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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책)

10,788 바이트 추가됨, 2020년 7월 6일 (월) 01:05
에필로그 -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중략) 공부 목표를 정할 때 '미래 기술' 관련 분야를 포함하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변화는 모르고 맞으면 재앙이 되지만, 준비한 자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 리더십 쌓기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제임스 헤크먼(James J. Heckman)은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보다 '소프트 스킬', 즉 '인품이 좋은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처음엔 똑똑한 사람이 잘나가지만, 궁극적으로는 따뜻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공부한 것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의 크기는 그 사람이 지닌 네트워크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네트워크는 좋은 인품 없이는 절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hr>
 
성공적인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팁
 
'''행사기획'''
* 명확한 기획 의도 설정(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행사를 열 것인가?)
* 행사 결과 예상(구체적인 목표, 구성원이 공유하는 성공 기준)
 
'''행사준비, 진행'''
* 계획(세부 프로그램 구성, 장소 조사, 연사 모집, 예산안 작성 및 예산 관리 등)
* 일의 분배(각 아이템 별로 머큐니티 멤버에게 일을 분해)
* 진행(노쇼 예방을 위해 충분한 공지, 행사장 체크, 발표자료 준비 등)
 
'''행사 후'''
* 발표 자료 공유(미리 받은 이메일과 연락망을 통해 공유)
* 행사 후기 등 피드백(설문 조사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개선점을 찾는다)
 
<nowiki>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행사라 하더라도 이렇게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기획 의도 설정이라고 생각해요. 행사 준비에 참여하는 멤버가 많을수록, 기획 의도를 제대로 공유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해요. 여기에서부터 모든 디테일이 결정되거든요.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행사를 열 것인가? 이것만 커뮤니티 멤버들과 의견 일치가 되어도 나머지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nowiki>
 
<hr>
 
'''첫째, 커뮤니티의 큰 그림은 함께 그리고, 세부적인 부분은 역할분담한다.''' 예를 들어, 서로 모르는 분야에 대해 그룹으로 스터디를 하는 경우라면,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부분별 오너가 해당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식이다.
 
"분야를 나눌 때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결정해요. 그러면 그 분야가 '내 거다'라는 오너십이 생기거든요. 이 오너십이 결국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더라고요. 오너십이 생기면 그 분야를 더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되고, 또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머리와 마음 모두에 스며드는 공부를 할 수 있어요."
 
(중략)
 
'''두 번째는 커뮤니티 참여자 모두가 따르는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 COC(Code of Conduct)라는 행동규범이 될 수도 있고, 커뮤니티의 성격과 회원들의 합의에 따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 현 단계 점검 후 다음 목표 선정하기 ===
 
과유불급, 중용, 밸런스.
 
내가 20여 년간 IT 업계에 몸담고 살아오며 아직도 지치지 않는 이유를 꼽자면 이를 지켜온 데 있다고 생각한다. 30대 초반 막 결혼하여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어왔을 때다. 워낙 밤낮없이 일하는 한국 벤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서도 앞뒤 재지 않고 불도저처럼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본사 인사팀에서 온 다소 젊은 여성 직원이 부서원을 위해 자유로운 형식의 미팅을 주관했다. 주제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였다. 무려 15년 전의 일이다. 대한민국은 지금에 와서야 이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는 오래 전부터 화두로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직원이 이게 무슨 뚱딴지 소리 같은 소리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경쟁해도 뒤처지고 낙오되는 이 시점에 이게 무슨 한가한 주문인가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스스로 밸런스를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커뮤니티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효과가 있다 해도 밸런스를 잡아가며 해야 한다. 아주 젊은 시절부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고, 현재도 성장하고 있는 한 커뮤니티 리더의 말이다.
 
<nowiki>
요즘은 기술 발전 속도가 정말 빨라요. 게다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부가 공유되어 쉴 여력이 없는 것 같아요. 커뮤니티끼리도 서로 경쟁하고 눈치 보느라 예전 같지 않아요. 예전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행사하고, 멤버끼리 맛있는 것 먹으며 뒤풀이하면 즐겁고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 커뮤니티는 이렇게 한다더라, 저기는 저렇게 한다더라 하며 경쟁적으로 밋업이나 행사를 늘려가니 좀 지치더라고요.
</nowiki>
 
평생 경쟁적인 환경에서 공부해온 데다, 남에게 뒤처지는 것을 못 견디는 국민성도 한몫하여 우리는 쉬는 것에 인색하다. '''하지만 잘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넉넉한 마음이 있어야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다.'''
 
<hr>
 
무엇보다 라나는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즉 리포팅에 뛰어났다. 어떠한 복잡한 문제도 차분하게 정리할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이 소리 높여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회의에서도 진지하게 질문하고, 섬세하게 들은 후에 리포팅을 만들었다.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렇게 했다. 그 리포팅은 많은 사람이 방향을 잃고 헤맬 때 큰 힘이 되었다. 즉, 실력도 뛰어난 친구였다.
 
'''그러면서도 너무 일에 매몰되지도 않았다.''' 호주인 특유의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10일, 20일짜리 휴가를 곧잘 냈다. 주로 대자연에서 캠핑하거나 높은 산, 드넓은 자연 속에서 걷고 구르고 뛰놀다 회사에 돌아오면, 다시 예의 차분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부모 가이드 ===
 
학생들에게 뭘 만들어 보라고 하면 열이면 열 책을 사서 공부해요. 근데 다 읽고 나면 너무 어렵거든요. 그럼, 또 다른 책을 사서 봐요. 이렇게 계속 공부만 해요. 보다 못해 제가 만들 수 있는 것 중 제일 쉬운 것을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해요.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을 만들기로 하고 첫째 날은 화면 캡처만 해보는 거예요. 둘째 날은 로그인을 만들어 보고, 셋째 날은 HTML 마크업(Mark-up)을 해보죠. 하는 방법은 깃허브(GitHub) 등을 찾아보면 다 나와요. 그러면 첫날부터 성공을 맛볼 수 있어요. 그 뒤에 책을 보면 훨씬 쉽게 이해되지요.
 
<hr>
 
스티브와 워즈니악이 처음에 만든 컴퓨터는 조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도 없다. 어설프더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부족한 지식은 인터넷이든 책이든 선생님이든 찾아서 물어보면 된다. 어른들이 할 일은 어린 자식들의 호기심을 조금 멀찍이서 지켜보다가 필요한 게 있다고 할 떄 아주 약간만 도와주면 된다.
 
=== 싱가포르와 호주의 재미있고 행복한 커뮤니티 리더들 ===
 
커뮤니티 리더들은 인종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바로 기술에 대한 열정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려는 선한 마음, 그리고 배우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 말이다.
 
<nowiki>
저는 매주 토요일 아침, 한 주간 배운 기술을 정리하고, 차분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꼭 가집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제 공부의 깊이를 더 한 것이지요.
</nowiki>
 
(중략)
 
영어를 못 한다구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이들 쌍둥이 형제의 사례를 꺼내 보았다. 배우고 나누려는 태도와 긍정적인 에너지, 즉 커뮤니티 리더십만 있으면, 다른 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YouTube>https://www.youtube.com/watch?v=-MUhcgXBj_A</YouTube>
 
=== 에필로그 -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
 
글로벌로 통용되는 커뮤니티의 의미와 한국에서 알려진 커뮤니티의 의미도 달랐다. 지금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티 리더십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그 수가 너무나 적었다. 그래서 내가 이런 주제의 책을 쓴다고 했을 때 큰 호응도 없었고,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며 여러 달이 흘렀다.
 
(중략)
 
단, 내가 만난 커뮤니티 리더들은 예외였다.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이들만은 무슨 외계에서 온 사람들처럼 사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하다고 말이다.
 
(중략)
 
지금 우리는 급격한 기술의 변화 가운데에 서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기계들이 인간의 능력을 시시각각 시험하고 있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한참 뛰어넘었다. 하지만 스마트한 기계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다. 그래서 감동도 없다. 따라서 '''스마트한 기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나 자신이 만들어가는 고유한 스토리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어렵고 힘든 무대를 배경으로 할 때 훨씬 감동적이며 더 큰 에너지가 된다.'''
 
내가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 리더의 인터뷰를 글로 정리해보니 편안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의 스토리는 투박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헤쳐 나온 감동의 스토리들 덕분에 이 책을 끝까지 써 내려가는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처한 환경에 불평하기보다는 내가 오늘 만들어가는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다만, 내 스토리와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 줄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에도 귀를 기울이자. 이제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며 커뮤니티에서 길을 찾는 흥미진진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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