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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책)

32,349 바이트 추가됨, 2020년 7월 6일 (월) 01:05
에필로그 -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CEO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기업이 변했다. 그 CEO는 단지 뛰어난 성과만을 강조하는 리더가 아니었다. '''늘 공부하는 문화를 기업 곳곳에 심는 리더'''였다. '''공감하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요직에 배치'''하고, '''직원 한 명, 한 명이 포용력과 다양성을 생활화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는 리더'''였다. 그리고 '''외부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제품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도록 하는 리더'''였다.
=== 세계 최고 기업들이 최고의 기업들은 커뮤니티 리더를 주목하는 이유 주목하는가 ===
==== 많은 사람과 혜택을 나누고 싶어 하는 커뮤니티 리더 ====
</nowiki>
==== 인터뷰를 통한 철저한 검증 ====
채용의 핵심 과정은 인터뷰이다. 내가 외국에서 일할 직원을 뽑을 때를 떠올려 보면, 그들이 이력서에 적은 대학이나 학과는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어차피 각 나라의 대표 대학을 빼고는 어떤 대학이 좋은 대학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략)
'''리더가 되어 무언가를 해본 경험 없이 리더십을 기를 수는 없다. 리더가 되어 작더라도 성공을 해보면 그다음 성공의 물꼬를 트기 쉽다.'''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 리더십은 더 큰 꿈을 꾸는 이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계 최고 인재가 될 수 없다고 지레 단정 짓지 말라는 말이다. '''세계 최고 기업 아마존의 인재 기준을 면밀히 살펴보며 공부하는 태도, 일하는 자세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리더십을 기를 수 없는 직무나 환경에 있다고, 혹은 취업조차 못 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회사가 아니어도 커뮤니티에서 이런 리더십을 충분히 연마할 수 있다. 내가 만난 수없이 많은 커뮤니티 리더가 산 증인이며 나 또한 그 중인 중 한 명이다. === 샤오미 팬 커뮤니티, 미펀 === 세계 최고 IT 기업들이 왜 커뮤니티 리더를 주목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앞서 상세히 살펴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SP(Microsoft Student Program)와 MVP(Microsoft Most Valuable Professional)를 운영하듯이 구글은 GDG(Google Developer Group), 페이스북은 Developer Circle 그리고 애플은 WWDC(World Wide Developer Conference)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중략) 백과사전뿐만 아니다. 리눅스, 우분투, 자바, 파이썬, 모질라, 오픈스택 등 수없이 많은 오픈소스 기술이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자사 제품의 소스코드를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와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자사의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술인 텐서플로(TensorFlow) 소프트웨어를 학생, 개발자 등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자발적으로 텐서플로 코리아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현재 약 45,000여 명의 회원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기술이 한국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만드는 힘은 커뮤니티에서 나온다. 그리고 바로 그런 힘 덕분에 IT 업계가 더욱 승승장구하며 현재와 미래를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소수의 엘리트가 기술을 독점했다면 이 정도의 혁신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전 세계 시가 총액 10개 업체 중 7개 업체가 IT 기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일자리가 사라진 세상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업조잉 바로 제조업이다. 실제 제조업 10곳 중 6곳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018년 한은 지역경제보고서). (중략) 지난 10년간 한국의 2,000대 주요 기업의 매출액은 815조 원에서 1,711조 원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자동화 시스템 도입 덕분에 매출이 200% 넘게 증가하는 동안 고용은 156만 명에서 161만 명으로 고작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기업들이 매출 증가에 따라 필요해진 노동력을 인간이 아닌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보충한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은 2017년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당 701대로, 2년 전인 2015년 531대보다 34%나 증가했다. 이는 322대인 독일이나 308대인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똑똑한 기계가 생산의 주체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 비율이 얼마나 더 높아질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 능력 === 나는 기술이 발전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는 극소수의 운 좋은 사람만이 차지할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은 언저리로 내몰릴 것이다. 쿠팡 플렉스는 그 한 예에 불과하다. 지금 전 세계는 신기술의 발달로 생긴 공유경제의 분배 문제로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로버트 아이쉬(Robert Aish)는 공유경제를 ''''부스러기를 나눠 갖는 경제(share-the-scraps economy)''''라고 부른다. 플랫폼을 가진 사업주에 비해 인간 노동자의 벌이가 시원찮기 때문이다. 벌이뿐만이 아니다. 인권, 노동권 등 모든 면에서 부스러기처럼 연약해지기 때문이다. === 교육이 사업이 되면 안 되는 이유 === 우리나라가 헬 조선인 가장 큰 원ㅇ니은 대학입시라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교육 과정에서 상생의 힘을 가르치지 못하고 끊임없이 경쟁하도록 부추기고 있죠. 우리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공동체 생활의 부재 때문이라는 조사가 있어요. 교육 과정이 신분상승의 도구로써 이용되니 더불어 사는 법을 모두 잊어버린 거죠. === 학벌보다 강력한 커뮤니티 리더십 ===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미국에서 한국 유학생들은 '인간 계산기'로 통해요. 정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 문제는 기가 막히게 잘, 빨리 풀어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문제 혹은 답이 여러 개인 개방형 문제를 내면 딱 막혀버려요. 그리고 질문을 하지 않아요. 질문할 줄 모르는 건지, 질문하기를 두려워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 전문가가 대수냐, 넥슨 미국 지사 Senior DBA 강성욱 === "천천히 면접관의 눈을 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정한 데이터베이스 분야 전문가이다. 미국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꼭 필요하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정해 주었다." 이 답변을 듣더니 갑자기 면접관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더라고요. (중략) 머리로 아는 것과 글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말로 설명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큽니다. 스터디에서 발표할 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알았더라도, 지금 다시 설명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면서 저의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어서 무척 즐겁고 행복합니다. (참고) [[http://www.yes24.com/Product/Goods/63010781|<우린 이렇게 왔다>]]라는 책은 미국의 테크 기업으로 이직한 토종 한국인 25인의 취업이야기라고 함. 읽어봐야지. === 커뮤니티 리더가 되는 첫걸음 === 일을 잘하고 싶고,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트레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이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선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즉, 인성을 갈고 닦아야 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자신의 책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에서 다음처럼 말했다. "지금 종사하는 분야와 관련된 공부부터 하십시오. 그러나 그 최종점은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공부란 자신 외에 타인을 아는 공부이기도 합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저자와 일해 본 어느 경험 많은 편집자의 말에 의하면,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한 사람은 예외 없이 인성이 좋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중략) 나는 커뮤니티 리더들에게 왜 주말에 무료 강연을 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을 다는지 물어보았다. 커뮤니티 리더들은 대부분 이렇게 답했다. <nowiki>고마워서요. 저도 초보 시절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많은 질문을 올렸거든요. 그때 얼굴도 모르는 선배 커뮤니티 리더들이 일일이 답변해 주고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 제가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차례인 것 같아요. 말하자면 마음의 빚을 갚는 거죠.</nowiki> === 가르치는 공부는 힘이 세다 === 1950년대 러시아의 인공위성(스푸트니크호) 발사에 충격받은 미국은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연구 끝에 '학습 피라미드'라는 이론을 만들었다. 학습 피라미드를 보면 수업 듣기의 기억률은 5%, 홀로 책 보기의 기억률은 10%, 남 가르치기의 기억률은 90%다. 이처럼 남 가르치기는 수업듣기보다 무려 45배에 달하는 기억률을 보였다. (중략) 남 가르치기를 다른 말로 바꾸면, '서로 설명하기'이다. '서로 설명하기' 학습법을 가장 잘 이용하는 민족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하브루타라는 서로 설명하기 학습법을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익힌다. 유대인은 아이들이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게 함으로써 소통의 달인이자 공부의 달인으로 키워낸다. === 함께 공부하는 커뮤니티의 힘, 네트워크 === 힘이 되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광고업계에서 IT 업계로, 그리고 영화계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정근욱 부사장을 소개하고 싶다. 한국의 역대 흥행 상위권 영화인 관상, 암살, 조선명탐정, 택시운전사 등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 영화가 모두 정 부사장의 손을 거쳤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손잡고 글로벌 콘텐츠 회사를 지향하는 신설법인 '메리크리스마스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또 다른 흥행 신화를 쓰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사실 광고 만드는 일, 외국계 기업의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일, 그리고 지금 하는 영화 만드는 일은 매우 다르죠. 아마, 저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서는 못 했을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서 오랜 기간 아무런 사심 없이 만나고 같이 공부한 선배들이 있으니 겁 없이 뛰어들 수 있었고 또 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죠." (중략) "저는 커뮤니티에서 항상 발표를 먼저 하는 편이었어요. 발표해야 하니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 또 열심히 지식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겨나더라고요. 이런 게 습관이 되다 보니 회사에 들어가서도 똑같이 했어요. 어디에서든 지식을 나누면서 내 지식이 정리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지식을 나누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 뼘씩 성장하는 경험도 많이 했고요." (중략) "사람은 원래 불완전하게 태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인생의 핵심 질문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타고난 내 것을 어떻게 운용하여 내게 없는 것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먼저 나누어야 해요. 그때 놀라운 마법이 일어나는 거죠." === 커뮤니티 리더십으로 돈 벌기 === "삼성전자에 2년 전에 들어왔는데, 그동안 신입공채 면접관을 종종 했습니다. 지원자의 스펙이 하나 같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치열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구별이 잘 안 돼요. 다들 스펙이 비슷비슷하게 좋은 거죠. 사실 스펙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활동이 지원하는 업무와 연관성이 있으면 더 좋아요. 특이한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한 경험이라든지, 커뮤니티 활동이라든지, 해커톤(Hackathon)이라든지 뭔가 자기 스토리가 있는 친구에게 눈이 가고 기회를 주게 되더라고요." - 임백준 상무 <hr>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싶다면, 혹은 돈도 벌면서 내가 꼭 익히고 싶은 여러 가지 기술과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당장 도서관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제공된 안락함이 있다면 거기에서도 뛰쳐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뛰어넘는 강력한 스토리가 나올 수 없다. '''조금 힘들고 돌아가더라도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서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넓은 그릇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hr> 다시 임백준 상무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우미영 부사장, 임백준 상무 말고도 뛰어난 커뮤니티 리더들은 대부분 비슷한 얘기를 한다. 왠지 흥미가 생겨서 이러저러한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 때문에 어떤 일을 시작해싿. 일을 잘하려니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그래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공부했다. 커뮤니티를 이끌며 리더십을 쌓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나도 마찬가지다. 왠지 흥미가 생겨 학보사 기자를 했다. 그 덕분에 중국에 가볼 기회가 생겼고, 더 흥미가 생겨 중국에 가서 공부도 했다. 그러다 생계 문제 때문에 돈을 벌어야 했기에 대학생 웹진을 만드는 벤처기업 창립 멤버가 됐다. 일하다 보니 공부가 필요한 분야가 생겨 커뮤니티 공부를 했고, 커뮤니티 공부를 지속하며 인맥을 쌓다 보니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 <hr> (중략) 이후 그(임백준 상무)는 루슨트 테크놀로지(Lucent Technologies), 월스트리트(Wall Street) 등에서 쟁쟁한 미국 동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어떨 때는 도무지 현지에서 나고 자란 인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방황 끝에 그가 택한 것은 '나다워지기'였다. 도무지 그들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술보다는 나다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힘을 썼다. 동료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연결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똑똑한 친구들이 등한시하기 쉬운 업무도 절대 대충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똑똑한 동료들을 이끄는 팀 리더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나다워지기' 노력을 계속하여 여러 권의 책도 쓰고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했다. 이렇게 키워진 커뮤니티 리더십은 그를 삼성전자 인텔리전스랩의 리더로 만들어 주었다. <hr> 회사를 나오기 전에는 저도 불안했지요. 모두 그렇잖아요. 나를 보호해주는 회사라는 방패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걱정 안 할 수 없지요. 하지만 막상 나와 보니 내가 왜 이제야 나왔을까 후회되더라고요. 내가 열심히만 하면 정말 넓은 시장이 있더라고요. 내가 한 만큼 보상도 크고. <hr> 함께 공부하며 쌓은 네트워크의 힘은 정말 컸습니다. 함께 스터디르르 하거나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또 참석도 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요 인물을 모두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그들과의 연대는 언제든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중략)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그중에는 투자를 요구하거나 모임을 사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기고요.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거나 참여할 때는 철저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선의를 가지고 서로의 성장을 위해 모여야 처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 공부 로드맵 === 아래 프로세스가 반복되도록 함 # 선한 목표 설정# 깊이 공부할 주제 선정# 커뮤니티 공부법 정하기# 커뮤니티 리더십 쌓기# 현 단계 점검 후 다음 목표 설정 <hr> 소영, 내가 빌 게이츠, 그리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일하며 느낀 게 뭔지 알아? 그들은 결코 일하러 회사에 오지 않는다는 거야. 그들은 그냥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것,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여러 사람과 실천하러 회사에 와. 그들은 그렇게 태어났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어.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와 지식을 쌓았지. 그래서 나도 내 아이들에게 무엇을 공부할지 무엇을 직업으로 삼을지 얘기하지 ㅇ낳아. 그런 것을 진지하게 결정하기 전에 세상을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거야. 그런 다음 그게 무엇이든 결정되면, 그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해 줄거야. <hr> === 내가 깊게 공부하고 싶은 주제 리스트 만들기 === <nowiki>마이크로소프트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Empower every person and every organization on the planet to achieve more. -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직원과 만나는 MS Ready 행사에서</nowiki> 사티아 회장님이 이 사명의 배경에 관해 설명하시고는 갑자기 말을 멈추시는 거예요. 거기에 2만 명 가까운 임직원이 있었는데, 모두 영문도 모른 채 숨죽이고 다음 말씀을 기다렸죠. 영원과 같은 정적이 얼마간 흘렀을 거예요. 그러다 뒤의 큰 스크린에 지구와 사티아 회장님의 모습이 서서히 겹쳐지는 화면이 펼쳐졌어요. 곧이어 사티아 회장님은 자신의 꿈에 관해 얘기 하셨어요. 자기에게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로 장애를 극복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요. 자신의 아이과 같은 장애를 가진 지구상의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요. 자신의 꿈과 회사의 사명이 일치하여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숨죽여 듣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물으셨어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면서 그전까지 사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그날 받은 감동으로 매일 맹리 이 사명과 함께 숨 쉬고 일하고 있어요. <hr> '''첫 번째는 언제나 배움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커뮤니티 공부의 세부 주제는 호기심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또 상황에 맞추어 수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코딩을 공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다 보면 코딩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자신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주제를 찾아 깊게 들어가도 되고, 처음에는 다양하고 넓게 공부하다 나중에 적합한 것을 골라 깊게 들어가도 된다.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하다 보면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호기심과 질문을 붙들고 끝까지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자신의 개성, 경험, 기존의 지식을 더욱 강력하게 해주는 공부 주제를 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 세계적인 석학이 되거나 탁월한 실력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 길은 험난하고 매우 제한적이다. 그것보다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구석을 찾아 거기서부터 시작하고, 그러한 부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찾아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 원하지도 않는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생각해 보자. 원하지 않는 전공이니 공부를 게을리해서 학점이 낮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 원론, 미시 경제, 거시 경제 등 다른 사람보다 경제 관련 상식은 많을 것이다. 거기에 프로그래밍 공부를 더 해, 일반인을 위한 경제 지식을 나누는 앱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어떨까?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사람은 많겠지만, 경제학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둘을 융합해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개발해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둘씩 지식 그물망을 만들면 자신만의 특색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세 번째는 결국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실력이 있다고 해도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는 탁월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프로그래밍과 경제를 공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았다고 생각해 보자. 그다음에 공부할 주제는 경영학이나 심리학, 혹은 고전과 같이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공부여야 한다. 이러한 공부는 커뮤니티 리더십을 쌓으며 하면 훨씬 효과가 좋다. 사람 공부야말로 사람과 해야하기 때문이다. (중략) 공부 목표를 정할 때 '미래 기술' 관련 분야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변화는 모르고 맞으면 재앙이 되지만, 준비한 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 리더십 쌓기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제임스 헤크먼(James J. Heckman)은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소프트 스킬', 즉 '인품이 좋은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처음엔 똑똑한 사람이 잘나가지만, 궁극적으로는 따뜻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공부한 것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의 크기는 그 사람이 지닌 네트워크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네트워크는 좋은 인품 없이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hr> 성공적인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팁 '''행사기획'''* 명확한 기획 의도 설정(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행사를 열 것인가?)* 행사 결과 예상(구체적인 목표, 구성원이 공유하는 성공 기준) '''행사준비, 진행'''* 계획(세부 프로그램 구성, 장소 조사, 연사 모집, 예산안 작성 및 예산 관리 등)* 일의 분배(각 아이템 별로 머큐니티 멤버에게 일을 분해)* 진행(노쇼 예방을 위해 충분한 공지, 행사장 체크, 발표자료 준비 등) '''행사 후'''* 발표 자료 공유(미리 받은 이메일과 연락망을 통해 공유)* 행사 후기 등 피드백(설문 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개선점을 찾는다) <nowiki>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행사라 하더라도 이렇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기획 의도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행사 준비에 참여하는 멤버가 많을수록, 기획 의도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해요. 여기에서부터 모든 디테일이 결정되거든요.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행사를 열 것인가? 이것만 커뮤니티 멤버들과 의견 일치가 되어도 나머지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nowiki> <hr> '''첫째, 커뮤니티의 큰 그림은 함께 그리고, 세부적인 부분은 역할분담한다.''' 예를 들어, 서로 모르는 분야에 대해 그룹으로 스터디를 하는 경우라면,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부분별 오너가 해당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분야를 나눌 때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결정해요. 그러면 그 분야가 '내 거다'라는 오너십이 생기거든요. 이 오너십이 결국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더라고요. 오너십이 생기면 그 분야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되고, 또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머리와 마음 모두에 스며드는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중략) '''두 번째는 커뮤니티 참여자 모두가 따르는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COC(Code of Conduct)라는 행동규범이 될 수도 있고, 커뮤니티의 성격과 회원들의 합의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 현 단계 점검 후 다음 목표 선정하기 === 과유불급, 중용, 밸런스. 내가 20여 년간 IT 업계에 몸담고 살아오며 아직도 지치지 않는 이유를 꼽자면 이를 지켜온 데 있다고 생각한다. 30대 초반 막 결혼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어왔을 때다. 워낙 밤낮없이 일하는 한국 벤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서도 앞뒤 재지 않고 불도저처럼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본사 인사팀에서 온 다소 젊은 여성 직원이 부서원을 위해 자유로운 형식의 미팅을 주관했다. 주제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였다. 무려 15년 전의 일이다. 대한민국은 지금에 와서야 이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는 오래 전부터 화두로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직원이 이게 무슨 뚱딴지 소리 같은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경쟁해도 뒤처지고 낙오되는 이 시점에 이게 무슨 한가한 주문인가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스스로 밸런스를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커뮤니티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효과가 있다 해도 밸런스를 잡아가며 해야 한다. 아주 젊은 시절부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고, 현재도 성장하고 있는 한 커뮤니티 리더의 말이다. <nowiki>요즘은 기술 발전 속도가 정말 빨라요. 게다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부가 공유되어 쉴 여력이 없는 것 같아요. 커뮤니티끼리도 서로 경쟁하고 눈치 보느라 예전 같지 않아요. 예전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행사하고, 멤버끼리 맛있는 것 먹으며 뒤풀이하면 즐겁고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 커뮤니티는 이렇게 한다더라, 저기는 저렇게 한다더라 하며 경쟁적으로 밋업이나 행사를 늘려가니 좀 지치더라고요.</nowiki> 평생 경쟁적인 환경에서 공부해온 데다, 남에게 뒤처지는 것을 못 견디는 국민성도 한몫하여 우리는 쉬는 것에 인색하다. '''하지만 잘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넉넉한 마음이 있어야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다.''' <hr> 무엇보다 라나는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즉 리포팅에 뛰어났다. 어떠한 복잡한 문제도 차분하게 정리할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소리 높여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회의에서도 진지하게 질문하고, 섬세하게 들은 후에 리포팅을 만들었다.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렇게 했다. 그 리포팅은 많은 사람이 방향을 잃고 헤맬 때 큰 힘이 되었다. 즉, 실력도 뛰어난 친구였다. '''그러면서도 너무 일에 매몰되지도 않았다.''' 호주인 특유의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10일, 20일짜리 휴가를 곧잘 냈다. 주로 대자연에서 캠핑하거나 높은 산, 드넓은 자연 속에서 걷고 구르고 뛰놀다 회사에 돌아오면, 다시 예의 차분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부모 가이드 === 학생들에게 뭘 만들어 보라고 하면 열이면 열 책을 사서 공부해요. 근데 다 읽고 나면 너무 어렵거든요. 그럼, 또 다른 책을 사서 봐요. 이렇게 계속 공부만 해요. 보다 못해 제가 만들 수 있는 것 중 제일 쉬운 것을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해요.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을 만들기로 하고 첫째 날은 화면 캡처만 해보는 거예요. 둘째 날은 로그인을 만들어 보고, 셋째 날은 HTML 마크업(Mark-up)을 해보죠. 하는 방법은 깃허브(GitHub) 등을 찾아보면 다 나와요. 그러면 첫날부터 성공을 맛볼 수 있어요. 그 뒤에 책을 보면 훨씬 쉽게 이해되지요. <hr> 스티브와 워즈니악이 처음에 만든 컴퓨터는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도 없다. 어설프더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부족한 지식은 인터넷이든 책이든 선생님이든 찾아서 물어보면 된다. 어른들이 할 일은 어린 자식들의 호기심을 조금 멀찍이서 지켜보다가 필요한 게 있다고 할 떄 아주 약간만 도와주면 된다. === 싱가포르와 호주의 재미있고 행복한 커뮤니티 리더들 === 커뮤니티 리더들은 인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로 기술에 대한 열정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려는 선한 마음, 그리고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 말이다. <nowiki>저는 매주 토요일 아침, 한 주간 배운 기술을 정리하고, 차분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제 공부의 깊이를 더 한 것이지요.</nowiki> (중략) 영어를 못 한다구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이들 쌍둥이 형제의 사례를 꺼내 보았다. 배우고 나누려는 태도와 긍정적인 에너지, 즉 커뮤니티 리더십만 있으면, 다른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YouTube>https://www.youtube.com/watch?v=-MUhcgXBj_A</YouTube> === 에필로그 -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글로벌로 통용되는 커뮤니티의 의미와 한국에서 알려진 커뮤니티의 의미도 달랐다. 지금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그 수가 너무나 적었다. 그래서 내가 이런 주제의 책을 쓴다고 했을 때 큰 호응도 없었고,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며 여러 달이 흘렀다. (중략) 단, 내가 만난 커뮤니티 리더들은 예외였다.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이들만은 무슨 외계에서 온 사람들처럼 사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고 말이다. (중략) 지금 우리는 급격한 기술의 변화 가운데에 서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기계들이 인간의 능력을 시시각각 시험하고 있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한참 뛰어넘었다. 하지만 스마트한 기계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감동도 없다. 따라서 '''스마트한 기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 고유한 스토리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어렵고 힘든 무대를 배경으로 할 때 훨씬 감동적이며 더 큰 에너지가 된다.''' 내가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 리더의 인터뷰를 글로 정리해보니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의 스토리는 투박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헤쳐 나온 감동의 스토리들 덕분에 이 책을 끝까지 써 내려가는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처한 환경에 불평하기보다는 내가 오늘 만들어가는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다만, 내 스토리와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줄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에도 귀를 기울이자. 이제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며 커뮤니티에서 길을 찾는 흥미진진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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