서버 등에 대한 보안 유지 등도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콘텐츠와 미디어 업계는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계속하며, 블록체인이 제시할 수 있는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앞서 논한 의결권과 잊힐 권리, 서비스 속도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블록체인은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제6장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
 
=== 1. 모든 산업을 재정의하다 ===
 
볼링장이 처음 등장했던 1950년대에는 볼링핀을 세우는 아르바이트가 있었고, 1980년대에는 엘리베이터 안내원이 있었다. 그러나 AI와 로봇으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사회에는 그 어떤 소일거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제도와 의식이 정립되기 전까지 과도기를 겪어야 하는 젊은이들은 사상 최악의 구조적 실업에 시달릴 수도 있다.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도 기본소득도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할 수 없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작업을 찾
는 것이다. '''암호화폐 경제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들 중 일부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 2. 로봇과 더불어 잘사는 방법 ===
 
(중략)
 
다양한 논의를 통해 인류 공동체에서 세운 가이드라인을 블록체인의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 가장 처음에 생성된 블록)에 기록한다면 인공지능 로봇의 행동을 인류의 바람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3. 새로운 민주주의의 탄생 ===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나태한 정치인들을 선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직장인들이 회사에 가는 것처럼 국회의원들은 국회 본회의 참석이 가장 기본적인 의무 사항이다. 2019년 1월에 참여 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국회본회의 평균 참석률은 89.68퍼센트다. 기본적인 의무임을 감안한다면 참석률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심지어 출석률이 50퍼센트대인 국회의원들도 있고, 본회의에 참석해 출석체크만 하고서 사라지는 국회의원들도 많다고 한다. '''국회 출석 정보가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다면 이들을 제재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열심히 의정 활동을 하는 국회의원들도 확인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 관리에도 블록체인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내가 보낸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쉽게 알 수 없다. 일정한 절차를 밟아야만 후원금의 사용 내역을 알 수 있는데 이마저도 정확한 정보라 확신할 수는 없다.''' 일부 정치인들이 후원금으로 한끼에 100만 원이 넘는 식사를 하고, 개인 차량을 구매하는 데 후원금을 사용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정치후원금에 블록체인이 적용되어 암호화폐 기반으로 후원금이 유통된다면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내가 보낸 후원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 투명한 기부 문화를 기반으로 건강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후원금을 낸 개인은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연말정산에 필요한 후원금 내역의 증빙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금융, 미디어,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들은 IT와 신기술을 기반으로 꾸준히 발전했다. 하지만 정치 분야는 20년 전이나 10년 전 그리고 지금도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적어도 다른 분야만큼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제는 국민의 수준에 맞춰 정치도 발전해야 한다. 그 기회는 블록체인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정치의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한 선거를 치르고,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선거에서 내세웠던 공약을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으로 관리해 공약 이행률을 추적할 수도 있다. 또한 정치후원금이나 복지 예산 등도 블록체인을 통해 어떻게 운용되고 사용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도 스페인의 포데모스(Podemos)와 호주의 플럭스(Flux)처럼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는 정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뢰성은 정치의 자정작용을 촉진시킬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을 위해 움직이는 진짜 정치인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블록체인 민주주의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 믿어 본다.
 
== 에필로그 ==
 
결국, '''디지털 시대를 막고 있는 마지막 문제는 신뢰다.''' 우리에게는 반 절대적인 신뢰 시스템이 필요하다. 모든 거래 과정과 기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으며 악의적 공격에도 끄떡없는 시스템 말이다.
 
(중략)
 
금융과 연결된 인증 분야에서는 기존각 은행에서 번거롭게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관리하던 형태에서, 생체 정보를 블록체인 상에 등록하여 이와 연결된 모든 금융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인증 방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보험 분야에서는 개인의 자동차, 의료 기록 등 모든 민감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여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했다.
 
쉽게 위조할 수 있어 믿을 수 없는 정보들도 신뢰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통 분야이다. 원산지, 생산 일자, 유통 과정과 처리 방식 등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며 소비자들은 안전한 식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가 와인의 위조품, 모조 의약품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소비자를 해방시키는 방안도 제안되었다. 제품에 대한 이력을 기록하고 변조할 수 없게 해 안심하고 이용할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도 등장했다.
 
기존의 생태계에 존재하던 불필요한 중개자도 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콘텐츠의 저작권 등록과 관리, 판매, 중개 등이 스마트 계약을 제공하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며 수수료가 고스란히 아티스트의 손에 쥐어지도록 하는 대안 콘텐츠 유통 서비스가 등장했다. 또한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가 기록되어 통신망을 통해 서로 교환되고 화폐와 연결되는 IoT 시스템의 단초도 서서히 마련되고 있다. 이와같은 시스템이 발달하면 부동산이나 자동차와 같은 자산의 소유 및 사용권부터 미래에는 각 가정에서 생산되는 태양열 에너지의 거래까지, 모든 것이 디지털로 기록되어 자동 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시티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달하고, 서비스들이 효율적으로 재편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추상적인 말로 일컬어지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보다 분명한 청사진, 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는 이 새로운 신뢰 시스템을 통해 자산의 소유를 넘어 공유, 재사용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보았다. 코앞에 다가와 있는 로봇과의 공존 시대에,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윤리적 가이드로서도 작용할 수있을 것이라고 논했다. AI의 힘을 빌어 노동이 사라지는 시대에 과도기적으로는 블록체인 노마드족이 등장하고, 또 결과적으로는 블록체인 시민운동을 통해 기본소득 이외의 경제적 이익과 자신이 속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추구하는 신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으로는 일부 국가와 지자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투표를 넘어 공약이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불이행시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등 정치적 불신을 타파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렇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다루고자 한 것은 표제 상으로는 '블록체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로 막연히 일컫는 '미래 사회'로 가기 위해 무엇이 충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이었으며, 결국은 다른 기술 및 사회 변화의 흐름과 블록체인이 만났을 때 그려지는 새로운 미래였다.
 
블록체인으로 인해 비로소 새로운 방식의 신뢰가 등장하고 기존의 시스템이 재편되며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우리는 진짜 디지털 시대로 가는 갈림길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여러분은 블록체인의 발전상을 보며, 어쩌면 저자들이 보지 못한 미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새로운 해답을 얻게 되든, 갈림길 너머의 미래에서 모두가 상상하던 것 이상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분류: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