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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트렌드 2020(책)

5,268 바이트 추가됨, 2020년 5월 31일 (일) 21:27
6. 콘텐츠의 미래
=== 6. 콘텐츠의 미래 ===
 
블록체인 미디어에서는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기여하는 사용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더 많은 이익을 취하도록 하는 것 자체로 홀륭한 동기부여 방식이 된다. 1인 1표 방식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의결권 행사에 대해서 일부 보조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착안해, 일부 미디어들은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바탕으로 너무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제곱 투표(quadratic voting)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2013년 시카고대학교 에릭 포스너 교수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이 자신들의 저서 《래디컬 마켓》 Radical Markets 에서 제시한 방식이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투표자는 플랫폼 화폐로 표를 구매하되, 구매 가격은 표 수의 제곱을 따른다. 예를 들어 1표를 행사하는 데는 1개
분량의 암호화폐가 필요하지만, 10표를 행사하려면 그 제곱인 100개 분량의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고래 유저들이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되, 지나칠 정도로 다수의 표를 구매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 미디어 플랫폼 내의 콘텐츠에 대한 질적 관리도 중요하다. 블록체인 미디어에서는 중개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자의 진입장벽이 낮다. 즉 누구나 뉴스나 블로그를 작성할 수 있으며,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자와 같은 단일 거대 중개자로부터 자유롭다. 하지만 감시자가 없기 때문에 질 낮은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다. 중개자의 필터링이 없는 만큼, 편향된 뉴스나 질이 낮은 칼럼도 플랫폼에 쉽게 등장할 수 있다. 결국, 고품질 목록을 원하는 소비자와 콘텐츠 리스트에 진입하기를 원하는 제공자 사이에 조율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이르바 토큰 '큐레이션 등록 방식(TCR, Token Curated Registries)이다.
 
블록체인 기술 중 하나인 오션 프로토콜의 화이트 리스트, 앞서 말한 블록체인 미디어 시빌의 뉴스룸 관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빌의 뉴스룸 또는 오션 프로토콜의 화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콘텐츠 공급자는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반대하는 플랫폼 참여자는 예치금만큼 암호화폐를 걸고 새로운 공급자 등록에 반대할 수 있다. 다른 참여자들은 암호화폐를 걸고 투표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 찬반에 걸린 암호화폐 수량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면, 이긴 쪽이 진 쪽의 암호화폐를 나눠 갖는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 때문에 많은 참여자가 시스템에 참여하게 되며, 이로써 콘텐츠 리스트의 질이 유지될 수 있다.
 
이외에 블록체인의 특성 중 최근의 콘텐츠와 미디어 트렌드에 반하 부분도 발견되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콘텐츠는 쉽게 수정되거나 삭제될 수 없다. 따라서 악질적 콘텐츠를 포함해 선의의 사용자들이 삭제를 원하는 콘텐츠도 계속 플랫폼상에 존재할 수 있다. 어떤 콘텐츠는 존재 자체로 고통을 안긴다.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들이나 죽은 가족의 기록을 영구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를 마주한다면 괴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의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가 이야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하반기 스팀잇의 국내 모임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체인 미디어 관계자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삭제와 관련된 논의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또 기능 면에서는 서비스별로 프로세스와 서비스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컴퓨팅 파워를 분산하기 위해 P2P 방식으로 운영되는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지연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앞서 설명한 스트리밍 플랫폼 디튜브의 경우 구조상 사용자가 늘어나면 끊김 현상이 더욱 빈번히 발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서비스에 따라서는 별도 미디어 서버를 구축해 이를 보완할 필요도 있다. 이런 경우, 해당 서버 등에 대한 보안 유지 등도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콘텐츠와 미디어 업계는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계속하며, 블록체인이 제시할 수 있는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앞서 논한 의결권과 잊힐 권리, 서비스 속도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블록체인은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제6장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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