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뀜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말말말

26,376 바이트 추가됨, 2020년 1월 24일 (금) 17:33
16회
== 멜로가 체질이야 ==
 
방송 기간: 2019년 8월 9일 ~ 2019년 9월 28일
 
강제로 한집살이를 하게 된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이병헌 감독표 수다블록버스터.
 
<nowiki>
서른,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일과 연애에 대한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 받으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서른 살 그녀들의 판타지.
 
비록 현재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을지라도!
이룬 것이 단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래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서른 들에게 이 드라마를 바친다.
</nowiki>
=== 1회 ===
=== 7회 ===
 
* 손범수: 뭘 또 그렇게 꾸미고 나왔대? 어차피 안 꾸민 게 더 예쁜 주제에. 우리 데이트 해볼래요? 말은 꼭 해야겠는데 눈 보고 할 자신이 없어서요. 미치겠네. 왜 이러지.
 
* 다미: ‘’’괜찮아. 사랑했던 사람은 원래 평생 신경 쓰이는 사람으로 남는 거니까.’’’
 
* 손범수: 내가 은근 멜로 체질이에요.
 
<nowiki>
임진주: 고백할 생각 없어요?
손범수: 어쨌든 내일 또 봅시다.
임진주: 에이, 이번에도 미생이야.
손범수: 그거 강한데요 임시완한테 한 말이잖아.
</nowiki>
 
* 손범수: ‘밥 먹었어요?’ 그 목소리가 난 참... 참 좋더라구요.
 
* 임진주: 평양냉면스럽게 싱겁기는.
 
* 손범수: 근데 그거 뭐, 고백을 꼭 해야 하나?
 
* 김환동: 제발... 사회생활 꾸밈없이 하지 좀 말자. 그럼 그냥 꾸밈없는 호구되는 거야.
=== 8회 ===
 
<nowiki>
소진: 작가님, 작품 참 잘 읽었어요. 한 번에 읽히던데요?
 
임진주: 고맙습니다.
 
(중략)
 
소진: 음, 독특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애요. 보던 건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못 보던 건데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임진주: 결점이 많죠
 
손범수: 장점이 가려져서 괜찮아요.
 
소진: 감독님이 믿음도 있으시고 정확하시네요. 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맞는 작품 같애요.
 
황한주: 대사도 재밌고 그 캐릭터들이 계속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소진: 음 이야기보다 Character! 개성이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애요. 하... 그래서 욕심이 났던 거고, 저희 같은 젊은 회사가 작가님 작품이 가진 개성을
보존하면서 좋은 Idea들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참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회사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손범수: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진: 제작사도 장단점이 확실해요. 저희 같은 신생은 당장의 물리적인 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죠. 음, 영입하기 위해서 던질 수 있는 Card가 많지 않으니까. 대신 대형 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부족하죠. 결과론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뭐 눈에 당장 보여지는 건 없으니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것밖엔 할 말이 없어요
 
손범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소진: 아유, 아 고충이야 창작자들만 하겠어요. 그리구 저는 부하 직원이 작가님과 친구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선점했죠.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작가님, 감독님이 하는 고민에 친구니까라는 생각은 빼주세요. 뭐, 이미 늦은 감은 있지만 다른 고민이 개입되게 하는 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사실 그쪽이 저희도 일하기 좋습니다. 기분 나쁘신 거 아니죠?
 
임진주 : 아니요. 설마요. 전혀요.
</nowiki>
 
한주와 소진이 바에서 나눈 대화
 
<nowiki>
황한주: 위스키를 드셨어요?
 
소진: 가끔? 쓰디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을 때가 있어. 그걸 견디고 나면 내가 조금 강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 ㅎㅎ 그게 되레 약해 보이나?
 
황한주: 아니요. 대표님 처음 뵈었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참 강해 보이셨어요. 아이 낳고 의무처럼 읊조리던 말이 강해져야 돼 강해져야 돼 그거였는데. 눈 앞에 대표님을 보니까 무작정 따르고 싶었어요. 그리구 일을 배우면서 무서움으로 느껴졌던 대표님의 정확함이, 그 정확함이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구나 배웠죠. 전 참 운이 좋아요.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대표님한테 여전히 흔들림 없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입사했을 때, 대표님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보다 세 살 많으셨어요. 이제 저한테 삼 년 남았으니까. 삼 년 후의 난 대표님처럼 이렇게 강하고, 정확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 기대감만으로도 사실 저 너무 설레고 행복... 괘...괜찮으세요?
 
소진: 나, 나 안 정확해! 나 안 강해. 야, (엉엉 운다) 야, 임작가 뭐 좋아하냐? 어? 송감은 뭐 좋아해? 한우 사까? 한우? 한우 Set~ 허어어어어!!! 한우가 너무 비싸! 한우가 너무 비싸.(엉엉엉) 나쁜 한우, 한우 나빠
 
황한주: 미국산 해요. 미국산
 
황한주: 어디 가세요?
 
소진: 화장실! 음, 그래두 쏟은 거보단 넘긴 게 더 많다! 우아, 행복하다. (두어 걸음 걷고) 아, 화장실 너무 멀어. 화장실 오라 해! 아이, Come on toilet!
</nowiki>
 
진주와 범수의 대화
 
<nowiki>
손범수: 감추고 있는 마음 안에 예쁜 보석이 있는데 그게 너무 명확한데 들추지 않는 경우는 뭘까. 그 이유는 뭘까요?
 
임진주: 얻는다는 건 잃을게 생긴다는 거니까?
 
손범수: 그게 너무 이상하잖아. 잃을게 생기는 게 두렵다니?
 
임진주: 이게 동산이나 부동산의 경우랑 좀 다른게 마음이란 건 믿을 만한 보안 체계가 없어. 뭐 그게 상대 마음이든 내 마음이든.
 
손범수: 자기가 노력하면 되지. 그게 수단이지.
 
임진주: 어어, 세상에서 말로는 가장 쉬운 말을 하셨어요. 방금.
 
손범수: 그치. 아이 근데 서로 알면서 막 이런저런 계산하면서 다 알고 있는 감정을 감춘다. 그거 너무 바보 같은 짓이에요.
 
임진주: 당연하...(지금 둘이 서로 그러고 있다는 걸 깨달았나? 잠시 정적이 이어진다.) 당연하지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감추는 게 뭐가 어때서? 그게 욕망이란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거거든.
 
손범수: 그치. 욕망이 없으면 감출 이유가 없어지지.
 
임진주: 그치, 현재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은 존중해야지. 그게 부정하게 얻은 현재가 아니라면.
 
손범수: 그치, 적당히 감추지 않으면 인류가 존재할 수가 없어.
 
임진주: 그치.
 
손범수: 왜, 여친이 남친한테 어 방금 지나가는 여자를 쳐다보신 것 같은데 왜 쳐다보셨어요? 그럼 남친이 여친한테 “아! 당신과는 너무 상반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흠뻑 빠져서 잠깐 야한 생각을 했어요”
 
임진주: 그치! 남친이 여친한테 “어? 카톡을 되게 많이 하네요. 무슨 일 있어요?” 했을 때. 여친이 “아, 교회 친한 오빤데, 워낙 잘생기고 젠틀하고 능력 있어서 답장을 게을리할 수 없어요. 여차하면 이 오빠한테 갈 거예요?”
 
손범수: 그치,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그치
 
손범수: 아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근데 좀 슬프기는 해요.
 
손범수: 응?
 
임진주: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춰서 보이는 건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작하고 난 후에 들춰서 보이는 건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nowiki>
=== 9회 ===
 
함께 일하던 스태프를 새로 들어온 후배에게 모두 빼앗긴 손범수. 진주는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구?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nowiki>
손범수: 환동이가 데뷔작이니까 잘해 줘야지. 나랑 같이 일하던 스태프들이 다 업계 최고거든. 작가님 내가 이렇게 좀 쿨하게 양보해도 괜찮죠?
 
임진주: 네.
 
손범수: 음. 그래요, 내가 사람이 너무 쿨한가 생각이 들다가도 나는 작가님이 걱정할까 봐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
 
임진주: 아,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손범수: 음, 그래요. 작가님도 마음이 참 넓어. 나랑 같이 일하던 스태프들이 다 업계 최고지만 우리랑 같이 할 스태프들이 뭐, 거기에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 너무 걱정하지 마요.
 
임진주: 아니, 걱정 안 한다니까?
 
손범수: 음. 너무 걱정을 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래도?
 
임진주: 어, 뭐, 내가 그 걱정을 왜 해야 되는데?
 
손범수: 작가니까
 
임진주: 그러니까
 
손범수: 아, 자기가 쓰긴 쓰겠지만 자기가 연출할 게 아니니까. 딱 분리해서 자기 할 일만 걱정하겠다. 뭐, 그런 거네요, 지금?
 
임진주: 아니, 걱정하지 말란 사람이 걱정 안 한다니까 왜 뭐라 그래?
 
손범수: 몰라요, 그냥 좀... 너무 걱정을 안 하니까 좀 그렇네? 왜 걱정 안 하는 거예요?
 
임진주: 우린 감독이 손범수니까. 가요, 나 작업실 보러 가야 돼.
 
손범수: 왜요?
 
임진주: 거, 좀 스태프 좀 뺏겼다고 쫄지 말고.
 
손범수: 아니, 내가 쿨하게 양보한 거라니까?
 
임진주: 알겠어. 그래.
 
손범수: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nowiki>
 
* 임진주: 2년 넘게 기다린 말이야. 힘들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
 
* 이은정: 여행은 길을 잃어도 여행이지만 사업이 길을 잃으면 부도지.
=== 10회 ===
 
* 임진주: 서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하자. 그냥 일기장에 있는 거 몇글자 꺼내다 쓴 거야. 이제는 그래도 될 만큼 서로 별거 아닌 일이 된 거잖아.
 
* 이은정: 스타니 매니저니 그딴 생각하지마. 세상에 대단한 사람 따로 없고 모자란 사람 따로 없어.
=== 11회 ===
 
* 이민준: 나 너 안 보고 못 살아. 그거 여태 못 느꼈어? 우리 떨어져서 일하고 서로 바빠지더라도 이해해 주고 배려해 주고 개뿔 그러지 말자. 매일 보는 거야. 싸우더라도 얼굴 보고 시원하게 멱살 잡고. 아니, 멱살은 아니고, 음, 뭐.
 
* 추재훈: 고슴도치 두 마리가 복잡한 미로 속을 헤매면서 서로 푹푹 찔러대고 이젠 막 피가 철철나요. 그러다 견디기 힘들어 미로에 불을 지르고 탈출해버리네. 둘이 있던 공간이 사라지고 눈을 떴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nowiki>
손범수: 소문. 우리가 직면한 그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대단하지도 않아요. 그에 반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대단해요. 당장 캐스팅을 해야 하고 남은 대본 작업을 마쳐야 하고 촬영을 해야 하고 평가를 받아야 돼요. 막 살 떨리게 무섭긴 한데 그 대단한 일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설레지 않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죠.
 
임진주: 알겠어요. 집중해요.
 
손범수: 그리고 또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요. 어... 앞의 해결할 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단한 사안인데 작가님이 해결할 수 있어요.
 
임진주: 또 뭐요?어, 해외 수출? 시즌2?
 
손범수: 나요. 작가님 좋아하는 내 마음요.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만큼 내가 좋아해요.
</nowiki>
 
* 임진주: 서로 모른 척하고 있던 마음을 언제부터인가 알게 됐고 서로 간 암묵적으로 동의된 그 모른 척이 언젠가 드러날 것도 알았고. 그날이 오늘일줄은... 몰랐고.
=== 12회 ===
 
<nowiki>
임진주: 우린 적당히 잘 감추고 적당히 잘 지내고 있었어요. 아니 왜 내동 가만히 잘 있다가 지금 타이밍에 감정을 드러내요?
 
손범수: 내동 가만히 잘 있었던 건 아니고 내동 가만히 있다가 좋아하는 사람을 놓친 경험이 없나 본데. 내동 가만히 있다는 게 얼마나 초조한 일인지 알아야 돼요. 특히나 오늘 같은 날은... 얼마나 위기감을 느끼는데.
 
임진주: 오늘? 왜? 뭐요? 혹시 환동이 때문에? 아, 뭐 질투하셨어?
 
손범수: 그, 논외의 얘기는 하지 말죠.
 
임진주: 논외가 아니지. 아, 뭐, 드라마에서 보던 거. 뭐, 구 남친 관계, 감정 꼬이고, 뭐. 내가 뭐, 진부하게 그런 거 할까 봐?
 
손범수: 진부한 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왜 그, 로맨틱 코미디에서 그 흔한 코드가 자꾸 쓰이는 건데.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거든.
 
임진주: 음, 질투 맞는구먼.
 
손범수: 걱정 정도로만 하죠.
 
임진주: 그냥 하던 대로 일 잘하고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될 거를...
 
손범수: 어련히?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때는 7살 난 아이와 같은 거예요. 어련히 같은 느긋한 여유가 7살 난 아이에게는 존재하지가 않는다고.
 
임진주: 음, 우쭈쭈.
 
손범수: 우쭈쭈가 왜 나와?
 
임진주: 음, 오구오구.
 
손범수: 뭐야?
</nowiki>
 
이소민이 캐스팅 잡아야 한다고 소대표를 설득하는 이민준.
 
<nowiki>
소대표: 야, 이 새끼야. 이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인마, 이 바닥이, 이 새끼야.
이민준: 아, 거, 자꾸 바닥 타령이야. 바닥에 그냥 내팽개쳐 버릴까 보다. 내 말대로 하세요
소대표: 야! 내가 대표야!
</nowiki>
 
* 임진주: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어디서 들어 본 영화 제목 같은 상황인데 크게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과 서로의 감정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게 존중받고 있다 느껴지는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가끔 애틋한 기분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서둘러 시선을 피하긴 하고. 여느 때보다 냉정하고 주의 깊게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되레 의식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우린 또다시 암묵적 동의하에 그 의식했음을 묵인한다. 사랑도 보류가 된다.
 
* 김환동: 나는... 참 못난 사람입니다. 선배님, 선배님은 사랑하면서 겪는 지금의 문제들을 모두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 그 사람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선배님을 수정해야지 가능합니다. 너무 늦어 버리면 후회만 남고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아요. 빨리 깨닫는 것이 핵심입니다.
 
* 임진주: 미안해.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거 같아서 내가 너랑 이렇게 마주 앉아 있다는 걸 알면 섭섭해할 거 같아.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게 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 '''우린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누가 누구에게 비싼 밥 사주지 못한 걸 후회해야 할 건 아니야. 너 미워하고 욕하고 그래. 최근까지 그랬던 건 맞아. 나도 당연히 후회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조금 달라.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앞질렀달까... 그때 우린 그때의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거야. 지난 시간은 그냥 두자. 자연스럽게.'''
 
<nowiki>
임진주: 감독님, 사랑이 뭐예요?
 
손범수: 대뜸? 뭐, 공통된 정의는 없는 것 같긴 한데 내 경우에는 여기에... 아,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한 거.
 
임진주: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뭐, 그런 거?
 
손범수: 실제로 터져서 죽은 사람도 있어요.
 
임진주: 죽어 봐요
 
손범수: 터져서?
 
임진주: 응, 터져서.
 
손범수: 노력할게요.
 
임진주: 그럼 사귀는 게 뭘까요?
 
손범수: 음.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 동시에 나누지 않고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 의무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권리도 가지게 되고.
 
임진주: 이럴 때는, 단순하게 말하는 게 멋있을 수 있어요.
 
손범수: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
 
임진주: 우리 보류하지 마요.
 
손범수: 네, 그래요
 
임진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해요, 우리.
 
손범수: 네. 합시다.
 
임진주: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 뻥이에요.
</nowiki>
=== 13회 ===
 
* 임진주: 그 사람이 손을 잡아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안아도 될 것 같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뭐, 그런 믿음이 깨져 가는 과정이 연애지만. 그 믿음이 깨져도 다시 붙이는 과정이 있는 거니까.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nowiki>
손범수: 야, 우리 천이슬 캐스팅될 거 같다.
 
동기: 어, 근데 왜 캐스팅 안 될 때 표정이니?
 
손범수: 그냥 불안해.
 
동기: 뭐가?
 
손범수: 드라마 한 편 완성하는데 평균적으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냐?
 
동기: 큰 위기, 작은 위기?
 
손범수: 도합
 
동기: 3천 6백 번?
 
손범수: 그렇지? 씁... 근데 이번엔 좀 순탄하다 싶은 느낌이 드네.
 
동기: 왜 우린 순탄하면 불안한 걸까? 드라마는 마치 연애와 같은 거야.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재미가 없으면 조기 종영.
 
손범수: 그래서 그게 불안해. 한꺼번에 몰려올까 봐.
 
동기: 뭐, 어때? 버티면 되지. 야,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나 봐, 얼마나 잘 버텨? (중략)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버텨. 일단, 버티면 돼.
</nowiki>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고 하면 부러져.
 
<nowiki>
정혜정: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문제야. 그러다가 한 번 부러지지. 조언도 좀 해 주고 그래.
 
성인종: 요즘 애들은 조언 싫어해.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거든.
 
정혜정: 우리 보조 작가들은 나 존경하는데?
 
성인종: 농담이 꽤 슬프네.
 
정혜정: 외롭구만.
 
성인종: 외롭지.
 
정혜정: 강아지 두 마리나 키우면서..
 
성인종: 아! 우리 애들 밥 줘야지. 나 간다.
</nowiki>
 
* 손범수: 제가 할게요, 가해자. 제가 한 번 사랑의 가해자가 되어 보겠습니다.
 
* 손범수: 그거 알아요? 대본이 좋으면 어떻게 찍어도 재밌는 거? (깊은 숨을 내쉰다) 어떻게 찍어도 재밌겠다. 두통이 사라졌어요.
=== 14회 ===
 
* 임진주: 피곤해도... 행복하고 싶다. 피곤한데... 행복하다.
 
* 상수: ...안아줄까요? 안으면... 포근해.
 
<nowiki>
추재훈: 그 사람이 사과해도 풀리지 않을거에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고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마음이 풀려?
 
황한주: 그럴 땐... 용기를 내 봐요. 미워하지 않을 용기.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귀한 거잖아.
</nowiki>
 
* 홍대: 처음부터 그랬어. '나 이 사람과 조금 더 있고 싶다. 조금 더 얘기하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래서 헤어질 때 마음 속 심술이 이 만큼 났는데 참았어. 아, 참지말걸.
 
* 홍대: 오늘 너의 토라진 모습을 처음 봤어. 큰맘 먹고 같이 토라져 볼까 잠깐 생각이 스쳤지만. 그게 안되더라. 네가 너무 예뻤거든. 어떡하지? 나 얼굴 보는 놈인가봐.
=== 15회 ===
 
* 임진주: 처음 사랑할 때, 우린 사실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몰랐던 사실 중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경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심지어 나쁜 것들은 대개 모양새도 화려해서 눈에 더 잘 띈다는 당연한 진리. 실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타협, 결렬, 타협, 결렬. 격렬하게 결렬되는 과정의 연속. 상대를 알아 간다는 것 또한 어쩌면 변수의 연속. 사랑은 결국 변수와의 싸움. 그리고 드라마도.
 
<nowiki>
손범수: 야, 네가 지금 이런 얼굴을 하고 어떡해, 응?
 
김환동: 적절한 얼굴 아닙니까? 주연 배우 다리를 해 먹었는데.
 
손범수: 장난하나? 야, 네 잘못 아니야, 어? 최종 책임은 감독이지만 네 잘못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김환동: 예? 이, 이상한데요?
 
손범수: 원래 그래. 원래 감독은 이상한거야. 배우들, 스태프들 현장에서 다 네 얼굴만 본다고. 네가 감독이니까. 네가 어떤 표정을 짓나 무슨 말을 하나. 네 얼굴, 네 입만 바라버거 있는데 네가 자고 있으면? 잘 수는 있어, 피곤하니까, 근데. 네가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네 배우들, 네 스태프들 네가 싸그리 다 패배자 만드는 거야. 어? 그걸 몰라? 감독이란 놈이 말이야. 응?
</nowiki>
 
* 정혜정: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생략) 깡. 감독이고 나발이고 쪼아도 쫄지 마, 개기라고. 어차피 쫄리는 거는 걔네나 너나. 쫄 시간에 어떻게 고칠까 생각이나 더 해. 나한테는 쫄아야해.
 
<nowiki>
손범수: 여보세요.
 
임진주: 나 범수 당기는데.
 
손범수: 좋은 현상이네요.
 
임진주: 씁~ 그쪽 마음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봐?
 
손범수: 에이, 나 지금 안달 났어요. 목소리 막 초조한 거 안 느껴져요?
 
임진주: 안달은 아닌데?
 
손범수: 에이, 아침에는 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지금은 내가 진주 떨어져서 손 떨리고 아주 수전증을 안고 살아요. 그래도 어떡해, 일은 해야지. 우리의 일인데.
 
임진주: 거, 뻐꾸기로 상황 메꾸지 맙시다.
 
손범수: 에이.
 
임진주: '에이', 맨날 '에이' 알았어요. 회의해요.
 
손범수: 알았어요, 밥 챙겨 먹고. 꼭꼭 씹어먹고. 뿌잉뿌잉. 방귀 대장~ 대장 노릇도 하고 뿌잉...
</nowiki>
 
*임진주: 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요.'''
 
* 손범수: 진주씨 만나고 내가 전생에 나라정도 구했겠거니... 했는데. 내가 뭘 더 구했나봐?
=== 16회 ===
=== 17회 ===* 성인종: 그거 알아?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하다가 헤매. * 손범수: 오케이, 난 작가님을 믿으니까. * 손범수: 어, 여러분들 인생에서 굉장히 귀중한 시간일 텐데 그 시간 이 작품 위해서 할애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임진주: 시작. 끝이 가장 멀리 보이는 지점.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그 지점에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나고 수많은 가치관이 부딪친다. 수백, 수천 개의 상황과 감정 안에서 사람들의 해석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앞에 두고 우리는 토론할 것이고 답을 찾아갈 것이다. 시작. 시작은 본디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지만 우린 그것을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 부른다. 성공이나 실패에 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시작의 의미는 완성에 있는 것. 지금의 설렘을 즐기기로 한다. 물론 크고 작은 암초가 반갑지 않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겠지? <nowiki>손범수: 작가님, 작가님, 시청률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누가 가구 시청률을 봐? 걱정할 거 없어요. 이제 뭐, 1, 2부 나갔는데. 우리 화제성 되게 높은 거 알죠? 걱정하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지금 목소리가 떨려. 울어? 손범수: 무슨 말 하는 거예요? 하, 참. 임진주: 지금 느낌이 이승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손범수: 아닌데? 어차피 이승이나 저승이나... 아니야, 작가님. 시청률 신경 쓰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좀 자요. 하루 종일 촬영했잖아. 감독님 잘하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 지금처럼만 하고 나머지는 나를 믿읍시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며? 내가 아주 미쳐서 놀아 볼 테니까 나 믿어요. 알았죠? 손범수: 고마워요. 쩝, 그래요. 내가 집에 가서 다시 전화할게요. 네~</nowiki> * 손범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원래 세상은 조금 더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애쓰고 살 수밖에 없어요.''' 그게 막 엄청난 손해 같지만 나쁜 사람들한테 세상을 넘겨줄 수는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있는 거야. * 임진주: 너무 뜨거워지지 마. 난 뜨거운 거 싫어. 그냥 지금 정도의 온도로 평생 옆에 있어. * 임진주: 나쁜 일은 좋은 일이 혼자 오게 두는 법이 없었지만 다행히 우린 알고 있었다. 서로를 토닥이는 작은 제스처가 위기에 맞설 가장 큰 무기임을. <nowiki>손범수: 오늘 어땠어요? 그 감독 새끼가 또 힘들게 했죠? 임진주: 음, 말도 마요, 똥고집. 그 인간은 한 번 나자빠져 봐야 돼. 오늘 어땠어요? 손범수: 하루 종일 대본 회의를 했는데 그 작가 새끼가 말을 더럽게 안 듣네요. 몇 년 동안 차기작 못 내고 헤매 봐야 돼, 그 인간은. 임진주: 하지 마. 손범수: 안 해요. 하지 마.
=== 18회 ===임진주: 안 해, 하지 마. 손범수: 하지 마. 임진주: 하지 마. 어, 안 한다고. 손범수: 낮춰. 온도 낮춰.</nowiki>
=== 19회 ===* 상수: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카사블랑카'에 나온 대사인데, 하, 우리나라에서 참 멋지게 번역됐지.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20회 ===* 이은정: 나 생각해보니까 우리 나이가 너무 좋은 거 같아. 뭔가를 다시 시작해서 어색하지 않을 나이 중에는 제일 노련하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좀 애매한 나이 중에는 제일 민첩하고.
== 동백 꽃 필 무렵 ==

둘러보기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