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뀜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책)

7,905 바이트 추가됨, 2020년 7월 5일 (일) 22:03
기억에 남는 글귀
커뮤니티 리더십은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가 모두 배우고 익혀야 할 능력임을 확인하고 강조할 것이다.
</nowiki>
 
=== 고학력 엘리트를 기업이 반기지 않는 이유 ===
 
...문제는 이렇게 혼자 열심히 공부한 명문대생을 기업에서 썩 반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이유의 한 자락을 한때 큰 화제가 되었던 <서울대 A+의 조건> 이라는 EBS 다큐멘터리를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이혜정 소장이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의 공부법을 조사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참고가 되게 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는데, 결과는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이혜정 소장의 예상에서 한참 벗어난, 서울대에서 A+를 받는 학생의 비법은 "수업 시간에 교수의 말을 모두 녹음하고 노트북에 기록하여 무조건 외우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서까지도 정답이 있는 시험ㅇ르 위한 공부를 하도록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었다.
 
=== 시대는 변했는데 공부 방법은 그대로 ===
 
산업화 초기에는 이렇게 성실하게 훈련된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이 시대에는 엘리트 그룹이 해외 사례를 잘 벤치마크하여 정확한 미션과 그에 따른 매뉴얼만 제공하면 별문제가 없던 시대였다. 따라서 매뉴얼을 완벽히 이해하고 주어진 미션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평생직장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더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따라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변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이제는 각자 생각하고, 역할 조직별로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런 변화를 잘 알고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니 명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명문대 학생뿐만이 아니다. 정답만 맞히는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들은 연문도 모른 채 공부의 배신을 맛보게 된다.
 
===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난 수많은 지잡대, 고졸, 문송한 직원들 ===
 
나는 장장 7년간을 나락으로 떨어지는 온라인 서비스 부서에서 고군분투했다. 매년 떨어지는 서비스의 담당자로 눈칫밥 7년을 먹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자주 있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MSN 메신저로 친구를 사칭하여 해커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며 담당자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아저씨, 엉엉 우는 아주머니를 상대해야 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이 문제로 경찰서에도 출두하고 검찰에도 불려가곤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뭔가 근사한 일을 할 거라 생각하며 입사를 꿈꾸는 많은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들으면 분명 실망할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정답이 없다. 정말 예상 못한 대로 흘러가는 게 현실 세계이고, 직업의 세계라고 보면 된다.
 
<hr>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매년 필요 없는 포지션을 ''''블루 프린트''''라는 이름으로 발표한다. 그 포지션의 직원이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성과를 얼마나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 조직이, 그 포지션이 필요 없다고 회사에서 결정을 내리면 없어진다. 그럼 없어진 조직에 있던 직원들, 블루 프린트에 적힌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알아서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회사에서 일정 기간 부서 간 이동을 알아봐 주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네트워크로, 능력으로 카멜레온 같이 변신하여 새 자리를 찾아야 한다.
 
자, 이런 정글 같은 현실에서 반평생을 정답만을 찾아 열심히 홀로 공부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가장 정답이 아닐 것 같은데 채점자가 그게 답이라고 강요하는 상황처럼,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겅시다. 나 또한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무자비한 현실에 처음부터 적응한 것은 아니다.
 
===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의 공통점 ===
 
결국 살아남는 사람들은 큰 흐름을 읽으려 노력하고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대처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답이 정해져 있는 공부를 홀로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그것도 내가 먼저 열심히 배워서 남 주기 위한 공부를 봉사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지속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사람들을 '커뮤니티 리더'라고 부르며 최선을 다해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런 공부를 '커뮤니티 공부'라 부르고, 불안한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성공사례와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함께 말이다.
=== 커뮤니티 리더, 그들은 누구인가 ===
"내가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는 걸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커뮤니티 활동을 몇년간 하면서 축적해 놓은 지식 정보들 덕분에 WPF 관련 분야 전문가를 온라인에서 찾으면 '김영욱'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처럼 말이에요."
 
(중략)
 
여러 레벨의 사람이 모여 함께 공부하면, 실제 본인의 실력보다 훨씬 빨리 늡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다 보면 내 지식이 더 확고해집니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은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커뮤니티 공부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략)
혹시 소셜미디어에 음식 사진이나 여행 사진, 혹은 그와 관련된 정보만 올리고 있지 않은가? '''웹이나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을 찾으면 어떤 정보가 나오면 좋을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오늘부터라도 노력해 보면 어떨까?''' 순수하게 관심이 가는 분야,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내가 깊이 파고들어 알게 된 지식을 조금씩 나누는 습관을 기른다면 김영욱 부장의 인생역전도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 성장 마인드셋의 놀라운 위력 ===
 
==== 스티바 발머 vs. 사티아 나델라 ====
 
무엇이 쇠락을 거듭하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런 극적인 변화로 이끌었을까? CEO 한 명 교체했을 뿐인데, 어떻게 늙은 IT 공룡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아침에 날쌔고 잘나가는 최첨단 IT 기업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었을까?
 
이유야 한둘이 아니겠지만, 나는 끊임없이 추락하던 스티브 발머 회장 시절 10년과 새롭게 도약하는 사티아 나델라 회장 시절 5년을 모두 겪어 봤기에 이 두 사람이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똑똑하고 성공을 입증한 사람들이 누가 더 똑똒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많이 내는지를 경쟁하는 문화가 있었다. 또한, 부서 이기주의가 극에 달해 각 사업 주체별로 완전히 다른 회사처럼 운영되었다. 윈도우 사업부서는 윈도우 회사, 오피스 사업부서는 오피스 회사처럼 말이다.
 
워낙 내부 경쟁이 심하고, 우리가 최고라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변화에 둔감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와서 애플 세상이 되었어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래서 자기 눈에 띄지만 않으면 애써 그 변화를 모른척했다. 스티브 발머 회장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직원이 눈에 띄자 그 직원의 아이폰을 빼앗아 던져 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철저히 외면하고 비난했다. 스티브 발머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생태계에 반기를 들며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암(cancer)'에 비유하며 비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나 말고는 다 틀렸다'는 오만함이 팽배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도 시장(market)이 틀렸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었으니, 그 오만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잘 알 수 있다.
==== 성장 마인드셋을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 ====

둘러보기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