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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8 바이트 추가됨, 2020년 1월 24일 (금) 17:33
16회
손범수: 뭐야?
</nowiki>
 
이소민이 캐스팅 잡아야 한다고 소대표를 설득하는 이민준.
 
<nowiki>
소대표: 야, 이 새끼야. 이 바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인마, 이 바닥이, 이 새끼야.
이민준: 아, 거, 자꾸 바닥 타령이야. 바닥에 그냥 내팽개쳐 버릴까 보다. 내 말대로 하세요
소대표: 야! 내가 대표야!
</nowiki>
 
* 임진주: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어디서 들어 본 영화 제목 같은 상황인데 크게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과 서로의 감정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게 존중받고 있다 느껴지는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가끔 애틋한 기분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서둘러 시선을 피하긴 하고. 여느 때보다 냉정하고 주의 깊게 회의에 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되레 의식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우린 또다시 암묵적 동의하에 그 의식했음을 묵인한다. 사랑도 보류가 된다.
 
* 김환동: 나는... 참 못난 사람입니다. 선배님, 선배님은 사랑하면서 겪는 지금의 문제들을 모두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 그 사람을 수정하는 게 아니라 선배님을 수정해야지 가능합니다. 너무 늦어 버리면 후회만 남고 절대로 되돌아오지 않아요. 빨리 깨닫는 것이 핵심입니다.
 
* 임진주: 미안해.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거 같아서 내가 너랑 이렇게 마주 앉아 있다는 걸 알면 섭섭해할 거 같아.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예의를 지키는 게 너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 '''우린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누가 누구에게 비싼 밥 사주지 못한 걸 후회해야 할 건 아니야. 너 미워하고 욕하고 그래. 최근까지 그랬던 건 맞아. 나도 당연히 후회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근데 지금은 조금 달라. 앞으로 올 시간에 대한 기대가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를 앞질렀달까... 그때 우린 그때의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거야. 지난 시간은 그냥 두자. 자연스럽게.'''
 
<nowiki>
임진주: 감독님, 사랑이 뭐예요?
 
손범수: 대뜸? 뭐, 공통된 정의는 없는 것 같긴 한데 내 경우에는 여기에... 아,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한 거.
 
임진주: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뭐, 그런 거?
 
손범수: 실제로 터져서 죽은 사람도 있어요.
 
임진주: 죽어 봐요
 
손범수: 터져서?
 
임진주: 응, 터져서.
 
손범수: 노력할게요.
 
임진주: 그럼 사귀는 게 뭘까요?
 
손범수: 음. 마음을 나누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과 동시에 나누지 않고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그 의무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권리도 가지게 되고.
 
임진주: 이럴 때는, 단순하게 말하는 게 멋있을 수 있어요.
 
손범수: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
 
임진주: 우리 보류하지 마요.
 
손범수: 네, 그래요
 
임진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해요, 우리.
 
손범수: 네. 합시다.
 
임진주: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 뻥이에요.
</nowiki>
=== 13회 ===
 
* 임진주: 그 사람이 손을 잡아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져. 안아도 될 것 같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뭐, 그런 믿음이 깨져 가는 과정이 연애지만. 그 믿음이 깨져도 다시 붙이는 과정이 있는 거니까.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nowiki>
손범수: 야, 우리 천이슬 캐스팅될 거 같다.
 
동기: 어, 근데 왜 캐스팅 안 될 때 표정이니?
 
손범수: 그냥 불안해.
 
동기: 뭐가?
 
손범수: 드라마 한 편 완성하는데 평균적으로 몇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냐?
 
동기: 큰 위기, 작은 위기?
 
손범수: 도합
 
동기: 3천 6백 번?
 
손범수: 그렇지? 씁... 근데 이번엔 좀 순탄하다 싶은 느낌이 드네.
 
동기: 왜 우린 순탄하면 불안한 걸까? 드라마는 마치 연애와 같은 거야.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 재미가 없으면 조기 종영.
 
손범수: 그래서 그게 불안해. 한꺼번에 몰려올까 봐.
 
동기: 뭐, 어때? 버티면 되지. 야, 감독이 하는 게 뭐야? 버티는 거. 안 죽고 버티는 거. 그냥 하던 대로 버티면 돼. 드라마든 연애든. 나 봐, 얼마나 잘 버텨? (중략) 위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버텨. 일단, 버티면 돼.
</nowiki>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고 하면 부러져.
 
<nowiki>
정혜정: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문제야. 그러다가 한 번 부러지지. 조언도 좀 해 주고 그래.
 
성인종: 요즘 애들은 조언 싫어해. 우리 세대를 존경하지 않거든.
 
정혜정: 우리 보조 작가들은 나 존경하는데?
 
성인종: 농담이 꽤 슬프네.
 
정혜정: 외롭구만.
 
성인종: 외롭지.
 
정혜정: 강아지 두 마리나 키우면서..
 
성인종: 아! 우리 애들 밥 줘야지. 나 간다.
</nowiki>
 
* 손범수: 제가 할게요, 가해자. 제가 한 번 사랑의 가해자가 되어 보겠습니다.
 
* 손범수: 그거 알아요? 대본이 좋으면 어떻게 찍어도 재밌는 거? (깊은 숨을 내쉰다) 어떻게 찍어도 재밌겠다. 두통이 사라졌어요.
=== 14회 ===
 
* 임진주: 피곤해도... 행복하고 싶다. 피곤한데... 행복하다.
 
* 상수: ...안아줄까요? 안으면... 포근해.
 
<nowiki>
추재훈: 그 사람이 사과해도 풀리지 않을거에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했고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마음이 풀려?
 
황한주: 그럴 땐... 용기를 내 봐요. 미워하지 않을 용기.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귀한 거잖아.
</nowiki>
 
* 홍대: 처음부터 그랬어. '나 이 사람과 조금 더 있고 싶다. 조금 더 얘기하고 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래서 헤어질 때 마음 속 심술이 이 만큼 났는데 참았어. 아, 참지말걸.
 
* 홍대: 오늘 너의 토라진 모습을 처음 봤어. 큰맘 먹고 같이 토라져 볼까 잠깐 생각이 스쳤지만. 그게 안되더라. 네가 너무 예뻤거든. 어떡하지? 나 얼굴 보는 놈인가봐.
=== 15회 ===
 
* 임진주: 처음 사랑할 때, 우린 사실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몰랐던 사실 중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경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심지어 나쁜 것들은 대개 모양새도 화려해서 눈에 더 잘 띈다는 당연한 진리. 실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타협, 결렬, 타협, 결렬. 격렬하게 결렬되는 과정의 연속. 상대를 알아 간다는 것 또한 어쩌면 변수의 연속. 사랑은 결국 변수와의 싸움. 그리고 드라마도.
 
<nowiki>
손범수: 야, 네가 지금 이런 얼굴을 하고 어떡해, 응?
 
김환동: 적절한 얼굴 아닙니까? 주연 배우 다리를 해 먹었는데.
 
손범수: 장난하나? 야, 네 잘못 아니야, 어? 최종 책임은 감독이지만 네 잘못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김환동: 예? 이, 이상한데요?
 
손범수: 원래 그래. 원래 감독은 이상한거야. 배우들, 스태프들 현장에서 다 네 얼굴만 본다고. 네가 감독이니까. 네가 어떤 표정을 짓나 무슨 말을 하나. 네 얼굴, 네 입만 바라버거 있는데 네가 자고 있으면? 잘 수는 있어, 피곤하니까, 근데. 네가 패배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면? 네 배우들, 네 스태프들 네가 싸그리 다 패배자 만드는 거야. 어? 그걸 몰라? 감독이란 놈이 말이야. 응?
</nowiki>
 
* 정혜정: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생략) 깡. 감독이고 나발이고 쪼아도 쫄지 마, 개기라고. 어차피 쫄리는 거는 걔네나 너나. 쫄 시간에 어떻게 고칠까 생각이나 더 해. 나한테는 쫄아야해.
 
<nowiki>
손범수: 여보세요.
 
임진주: 나 범수 당기는데.
 
손범수: 좋은 현상이네요.
 
임진주: 씁~ 그쪽 마음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나 봐?
 
손범수: 에이, 나 지금 안달 났어요. 목소리 막 초조한 거 안 느껴져요?
 
임진주: 안달은 아닌데?
 
손범수: 에이, 아침에는 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지금은 내가 진주 떨어져서 손 떨리고 아주 수전증을 안고 살아요. 그래도 어떡해, 일은 해야지. 우리의 일인데.
 
임진주: 거, 뻐꾸기로 상황 메꾸지 맙시다.
 
손범수: 에이.
 
임진주: '에이', 맨날 '에이' 알았어요. 회의해요.
 
손범수: 알았어요, 밥 챙겨 먹고. 꼭꼭 씹어먹고. 뿌잉뿌잉. 방귀 대장~ 대장 노릇도 하고 뿌잉...
</nowiki>
 
*임진주: 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게요.'''
 
* 손범수: 진주씨 만나고 내가 전생에 나라정도 구했겠거니... 했는데. 내가 뭘 더 구했나봐?
=== 16회 ===
 
* 성인종: 그거 알아?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하다가 헤매.
 
* 손범수: 오케이, 난 작가님을 믿으니까.
 
* 손범수: 어, 여러분들 인생에서 굉장히 귀중한 시간일 텐데 그 시간 이 작품 위해서 할애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우리 모두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임진주: 시작. 끝이 가장 멀리 보이는 지점.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그 지점에서 수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나고 수많은 가치관이 부딪친다. 수백, 수천 개의 상황과 감정 안에서 사람들의 해석이 매번 같을 수는 없다.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앞에 두고 우리는 토론할 것이고 답을 찾아갈 것이다. 시작. 시작은 본디 끝을 향해 달리는 것이지만 우린 그것을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 부른다. 성공이나 실패에 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 시작의 의미는 완성에 있는 것. 지금의 설렘을 즐기기로 한다. 물론 크고 작은 암초가 반갑지 않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겠지?
 
<nowiki>
손범수: 작가님, 작가님, 시청률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에 누가 가구 시청률을 봐? 걱정할 거 없어요. 이제 뭐, 1, 2부 나갔는데. 우리 화제성 되게 높은 거 알죠? 걱정하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지금 목소리가 떨려. 울어?
 
손범수: 무슨 말 하는 거예요? 하, 참.
 
임진주: 지금 느낌이 이승에 있는 사람이 아닌데?
 
손범수: 아닌데? 어차피 이승이나 저승이나... 아니야, 작가님. 시청률 신경 쓰지 마요!
 
임진주: 감독님.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좀 자요. 하루 종일 촬영했잖아. 감독님 잘하고 있어요. 걱정하지 마. 지금처럼만 하고 나머지는 나를 믿읍시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며? 내가 아주 미쳐서 놀아 볼 테니까 나 믿어요. 알았죠?
 
손범수: 고마워요. 쩝, 그래요. 내가 집에 가서 다시 전화할게요. 네~
</nowiki>
 
* 손범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원래 세상은 조금 더 착한 사람들이 조금 더 애쓰고 살 수밖에 없어요.''' 그게 막 엄청난 손해 같지만 나쁜 사람들한테 세상을 넘겨줄 수는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있는 거야.
 
* 임진주: 너무 뜨거워지지 마. 난 뜨거운 거 싫어. 그냥 지금 정도의 온도로 평생 옆에 있어.
 
* 임진주: 나쁜 일은 좋은 일이 혼자 오게 두는 법이 없었지만 다행히 우린 알고 있었다. 서로를 토닥이는 작은 제스처가 위기에 맞설 가장 큰 무기임을.
 
<nowiki>
손범수: 오늘 어땠어요? 그 감독 새끼가 또 힘들게 했죠?
 
임진주: 음, 말도 마요, 똥고집. 그 인간은 한 번 나자빠져 봐야 돼. 오늘 어땠어요?
 
손범수: 하루 종일 대본 회의를 했는데 그 작가 새끼가 말을 더럽게 안 듣네요. 몇 년 동안 차기작 못 내고 헤매 봐야 돼, 그 인간은.
 
임진주: 하지 마.
 
손범수: 안 해요. 하지 마.
 
임진주: 안 해, 하지 마.
 
손범수: 하지 마.
 
임진주: 하지 마. 어, 안 한다고.
 
손범수: 낮춰. 온도 낮춰.
</nowiki>
 
* 상수: Here's looking at you kid.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카사블랑카'에 나온 대사인데, 하, 우리나라에서 참 멋지게 번역됐지.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이은정: 나 생각해보니까 우리 나이가 너무 좋은 거 같아. 뭔가를 다시 시작해서 어색하지 않을 나이 중에는 제일 노련하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좀 애매한 나이 중에는 제일 민첩하고.
== 동백 꽃 필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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