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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책)

3,676 바이트 추가됨, 2020년 5월 2일 (토) 21:56
긍정의 화신으로 살아가기
=== 마지막 엔딩은 우리가 먹는다! ===
=== 긍정의 화신으로 살아가기 ===
 
* 저자(긍정의 배신) 바버라 애런라이크는 그와 같은 긍정주의에 일침을 가한다.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한데 개인의 노력 따위가 무슨 소용이야. 긍정주의는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을 가리는 도구일 뿐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도 긍정의 마약을 취해 위기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탓이다''''라고 말한다.
 
*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가 근면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부지런하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릴 수가 없으니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겸업하는 이도 있다. 마치 회사원이 퇴근한 뒤 밤에 대리운전을 하는 것처럼, 이들은 주말에도 일을 나간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아껴도 최저임금으로는 치솟는 물가와 집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
 
* 가난하니까 보증금을 걸고 집을 구할 수 없어 결국 일주일 단위로 방을 빌리면서 비싼 방세를 문다. 매주 여관비가 나가니까 목돈을 마련할 여지가 없다. 격한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주말에도 일을 하니 종일 피로하다. 누워도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 온다. 술에 의지해 잠을 청하니 건강을 날로 악화된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은 의료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이 없어 병원을 자주 가지도 못하고 제때 검진도 못 받는다. 결국 작은 병ㅇ르 큰 병으로 키우고, 약값으로 때울 것을 수술비로 막는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노동의 배신>이다.
 
* 2012년 파업 후, MBC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게는 '노동의 배신'이었다. 회사를 지극하게 사랑한 사람들이 여섯 달이 넘도록 월급을 포기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정권과 싸웠다. 반대로 부역자들은 조직이야 망가지거나 말거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고 자리를 탐했다. 언론인으로서 사명감이 투철하고 직업적 윤리가 높았던 이들은 비제작부서로 쫓겨났다. 방송인으로서 윤리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조직에서 승진을 거듭했다. 그 광경을 보다 못해 퇴사를 선택한 이들도 많다. 나는 꿋꿋이 버텼다.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웃으면서 회사에 다니고, 복도에서 만나는 부역자들에게 "승진 축하드립니다!"하고 능글거리며 인사를 건넸다. 이건 루쉰에게 배운 자세다.
 
* "중국의 문호 루쉰은 자신의 어느 작품집 후기에 ''''질 나쁜 이기주의자들을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만들기 위해 살고 있다''''고 썼어요. 저도 몹시 공감합니다. 5.18 희생자들이 아직까지 시달리고 있는 어느 한편에서 전두환 같은 사람이 잘 먹고 잘살고 있다는 게 나는 불편하고 싫어요. '''제가 일본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이유가, 내가 미워하는 부정의한 나쁜 놈들이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희망이 있는지 없는지는 다른 문제예요. 희망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이 루쉰이 내게 준 가르침입니다.'''"
 
* <긍정의 배신>을 읽고도 '긍정의 화신'으로 산다. <노동의 배신>을 읽고, 양심을 지키며 일하는 기자와 피디들이 쫓겨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회사에서는 항상 웃으면서 다닌다. 나쁜 놈들 기분 나쁘라고.'''
 
=== 손석희 저널리즘의 출발선 ===
=== 최후의 보루를 지키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