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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다(책)

6,433 바이트 추가됨, 2020년 7월 8일 (수) 21:55
편집 요약 없음
‘에너지 뱀파이어’란 정신과 전문의 주디스 올로프가 만든 말로,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빼앗아 자기 기력을 채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분은 대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에너지 뱀파이어’들에게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열심히 주는 사람이므로 그들과 적당히 잘 지내는 게 도저히 안 된다.’
내가 신봉하는 책으로 [[http://m.yes24.com/goods/detail/42749999|<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이 있다. 갤럽이 40년간 1000만 명의 사람들을 조사해 사람이 지닌 ‘강점’을 34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그중 나의 강점 테마 5개를 찾아주는 책이다. 책을 사면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를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사실 책은 부록이고 이 테스트가 중요하다. 중고책을 사면 인터넷 테스트를 해볼 수가 없으므로 혹시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117~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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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를 진행할 때면 나는 꼭 A4 용지 한 장을 준비해서 마인드맵을 작성한다. 가운데엔 초대 작가 이름을 적고, 거기서 뻗어나온 가지에는 그분의 저서들에서 기억해야겠다 싶은 것들을 써둔다. 초대된 작가님들은 내가 적재적소에서 본인의 여러 책 중 어느 부분을 인용하는 것을 놀라워하는데, 그게 다 마인드맵 덕분이다. 내가 만약 기억해둘 내용을 다 글로 써서 녹음실에 가지고 간다면 대화중에 그것을 찾기란 어려울 테고 흐름도 끊기고 말 것이다.
 
마인드맵은 방대한 내용도 A4 용지 한 장에 가뿐하게 기록할 수 있고 한 눈에 보기도 쉬워서 팟캐스트 진행이나 강연을 할 때 찰떡같이 도움이 된다. 마인드맵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발히 사용하기 때문에 내용을 기억하는데도 유리하다. 녹음 전 백지 한 장을 꺼내놓고 꼼꼼히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내 머릿속은 명료하게 정리된다. - 126~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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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다고 말하기 ===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의 본질은 칭찬거리 찾기다. 내가 광고할 브랜드나 제품이 다른 브랜드나 제품과 어느 면에서 다르고 더 나은가를 찾아내어 알리는 일이다. -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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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카피라이터 데이비드 오길비는 이런 말을 했다. “재미없는 제품은 없다. 재미없는 카피라이터가 있을 뿐이다.” -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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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상 모든 것들은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무언가를 기존과 다르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이 창의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나 남이 지닌 장점에서조차 기어이 단점을 찾아내 미워하곤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되도록 내가 지닌 창의성을 칭찬거리를 발견해내는 데 쓰고 싶다. 세상사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결국 본인의 환경을 더 나은 것으로 여기게끔 한다.‘’’ 또 주변의 좋은 것을 찾아내 칭찬하는 일을 계속하면 좋은 것이 무럭무럭 자라날 테니 실제로도 나를 둘러싼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다. ‘’’좋은 환경 속에 나를 놓아두면 나는 거기서 에너지를 얻어 좋은 것을 더 많이 발견하고 칭찬하게 되므로 선순환이 일어난다.’’’ 내가 다니는 길가에 꽃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것과 같다. 그건 결국 나를 위한 일이 아닐까?
 
칭찬폭격기라는 별명이 썩 마음에 든다. 칭찬폭격은 무얼 파괴하기보다는 좋은 것을 복돋우는 일이니, 세상의 폭격이란 폭격 중에 가장 좋은 측에 들 것이다. - 131~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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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 달간 모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은 ‘부끄럼 많은 분들도 편안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위기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를 위해 여러 아이디어가 동원되었다.
 
우선 공간을 통째로 빌렸다. 모임 멤버 외의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보다는 아늑하게 우리끼리만 떠들 수 있는 공간이 나을 듯했다.
 
(중략)
 
둘째로 맥주와 와인을 넉넉하게 준비했다.
 
(중략)
 
셋째, 처음 만나는 분들끼리 누가 누군지 모르거나 듣고도 까먹어 눈치 게임을 하지 않게끔 이름표를 준비했다.
 
(중략)
 
넷째, 끼리끼리 뭉치지 않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한 번씩 대대적으로 자리를 바꿨다. 한 번은 가나다순으로, 한 번은 팟캐스트 출연 순서대로 자리를 바꾸어서 사람들이 잘 섞일 수 있게 했다. 모임에 온 순서대로 앉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친한 작가와 함께 온 분들이 또 나란히 앉게 될 수 있으니 친분과 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때 오가면서 술잔까지 섞여버리게 될지도 모르므로 미리 매직테이프를 술잔에 붙여 본인 이름을 써두게 했다.
 
다섯째, 진행자인 나는 원조 낯가리머 출신으로서 내가 살면서 다닌 모임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게임을 하지 않았고(서로 낯선 상태에서 게임은 대화를 방해한다), 누군가에게 술을 먹이거나 억지로 뭘 시키지 않았고, 진행자랍시고 앞에서 오래 혼자 떠들지 않았다. 이 세 가지는 직장 상사들이 술자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행동들이다. 단, 돌아가면서 모두가 자기소개하는 시간은 한차례 가졌다. 낯가림쟁이들에게 자기소개란 곤혹스러우면서도 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은근히 하고 싶기도 한, 미묘한 일이다.이날 돌아가면서 한 분씩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커다란 박수가 터졌고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점점 고조되었다.
 
분위기가 너무 차분해지지 않도록 루돌프 뿔 모양의 반짝이 머리띠를 여러 개 준비해서 원하는 분들이 쓰게끔 했는데 곳곳에 불쑥 튀어나와 돌아다니는 그 머리띠가 보이는 것도 연말 파티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모임의 분위기란 몇몇이 띄우려고 애를 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모임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발화할 수 있는 판을 잘 깔아주면 그 모임만의 분위기와 흥이 조금씩 생겨난다. 작업실 시세에 대한 이야기, 망한 강연 토론회 등 실용적인 정보 공유에서부터 숨겨두었던 팬심 고백, 서로를 응원하는 다정한 말들까지 이 모임에서 오간 많은 이야기와 따뜻한 분위기는 모두에게 오래도록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 134~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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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조건이 잘 맞으면 이야기는 자연스레 생겨나고 사이를 오가게 된다. “어디, 자네도 얘기 한번 해보게” 한다고 해서 소통이 일어나는 게 결코 아니다. ‘’’빛과 온도와 습도가 잘 맞으면 흙속의 씨앗들이 너도나도 싹트듯이, 편안하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이야기꽃’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 138~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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