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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책)

830 바이트 추가됨, 2020년 5월 2일 (토) 22:08
사람이 되긴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말자
* 흔히 최고의 상사는 '똑게(똑똒하지만 게으른 상사)' 이고 최악의 상사는 '멍부(멍청하지만 부지런한 상사)'라고 한다. '똑게'와 '멍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20~30대 시절에 치열하게 일하며 스타 피디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은 본부장 자리에 앉으면 게으른 리더가 된다. 20대 시절부터 그는 혼자 알아서 일했다. 어차피 일은 현업 피디가 알아서 한다고 생각해서 본부장이 되어도 후배들에게 제작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반대로 능력이 덜어져 제대로 일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나이 50에 뒤늦게 찾아온 기회에 최선을 다한다. '멍부'는 일을 스스로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남들도 쪼아야만 일한다고 생각한다. 피디를 제치고 제작사를 직접 만나 편성을 내준다. 말도 안 되는 기획을 가져와 후배에게 지시를 내린다. 후배가 난색을 표하면 '저놈은 원래 나를 무시했다'며 변방으로 내쫓는다. 가슴에 한을 품고 살면 괴물이 되기 십상이다.
 
* 올림픽 기수 중에 회사 업무에서 밀려난 이들이 세상이 바뀌자 괴물로 변해 후배들에게 달려들었다. 내가 그렇게 변할까봐 너무 두려웠다. 회사를 향해 분노를 키울 게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이러다가 MBC에서 잘릴 수도 있었다. 이 나라에서 나를 받아주는 곳이 아무 데도 없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서 기회를 찾아야겠다는 새각에 <중국어 첫걸음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사서 본문에 나오는 회화를 싹 다 외웠다. 중국어 공부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주조정실에서 겨우 찾은 돌파구였다.
 
<nowiki>
주조정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드라마 테이프 입고 시간을 확인하거나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다.
</nowiki>
=== 낯선 이들의 작은 호의와 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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