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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6,245 바이트 추가됨, 2020년 1월 18일 (토) 11:46
8회
=== 8회 ===
 
<nowiki>
소진: 작가님, 작품 참 잘 읽었어요. 한 번에 읽히던데요?
임진주: 고맙습니다.
 
(중략)
 
소진: 음, 독특한 지점이 있는 거 같애요. 보던 건데도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못 보던 건데 익숙하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고.
임진주: 결점이 많죠
손범수: 장점이 가려져서 괜찮아요.
소진: 감독님이 믿음도 있으시고 정확하시네요. 음,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맞는 작품 같애요.
황한주: 대사도 재밌고 그 캐릭터들이 계속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소진: 음 이야기보다 Character! 개성이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애요. 하... 그래서 욕심이 났던 거고, 저희 같은 젊은 회사가 작가님 작품이 가진 개성을 보존하면서 좋은 Idea들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참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회사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손범수: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진: 제작사도 장단점이 확실해요. 저희 같은 신생은 당장의 물리적인 조건이 좋은 경우도 있죠. 음, 영입하기 위해서 던질 수 있는 Card가 많지 않으니까. 대신 대형 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 부족하죠. 결과론적으로 절대적인 사실은 아니지만 뭐 눈에 당장 보여지는 건 없으니까.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그것밖엔 할 말이 없어요
손범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소진: 아유, 아 고충이야 창작자들만 하겠어요. 그리구 저는 부하 직원이 작가님과 친구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선점했죠. 황 실장 덕으로 얻을 수 있는 배려는 오늘 저녁 이 자리까지만 하겠습니다. 작가님, 감독님이 하는 고민에 친구니까라는 생각은 빼주세요. 뭐, 이미 늦은 감은 있지만 다른 고민이 개입되게 하는 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 사실 그쪽이 저희도 일하기 좋습니다. 기분 나쁘신 거 아니죠?
임진주 : 아니요. 설마요. 전혀요.
</nowiki>
 
한주와 소진이 바에서 나눈 대화
 
<nowiki>
황한주: 위스키를 드셨어요?
소진: 가끔? 쓰디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걸 느끼고 싶을 때가 있어. 그걸 견디고 나면 내가 조금 강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 ㅎㅎ 그게 되레 약해 보이나?
황한주: 아니요. 대표님 처음 뵈었을 때 조금 무서웠지만 참 강해 보이셨어요. 아이 낳고 의무처럼 읊조리던 말이 강해져야 돼 강해져야 돼 그거였는데. 눈 앞에 대표님을 보니까 무작정 따르고 싶었어요. 그리구 일을 배우면서 무서움으로 느껴졌던 대표님의 정확함이, 그 정확함이 결국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는구나 배웠죠. 전 참 운이 좋아요.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대표님한테 여전히 흔들림 없이 배우고 싶거든요. 그런 사수를 만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입사했을 때, 대표님 나이가 지금의 제 나이보다 세 살 많으셨어요. 이제 저한테 삼 년 남았으니까. 삼 년 후의 난 대표님처럼 이렇게 강하고, 정확한 사람이 되어 있을까. 그 기대감만으로도 사실 저 너무 설레고 행복... 괘...괜찮으세요?
소진: 나, 나 안 정확해! 나 안 강해. 야, (엉엉 운다) 야, 임작가 뭐 좋아하냐? 어? 송감은 뭐 좋아해? 한우 사까? 한우? 한우 Set~ 허어어어어!!! 한우가 너무 비싸! 한우가 너무 비싸.(엉엉엉) 나쁜 한우, 한우 나빠
황한주: 미국산 해요. 미국산
황한주: 어디 가세요?
소진: 화장실! 음, 그래두 쏟은 거보단 넘긴 게 더 많다! 우아, 행복하다. (두어 걸음 걷고) 아, 화장실 너무 멀어. 화장실 오라 해! 아이, Come on toilet!
</nowiki>
 
진주와 범수의 대화
 
<nowiki>
손범수: 감추고 있는 마음 안에 예쁜 보석이 있는데 그게 너무 명확한데 들추지 않는 경우는 뭘까. 그 이유는 뭘까요?
임진주: 얻는다는 건 잃을게 생긴다는 거니까?
손범수: 그게 너무 이상하잖아. 잃을게 생기는 게 두렵다니?
임진주: 이게 동산이나 부동산의 경우랑 좀 다른게 마음이란 건 믿을 만한 보안 체계가 없어. 뭐 그게 상대 마음이든 내 마음이든.
손범수: 자기가 노력하면 되지. 그게 수단이지.
임진주: 어어, 세상에서 말로는 가장 쉬운 말을 하셨어요. 방금.
손범수: 그치. 아이 근데 서로 알면서 막 이런저런 계산하면서 다 알고 있는 감정을 감춘다. 그거 너무 바보 같은 짓이에요.
임진주: 당연하...(지금 둘이 서로 그러고 있다는 걸 깨달았나? 잠시 정적이 이어진다.) 당연하지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감추는 게 뭐가 어때서? 그게 욕망이란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거거든.
손범수: 그치. 욕망이 없으면 감출 이유가 없어지지.
임진주: 그치, 현재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은 존중해야지. 그게 부정하게 얻은 현재가 아니라면.
손범수: 그치, 적당히 감추지 않으면 인류가 존재할 수가 없어.
임진주: 그치.
손범수: 왜, 여친이 남친한테 어 방금 지나가는 여자를 쳐다보신 것 같은데 왜 쳐다보셨어요? 그럼 남친이 여친한테 “아! 당신과는 너무 상반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흠뻑 빠져서 잠깐 야한 생각을 했어요”
임진주: 그치! 남친이 여친한테 “어? 카톡을 되게 많이 하네요. 무슨 일 있어요?” 했을 때. 여친이 “아, 교회 친한 오빤데, 워낙 잘생기고 젠틀하고 능력 있어서 답장을 게을리할 수 없어요. 여차하면 이 오빠한테 갈 거예요?”
손범수: 그치,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그치
손범수: 아 그럴 순 없지.
임진주: 근데 좀 슬프기는 해요.
손범수: 응?
임진주: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들춰서 보이는 건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작하고 난 후에 들춰서 보이는 건 미워하는 마음 아닌가?
</nowiki>
=== 9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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