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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다(책)

3,681 바이트 추가됨, 2020년 7월 8일 (수) 21:32
편집 요약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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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반스와 짐 홀의 <인터모듈레이션(Intermodulation)>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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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내용 이전에 소리로서도 듣기에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말소리의 매력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말하는 속도, 발음, 음정을 조절하고 깨끗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언젠가 내가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연출이었던 MBC 신성훈 피디님이 모니터로 내 음성 파형을 보여주면서 “작가님 목소리는 위쪽이 편평하게 깎여 있어서 안정감 있고 좋은 소리예요”라고 하셨을 때 내심 무척 기뻤다. 나는 ‘연주지’니까.
 
‘’’또한 앞서 말했던 ‘포즈(pause)’를 잘 사용하려고 한다.’’’ 음악에서도 음표가 있으면 쉼표가 있어야 한다.적절히 쉼표를 배치하지 않으면 이야기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리듬이 잘 생겨나지 않는다. 이렇게 ‘음악으로서의 말하기’를 생각하며 듣기 좋은 팟캐스트를 만들려고 노력했기 때문인지, 육아를 하는 분들이나 혼자 작업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분들이 ‘소리가 편안하다’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작업할 때 좋다’ ‘계속 듣게 된다’ 같은 칭찬을 해주신다.특히 외국에 계신 분들이 모국어로 두런두런 대화 나누는 소리를 그저 듣고 싶어서 내내 음악처럼 틀어놓고 생활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차분하고 다정한 모국어’라는 칭찬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내 목소리를 듣는 분들이 그 내용은 다 잊는다 하더라도 듣는 시간만큼은 그저 편안하고 기분좋게 음악처럼 말소리를 즐긴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113~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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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팟캐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말하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말하기 전에 우선 들어야 한다. 대화에서는 듣기가 80이고 말하기가 20이다. 잘 들어야만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만 미묘하게 상승하는 대화의 호흡과 리듬을 감지할 수 있고, 그것을 더 끌어올리거나 식힐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 들어야만 ‘그 순간’에 있을 수 있다.’’’ - 114~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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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집중하지 않으면 누구나 바로 그걸 느낀다. 누가 그런 상대에게 자신에게 소중한 것, 이를테면 진심을 꺼내놓겠는가.’’’ -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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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뱀파이어’란 정신과 전문의 주디스 올로프가 만든 말로,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 자기 기력을 채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분은 대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열심히 주는 사람이므로 그들과 적당히 잘 지내는 게 도저히 안 된다.’
 
내가 신봉하는 책으로 [[http://m.yes24.com/goods/detail/42749999|<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 있다. 갤럽이 40년간 1000만 명의 사람들을 조사해 사람이 지닌 ‘강점’을 34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그중 나의 강점 테마 5개를 찾아주는 책이다. 책을 사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를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사실 책은 부록이고 이 테스트가 중요하다. 중고책을 사면 인터넷 테스트를 해볼 수가 없으므로 혹시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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